‘이모빌리티 센터’ 설립…지역과의 밀접한 연계로 산학협력 강화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대 살 길은 실무중심‧산학일체 교육”
조직문화 개선, 학과구조 개편, 지역연계로 ‘4차 산업학명 선도대학’ 초석

 

정창덕 송호대학교 총장은
정창덕 송호대학교 총장은 "지역이 없으면 대학도 지속가능한 운영이 어렵다. 그래서 지역과 대학이 생존형 밀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역사에 이름을 새긴 영웅은 난세에 등장했다. 변화는 혼란을 가져오지만, 변화의 선봉에 선다면 그는 시대를 선도하게 된다. 정창덕 송호대학교 총장은 지역 산업과 대학의 특징, 총장 개인이 쌓아온 경험을 십분 활용해 송호대학교를 이끌고 있다. 먼저 취업에 강한 대학, 스마트헬스 선도대학, 교육경제 실현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스마트시티 추진, 융합학과 신설, 산학연계 강화 등을 실시해왔다.

정창덕 총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를 바탕으로 송호대학교를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정 총장을 만나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송호대학교의 현재와 미래는 물론 변화의 시대에 전문대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2017년 8월 송호대학교 총장에 취임해 1년이 지났다. 송호대학교는 2017년 이뤄진 대학 구조개혁 평가 2차 연도 이행점검 결과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고 올해 역량 진단에서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이뤘다.
“전 총장님들과 전 교직원들이 노력해주셔서 가능했다. 구성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사실 지표라는 건 전체를 다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어떤 지표를 먼저 관리할지 그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우선순위에 따라 몇 가지 지표를 올리다보면 나머지 지표도 따라 올라간다. 대신 핵심 지표를 올리는 데 모든 팀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평가에 앞서 자체 점검을 여러 번 하면서 보완하는 단계를 거쳤다. 다른 대학과 우리 대학의 정량지표를 비교하며 노력한 결과 입학생들이 장학금 지원과 학자금 대출을 받는 데 지장이 없는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될 수 있었다. 결과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재정지원을 받게 됐고, 학교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한편 지역과의 밀접한 연계를 통한 산학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역하고 대학은 같이 가야 한다. 지방대학은 더욱 그렇다. 우리 대학은 그간 지역과 다방면으로 소통을 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에 실시한 것이 ‘이모빌리티(e-mobility) 센터’를 개소한 것이다. 이모빌리티는 전기자동차 등 전기 동력을 기반으로 한 운송수단으로, 이모빌리티 센터는 스마트 전기차와 전기자전거 등 관련 산업에 필요한 교육‧훈련‧실습을 추진해 이모빌리티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횡성에는 ‘우천일반산업단지’가 있는데, 이모빌리티 산업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의 이모빌리티 관련 기업들과 MOU를 맺었는데, 그 기업 중 한 기업이 70억원짜리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도 냈다. 이모빌리티 센터가 위치한 산학관에 이외에도 블록체인 관련 센터 등 여러 센터를 만들고 있다. 계속 기업을 입주시키려 신청받고 있고, 기업들이 입주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계열 학과들의 국가고시 합격률이 높다. 송호대학교 보건계열 학과들의 강점과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보건계열 학과가 많다. 그래서 스마트 헬스를 선도하는 송호대학교가 되자는 비전을 설정했다. 그리고 인성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특히 간호학과에서 제일 중요한 지원 사항이 인성프로그램이다. ‘한국인성학회’와 협력해 간호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국가고시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의욕도 고취시키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 경진대회에 의욕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국가고시에도 열정적으로 임한다. 마지막으로 보건계열에서는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학과 수업을 팀워크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송호대학교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취임 후 문화콘텐츠융합ICT과를 신설해 올해 신입생을 처음 모집했고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를 해외 대학에 알리는 등 활동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시티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스마트시티 사업에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인력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 대학은 융합학과인 문화콘텐츠융합ICT과를 신설했다. 문화콘텐츠융합ICT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학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또 지역에도 4차 산업혁명이 어떤 것인지 소개하기 위해 지자체 인사들과 주민들 앞에서 산학관에 입주한 드론 회사들과 함께 드론 방제를 시연했다. 대학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들은 이에 맞는 인력이 필요한데, 막상 쓸 만한 인재가 없어 고생하고 있다. 대학이 시대에 맞춰 변화된 교육을 실시하려면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만약 충분한 예산지원이 된다면 우리 대학에 4차 산업혁명 전시관을 세우고 싶다. 전시관은 학습관‧체험관‧미래관으로 구성,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학습하고 관련 기술을 직접 체험한 후 실제로 관람객이 기업에 실행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럼 기업은 아이디어를 받을 수 있어 좋고, 전시관 운영에 필요한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전문대학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대학이 어떻게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할 것인가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당장 충족시켜야 하는 성과와 미래를 위한 변화 중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가도 문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문대학에는 기술 분야의 실무를 배울 수 있는 학과가 설치돼야 한다. 예를 들면 단순히 ‘드론학과’가 아니라 ‘드론 운전학과’가 적합한 것이다. 그리고 산학일체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 기업들이 그 과에 들어와 함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저학년 때는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졸업에 가까워졌을 때는 그 기업에서 인턴 형식으로 일하며 실무를 배우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전문대학들이 예산의 열악함으로 겪는 기자재 부족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이미 기자재가 갖춰진 현장에서 일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그 기업을 정부에서 지원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 연합대학 모델의 도입도 필요하다. 연구 공간과 기자재를 공유하고, 여러 대학의 다양한 학과가 함께 융합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연합대학 모델의 도입은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우선 통학버스부터 공동 사용하는 등 작은 것들을 공유하다가 점차 공동학점제, 공동학위제 등도 도입해 나가는 것이다.”

-총장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인재상은.
“인재는 ‘나’를 찾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에서 다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배웠을 뿐, 자신의 것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러나 대학에 와서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고 자신만의 능력,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를 찾음과 동시에 ‘나의 잘남’ 위에 ‘나의 더 잘남’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라고 본다. 경쟁사회에서는 ‘남의 부족’ 위의 ‘나의 잘남’이 중요했다. 그러나 변화의 시대에는 상대의 장점과 능력을 존중하면서도 더 뛰어난 자신만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그런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끝으로 ‘어떠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또 앞으로의 개인적인 계획을 들려준다면.
“궁극적으로는 ‘송호대학교를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으로 탈바꿈시킨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1단계로 조직 문화의 정비가 필요하다. 먼저 조직문화는 신상필벌의 원칙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의리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변화시키고자 한다. 고생한 사람이 그만큼 대가를 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만큼 대가를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이행한다면 ‘총장님으로 인해 대가를 지불하는 개인과 조직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학과를 신설하는 학과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3단계로는 지역사회와 협업해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최용섭 본지 발행인(좌)이 정창덕 총장과 송호대학교의 향후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용섭 본지 발행인(좌)이 정창덕 총장과 송호대학교의 향후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정창덕 총장은…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영 석사,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경영정보 박사를 했다. 1996년 국제유비쿼터스협회 부총재, 한국유비쿼터스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2006년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4년 3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강릉영동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이후 안양대 총장을 거쳐 2017년 8월 송호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발행인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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