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노 지음 《내일의 교육학》

문명화된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광범위한 사회현상, ‘교육’. 그동안 교육은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똑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학교나 교육제도도 내부적으로는 변화를 겪어왔다. 이제 다시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교육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로봇 교사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고, 원하는 내용의 강의를 언제 어디서든 찾아 듣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저자는 교사와 학교가 이러한 변화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전한다. 기술의 변화와 그에 따른 학생의 변화에 교사와 학교가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교사의 성장을 강조한다. 교사의 성장과 능력개발만이 교육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사의 성장은 대학에서 제공하는 제도적 자격과정과 교원자격증 취득과정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예비교사 시절에는 현장에 대한 이해보다 교과 및 교육학적 지식을 얻는 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교사의 성장은 이론적 학습이 아닌 현장에서의 배움과 의식적인 실천, 철학적 성찰, 즉 학습-실천-성찰의 순환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내일의 교육학》은 교육학의 주제들을 개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교육학개론서는 수십 종에 이른다. 기존에 출간된 책들이 교육학을 학문체계로 인식해 분과학문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면 이 책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과 현장에서의 실천방법, 교육의 미래에 관심을 갖는다. 예비교사는 물론 현직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교육학과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위치를 고민해볼 수 있도록 했다. 교육철학, 교사론, 학교론을 다룬다. 2부에서는 교육에서의 실천을 다룬다. 이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 평가에 대한 것이다. 1부에서 자기 나름의 안목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2부의 다양한 실천 방식과 흐름을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부는 교육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다. 여기서는 교육이 수단적 가치로서가 아니라 행복한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으로, 빈곤층 자녀, 학습장애 학생, 다문화 학생, 장애 학생, 여성 등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는 교육으로, 대안학교와 홈스쿨링과 같은 대안적 교육을 인정하고 학교(입시)교육과 같이 가는 교육으로, 삶의 모든 순간에 활력과 기쁨을 주는 평생에 걸친 교육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 임병노는 경희대에서 교육학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체제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전문연구분야는 교육방법과 교육공학이다. 교육부, 교육과정평가원, 교육학술정보원, 직업능력개발원 등 여러 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자문과 평가를 맡았으며, 현재 교육공학회, 교육정보미디어학회, 기업교육학회 등 학문연구기관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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