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풍부한 식물자원을 이용한 성인병 치료

약재 개발을 목표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67세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게된 만학도가 있어 화제다. 19일 제주대학교 200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한주씨는 최고령 졸업자인 동시에 최고령 박사학위 수여자가 됐다. 제주시 중앙로에서 4대째 인수당건재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제주도 약용자원 식물에 관한 조사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제주에서 자생하는 약용식물의 분포와 실태를 분석해냈다. 그는 한약방에서 태어나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수 십년간 가업을 이어오다 실무 경험을 토대로 제주의 식물자원을 조사 연구해 자원화하고자 지난 1999년 제주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이어 2001년 박사과정을 시작한 그는 제주 전역을 돌며 약용식물의 분포와 실태,식물의 제주이름, 민간 승 약재와 그에 대한 사용 현황 등을 조사 분석해 제주도 약용자원식물의 가치를 재평가했다. 김씨는 "박사학위 논문이 제주의 유전자원 보존과 생물산업 발전의 귀중한 자료로 쓰이길 바란다"며 "연구를 더해 제주 고유의 민간약을 중심으로 성인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약재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 가까이 이어온 가업에 종사하다 보니 제주의 약용식물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싶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젊은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며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더 젊어졌다"고 졸업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어떤 일이든 열정을 가지고 매진한다면 나이를 뛰어넘는 잠재된 젊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부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당장 학교로 가길 권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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