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교육혁신을 통한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의 상생전략]“직업교육 체계의 근원적인 변화 없이는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 어려워”
[산학교육혁신을 통한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의 상생전략]“직업교육 체계의 근원적인 변화 없이는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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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좌담회 “기업의 90%가 중소기업…대부분 전문대‧폴리텍서 공급 적극적 지원책 필요”
조선형 원장 “전국 136개 전문대학, 지역 중소기업체 직무역량 공동 파악‧교육해야”
강구홍 원장 “해외 직업교육훈련 시스템 선진국, 다양하면서도 복합적 교육제도 운영”
이헌준 본부장 “산학 협력 파트너,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서 답 찾아야”
본지는 1일 혁신도시 성남에서 산학교육혁신을 통한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의 상생전략을 논의하는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본지는 1일 혁신도시 성남에서 산학교육혁신을 통한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의 상생전략을 논의하는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본지는 지난 7월부터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는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 아래 ‘산학교육혁신을 통한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의 상생전략’이라는 주제로 기획 시리즈를 연재했다. 전문대학 졸업생의 82.2%가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다.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의 ‘과감히 20세기 교육방식을 버리고 혁신하라’는 글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고용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더 따뜻한 정책적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왔다. 정부정책의 일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은 총 8회의 기획연재를 소개했다. 정부가 추경까지 지원하며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개선되기는커녕 여전히 뒷걸음을 치는 모습이다. 이에 보다 근원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를 개진하기 위해 이번 기획연재의 끝 순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편집자주>

1. 4차 산업혁명 시대의 親중소기업인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 교육혁신
2. 전문대학 기능 극대화… 평생・직업교육의 거점기관으로 육성해야
3.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교육훈련으로 나만의 스펙을 .....
4. 지역산업별 중소기업의 직무역량, 전문대학은 키우고 있는가?
5. 전문대학 산학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
6. 생각하는 기술인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 교육은?
7. 고교-전문대학 간 직업교육과정 연계운영을 통한 직업교육강화
8. 사람이 필요한 중소기업, 그 사람을 키우는 대학, 전문대학
9. 전문가 좌담회

1일 ‘혁신의 도시’ 성남시에 위치한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에서 최용섭 본지 발행인이 사회를 맡은 좌담회가 진행됐다. △조선형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원장(동서울대학교 교수) △강구홍 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 원장 △이헌준 이노비즈협회 일자리지원본부장 등 전문가들은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학생들이 하나의 영역이 아닌 융합형 인재로서 스펙을 쌓아 원하는 전공,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사회 구축을 역설했다.

-최용섭 본지 발행인(이하 최용섭) :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조선형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조선형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조선형 산학교육혁신연구원원장(이하 조선형) = 전문대학 교육에 대한 편견과 불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반대를 가지 못한 학생이 선택하는 영역으로 직업교육을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다. 전문가를 키우는 곳이라는 뜻을 담은 전문대학인데, 현실 사회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정의를 잘못 내리고 있다. 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초‧중등교육, 고등교육까지 연계해 직업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을 가지고 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프레임워크가 중요하다. 교육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과정이 필요하다.

강구홍 융합기술교육원원장(이하 강구홍) =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직업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안일하게 생각을 한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직업교육이 국내에 도입됐다. 경제개발이 진행되면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대학을 간다는 생각이 정착됐다. 유럽의 모습과 비슷하게 흘렀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우리나라는 ‘대학은 공부로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고착화되면서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체계적인 정립을 못 하게 됐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직업교육훈련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는 유럽 몇 나라를 살펴보면, 국가 경쟁력 및 GDP 순위가 세계 4위인 독일은 다양하면서도 복합적인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교육훈련 시스템이 잘 구성돼 있으며 굴뚝 청소부 직업도 5년간 기술을 터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영국은 6개월 이상 구직하는 청년은 의무적으로 직업훈련 등에 참여하며, 18~21세 청년은 실업 직후 3개월간 71시간의 집중훈련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헌준 일자리지원본부장(이하 이헌준) =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도입한다 해도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면 도입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문대학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대학과 중소기업 간 새로운 산학 협력 문화 구축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웃 일본을 보더라도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산업현장에서 경험을 축적한 기술인력이 일본 중소기업 기술혁신의 주역은 물론 박사학위 취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최용섭 : 전문대학과 폴리텍은 직무역량을 키우는 데 최적화될 수 있는 기관이다. 추상적인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현실적인 역량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양도 강조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는 이런 부분을 체감하고 있나.

이헌준 일자리지원본부장
이헌준 일자리지원본부장

이헌준 = 체감이 있다, 없다고 하기에는 기업이 너무 많지만 일반적으로 마이스터고나 전문대, 폴리텍에 대한 기업 인지도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좋다고 모두 뽑을 수 없는 것도 중소기업의 현실이다. 최적의 임금을 받으면서, 최적의 스킬을 낼 수 있는 분들이 오길 바라는 곳이 중소기업이다.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산학 협력 파트너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문대학이 정체성을 살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新산학 협력 파트너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에서 찾는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기업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강구홍 = 과거에 비해 많은 중소기업이 생기면서 기업에서 원하는 요건과 기준이 달라졌다. 기업체가 달라졌듯이 전문대학에 있는 분들도 이것을 간파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에서 원하는 교육을 안 하는 대학들이 많다. 단순한 교육만 해서는 지금 요구하는 기술력을 만족시킬 수 없다. 개념을 잘 생각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 거시적으로 보면서 도입할 수 있는 부분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최용섭 : 중소기업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하이테크, 로테크. 그런데 전문대에 하이테크는 어렵다고 하고, 로테크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가 담당하고 있다. 전문대학에 활로가 있을까.

강구홍 융합기술교육원장
강구홍 융합기술교육원장

강구홍 = 사회는 점차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트렌드를 따르는 직업교육이 돼야 한다. 결국 일반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학문적인 부분은 일반대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학문추구 대학은 20~30개 대학이면 충분하고, 136개 전문대학을 포함해 이제는 140개 일반대도 직업교육 추세를 따르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전문대학 역시 가려 하는 영역이 있다면 할 수 있다. 산업분야와 기업체 수요가 점차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문대학도 넓은 영역으로 뻗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형 = 전국 136개 전문대학들은 이 시대가 전문대학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교육기능과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학 교육 혁신의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 특히 전문대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중간기술자(Middle Rank)에게 필요한 직무역량을 체득시켜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과 자질을 가진 학생들을 배출할 수 있고, 그 학과를 졸업하면 양질의 직장을 얻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교육기관임을 스스로 입증해 보여야 훌륭한 직업교육을 받기 위해 각 지역의 전문대학으로 학생들이 지원하고 학부모들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최용섭 : 최근 정부가 발표한 평생직업교육훈련 마스터플랜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조선형 = 나라 전체에서 거버넌스를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일본 사례를 들자면 총리실 직속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교육부의 중등직업교육정책과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현장의 목소리로 치우쳐있는 느낌이다. 특히 마스터플랜을 두고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나라 전체의 일이 돼야 할 계획이 교육부만의 일로 비춰지더라. 더 들어가면 중등직업교육정책과만의 일로만 비쳐지고 있다. 거버넌스를 잘 잡고 가야 한다. 교육은 교육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중소기업과 중‧고등학교, 전문대학‧폴리텍을 아우를 수 있는 교육을 받고, 업체에 간다는 큰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학교 따로, 산업체 따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다.

강구홍 = 정부가 직접 교육과 훈련을 따로 두지 않고, 같이 간다는 의미로 발표했다는 데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개념 도입에는 일단 진일보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적용과정에서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 대학으로 이어지는 마스터플랜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고등학교, 전문대학 역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체계적이지 않다. 직업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단편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게 돼 아쉽다.

최용섭 본지 발행인
최용섭 본지 발행인

-최용섭 : 결국 진정한 직업교육훈련은 청년들이 원하는 직업을 찾기 위한 교육훈련이 돼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끝으로 간단하게 정리 부탁한다.

강구홍 =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문제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정부부처의 장차관을 비롯해 정책관, 국‧과장을 볼 때마다 말하면서 환기시키고 있다.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을 기획‧추진한다면 우선 직업교육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과 공무원만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 평생직업교육훈련을 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범부처적 역할이 수행돼야 한다.

조선형 = 직업교육과 중소기업을 살리려면 정부가 해야 할 일, 대학이 해야 할 일, 산업체가 해야 할 일을 체계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 교육의 직접적인 수요자이면서 수혜자이기 때문에 이해당사자 그룹 간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

이헌준 = 신산학협력을 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학은 일반대와 달리 지역화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산학 협력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축으로 그 개념을 확대해 지역 내 중소기업과 지역거점대학,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역 내 중소기업 중에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전경험에 활용해볼 기회가 있는 기업을 찾아 협력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강화는 기술 간 융합, 즉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인데 여기에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중소기업과 지자체의 연결 매개체가 바로 전문대학이라 할 수 있다. 지자체는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이 개발한 기술 및 제품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역 중소기업 및 전문대학, 지자체의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용섭 : 지금까지 세 분의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 직업교육 체계가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 의견을 같이하는 것 같다. 특히 거버넌스 차원에서 직업교육은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 데, 이러한 때에 폴리텍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폴리텍은 국가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직업교육기관으로 로테크 분야에서 하이테크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학위 중심의 교육기관이 아닌 역량중심의 교육기관을 표방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인재양성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직업교육의 성패는 정부의 역할 변화에 있다고 하겠다. 현행 일반교육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을 일반교육‧직업교육 병존의 패러다임으로 바꾸고 정부가 생애주기별 직업교육 경로를 제시하는 데 따른 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중소기업도 그 종류와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전문대 학생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지역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적극적인 국가의 지원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이상으로 좌담회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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