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다 서울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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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9인의 총장 후보 중 오세정 전 의원 눈길
26대 총장 선거서 1위 하고도 탈락한 이력 있어
오 후보자 “유권자에게 죄송하지만 서울대 위해 나설 때”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서울대가 제27대 총장선거의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출사표를 던진 8명(공모에 참여한 1명은 후보 심사에서 탈락) 의 후보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으로 자연대 학장을 지낸 오세정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대학 총장 후보에 나서기 위해 현역 의원이 국회 의원직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2014년 제26대 서울대 총장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과 오세정 전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2014년 제26대 서울대 총장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과 오세정 전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이력이다. 오세정 전 의원은 제26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서울대가 법인화된 후 처음 치러진 간선제 투표에서 오세정 당시 후보자는 강태진, 성낙인 후보자와 3인의 후보에 포함됐다.

세 후보자는 학내 구성원 240여명이 참여한 정책평가단의 평가와 3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 평가를 합산해 선출됐다. 오세정 후보자는 74점으로 최고점을 받아 60점 후반대의 점수를 얻은 두 후보를 제쳤다.

문제는 이사회가 2순위 후보자를 지명하면서다. 총추위가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가 1명을 선임해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을 제정하는 절차만 남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2위였던 성낙인 후보자를 총장으로 지명했다. 2순위 후보자를 지명한다고 해도 절차상의 문제는 없지만 별다른 이유가 없으면 1위 후보자를 지명하는 게 통상적이다.

이에 서울대 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대 평교수 150여 명은 성명을 내고 “서울대 이사회가 간선제 총장 선출 과정에서 총추위가 3개월간 활동한 평가 결과와 교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당시 오연천 총장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서울대 교수협은 이사회의 최종 후보자 임명에 반발해 27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총회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총장 선출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이사회 구성 방식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상황에서 오 전 의원의 출마 배경을 궁금해하는 시선들이 많았다. 대학의 총장 자리가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도전할 만한 자리냐는 물음들이 대부분이다.

오 전 의원은 이 같은 물음에 “국회에 있다보니 서울대의 위상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었다. 최근에는 총장 후보자 문제도 있었고, 그 대응도 매끄럽지 못했다”며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받았던 서울대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기득권 집단처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를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총장직에) 나서게 됐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질문에는 “서울대에 오래 몸담고 있었던 사람이었고 서울대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라며 “국회도 중요하지만 서울대라는 곳이 교육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대학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을 제시하자는 생각이 들어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책임하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다. 대학 사정에 밝은 오 전 의원이 지난 8월 국회 교육위원회에 자리를 잡으면서 기대감을 갖는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 의원은 국회 교육위 바른미래당 간사까지 맡았었다. 오 전 의원은 “비례대표로 들어오게 된 이유가 과학이나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인데, 그런 전문성을 보고 뽑아준 국민에게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만 간사직 수행에 있어서는 당에 새로운 사람이 있기 때문에 문제되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26대 총장 선거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고, 다가올 선거에 대한 확신도 없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국회는 1일 본회의를 열고 오 의원의 사직안을 처리했다. 이제 치열한 선거전과 그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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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kgkrwk 2018-10-11 11:22:00
오세정씨는 IBS도 임기를 안끝내고 옮기더니 국회의원도 임기를 안끝내고 옮기네요. 서울대 총장도 하다가 다른데 더 좋은 자라가 나오면 임기를 안 끝내고 옮겨갈 듯한 예감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