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대학 중 11곳만 참여 중…등록된 학생은 300여명
아직 시작단계라는 의견도…다음 학기부터 적극 홍보

지난 7월 열린 서울총장포럼에 참석한 서울 지역 대학 총장들이 공유대학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지난 7월 열린 서울총장포럼에서 서울 지역 대학 총장들이 공유대학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세계 최초 학점교류라는 포부를 가지고 시작된 공유대학 플랫폼이 지난 7월부터 본격 시행됐지만 예상보다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적극적인 홍보와 운영 시스템의 표준화 등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공유대학 플랫폼은 2015년 3월 서울총장포럼에서 논의를 시작해 서울시 예산 10억원을 확보하고 2017년 7월 공식 오픈했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대학은 서울 시내 24개 대학으로 지난해 8월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당초 공유대학 플랫폼은 ‘개방·공유·참여’를 표방하며 온라인 수업과 정보 공유를 기대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대학이 참여하는 온라인 학점교류 포털사이트를 강조하며 △학점교류 △학점교류 업무 지원 △무크(MOOC) 강좌 서비스 △평생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10월 현재 공유대학 플랫폼에 등록된 대학은 11곳, 학과목은 9181개(공유대학 플랫폼 사이트 기준)이다. 공유대학 플랫폼 MOU를 맺은 대학 중 반 이상의 대학 강의는 포함돼있지 않다. 등록된 학생은 349명 수준이고, 실제 타 대학으로 학점 교류를 신청한 학생 수는 60여 명이다. 

4일 열린 공유대학 플랫폼 운영회의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향후 대책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대학 플랫폼 사무국 측은 “생각보다 학생 참여가 높지 않아 학교의 적극적인 홍보 방안이나 시스템 활성화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유대학 플랫폼 메인 화면. (사진= 공유대학 플랫폼 홈페이지)
공유대학 플랫폼 메인 화면. (사진= 공유대학 플랫폼 홈페이지)

 

낮은 참여율 지적…홍보부족·표준화 작업 시급= 참여율이 저조한 데는 홍보 부족과 학교 운영 시스템의 차이, 상이한 수강 일정 등 표준화 작업이 미비한 점을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시작되는 7월에 임박해 플랫폼이 오픈하게 되면서 제대로 된 홍보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시립대 한 관계자는 “학사가 운영되는 시기가 7~8월이기 때문에 늦어도 4~5월에는 논의가 시작됐어야 하지만 임박해서 오픈하다 보니 학생도, 학교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컸다”고 밝혔다.

학교별로 상이한 일정이나 강의 등록 시스템 등 표준화 작업도 시급히 보완해야 할 문제다. 한 대학 내에서도 학년별 수강 신청 기간이 달라지는 등 중구난방인 상태에서 일정이 통일되지 않으면 학생들이 학점 교류 신청을 할 때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당초 서울총장포럼은 표준화 작업도 함께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은 크게 없다. 다만 차후 열릴 교무처장협의회에서 콘텐츠 내용, 수강신청 일정 통일, 학과목 등록 등 표준화 작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약은 맺었지만 학점 교류에 미참여 중인 A대 학사관리팀 관계자는 “프로그램 등록을 위해서는 학교별로 강의도 정리돼야 할 부분이 있다”며 “어떤 대학은 원래 하던 교류과목을 올려 오픈이 가능했지만, 어떤 대학은 새로 교류 과목을 선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프로그램 정리에 대해 플랫폼 측과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시작 단계…보완하며 다음 학기까지 지켜봐야= 공유대학 플랫폼의 골자인 학교 별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크나 평생교육 강좌 등도 아직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총장포럼에서 밝힌 것처럼 공유대학 플랫폼은 서울지역 대학 간 학점교류를 넘어 전국 대학의 참여 및 무크와 시민의 평생교육 강의까지 가능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공유대학 플랫폼에는 무크 강좌와 평생교육 강의는 아직 올라와있지 않다.

이에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논의 당시 대학별로 몇 개 강좌를 올리자고 협의했으나 현재까지 무크나 평생교육 강의는 없다”며 “평생교육은 (서울시와는) 연결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후 콘텐츠 사이트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은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공유대학 플랫폼 사무국 측은 “첫 학기이다 보니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음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시스템을 보완하고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게 되면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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