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은 4일 본지가 개최한 '2018 UCN 전문대학 프레지던트 서밋' 제1차 콘퍼런스에서 인천재능대학교가 혁신을 이룬 과정과 방법을 소개하며 전문대학 혁신의 모델을 제시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은 4일 본지가 개최한 '2018 UCN 전문대학 프레지던트 서밋' 제1차 콘퍼런스에서 인천재능대학교가 혁신을 이룬 과정과 방법을 소개하며 전문대학 혁신의 모델을 제시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4차 산업혁명, 인구구조 변화, 학령인구 감소 등의 문제는 모든 대학이 공동으로 겪고 있는 새로운 변화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가능한 대학 경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살아남는 경영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기우 총장은 4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진행된 2018 UCN 전문대학 프레지던트 서밋 제1차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래사회 변화와 지속가능한 대학 경영’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고등직업교육의 길을 묻다 : 인천재능대학교의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천재능대학교가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을 이룬 과정을 전문대학 총장들과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전문대학 경영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기우 총장이 취임한 2006년 이전, 인천재능대학교는 인천지역 대학 중 입학생 수능성적 최하위, 입시경쟁률 감소 추세 지속 등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만성 적자 △방만한 조직 운영 △규정 및 제도의 무력화 △예산 편성 및 결산에서의 견제와 균형 상실 △교육 질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혁신을 이룬 뒤 인천재능대학교는 2013년 취업률 70.2%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취업률 상승을 이뤘다. 2016년에는 80.8% 취업률을 기록해 전국 대학 중 취업률 1위 대학에 올랐다. 더불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지정 △전문대학기관평가 인증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4년 연속 최우수 대학 선정 △사회맞춤형 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사업) 선정 등 전문대 ‘3대 재정지원 사업’으로 불리는 사업들에 모두 선정돼 성과를 보였다. 교육부가 실시한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고, 2주기 대학기본역량 진단에서는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 지역 내에서 대학 인지도 제고를 이뤘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노력으로 이 총장은 △목표 정립 △투명경영 실현 △재정 및 행정시스템 개편 △국제교류활동 활성화 △교육 콘텐츠 개발 △교육 인프라 개선 △교육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개설‧운영 △언론 홍보 및 대외활동 등을 소개했다.

먼저 구성원이 함께 추진할 목표로 ‘지역사회 발전과 세계화 시대를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글로벌 직업교육 명품대학’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최고수준의 전문대학 △행정시스템 선진화 △현장적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핵심 추진 목표를 세웠다.

이 총장은 “특히 특성화를 하지 않으면 비전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인천 지역 서비스업 허브 구축을 선도할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기로 하고 5대 서비스 분야에 집중했다. 또한 고등직업교육 질 강화 체제를 구축하며 교직원 역량 강화, 학생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지원 체계도 구축했다. 취‧창업을 선도하고 지역 협력 및 산학협력 체제 구축, 글로벌 직업교육 체제 완성 등의 세부 과제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투명경영의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천재능대학교는 자체감사를 실시, 대학의 문제점과 원인을 파악하고 비리 사실이 적발된 교직원을 면직하는 등 엄정 조치를 취했다. 이어 예산관리제를 도입해 2006년 교비 예산을 흑자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2년여에 걸쳐 대학 규정을 개편하며 체계화를 이루고,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관련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성과연동형 연봉제 전문대 최초 도입(2010) △고교전담 교수제 △입시설명회 전담요원제 △최저학력(8등급) 입시지원 제한제 등을 실시하며 대학의 입학‧학사‧행정 등의 정상화를 이뤘다.

그는 “2006년 취임 당시 학교에 20억원 정도의 빚이 있었다. 그러나 지출을 줄이니 이듬해 2월 말 빚을 다 갚고 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시설을 개선하면서도 흑자를 유지했다. 비능률적, 낭비적 부분을 개선한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교육 혁신도 이뤄냈다. 멘토링‧취업코칭‧진로지원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수도권 전문대 최초로 입학사정권 전형을 실시했다. 또한 저명인사와 산업체 CEO를 초청한 특강을 실시하고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유아교육과 등 7개 학과에 설치했다. 교육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는 호텔외식조리과, 간호학과 등 실습이 필요한 학과에 최신 실습환경을 구축하고 NCS라운지‧자율학습공간‧북카페형 멀티도서관‧English&Chinese Zone 등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 한편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 계약학과 및 일‧학습병행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평생교육원을 설립‧운영하며 재직자 등 성인학습자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개인별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해 취업률도 높였다. 이 총장은 “취업설정기‧취업설계기‧취업완성기‧취업성공기로 로드맵을 구분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한 해외취업 준비 코스를 통해 어학교육부터 해외 현장실습 등을 실시하며 해외취업을 활성화했다. 이외에도 산업체 협약을 통해 맞춤형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학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신으로 ‘3실’(진실‧성실‧절실)을 주장했다. 이 총장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정직한 것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이겨내는 것이다. 또한 무슨 일을 하고자 할 때 상대가 절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어떤 일을 추진하려 할 때 세 번 찾아가 되지 않으면 네 번, 다섯 번, 열 번 찾아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없으면 절실함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위한 제언을 통해 발표를 마무리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혁신,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대학 입학자원 감소 등 교육환경을 둘러싼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대학 혁신 방향을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체계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학 비전을 수립해 이를 실천해야 한다. 특히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는 총장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또한 학생 및 산업체 등 교육수요자의 니즈를 지향하며 직업교육의 기본을 강화하고, 지속발전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전문대학 간 연대를 강화해 공동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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