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이공계 진학률 91%, 영재학교-이공계 진학률 90%와 비교해 심각한 차이
김해영 의원 “입시에 유리한 학교로 운영되어가고 있는 외고에 단호한 조치 필요”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외국어 능력을 기르기 위한 취지로 설립된 외국어고등학교가 사실상 입시에 유리한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부분의 외고 졸업생들이 어문계열이 아닌 곳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어문계열 진학이 ‘0명’인 경우도 있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8년 외국어고, 과학고, 영재학교 계열별 대학 진학 현황’자료에 따르면, 5년간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목적에 따른 대학진학률이 △외국어고 36% △과학고 91% △영재학교 90%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외고졸업생의 어문계열 진학률은 고양외고가 가장 낮은 19%를 보였다. 그 뒤로 △대원외고(22%) △경남외고(25%) △김포외고(26%) △제주ㆍ충남ㆍ미추홀외고(28%) △부산ㆍ한영외고(30%) △울산ㆍ인천외고(31%) △강원ㆍ대구ㆍ김해ㆍ서울ㆍ부산국제외고(32%) △경북외고(35%) △경기ㆍ성남ㆍ전북외고(36%) △안양외고(37%) △대일ㆍ대전외고(39%) 등이다. 오직 명덕외고만 절반을 넘긴 67%로 나타났다. 

전체 31개 외고 중 30개 학교의 졸업생 절반 이상이 어문계열이 아닌 곳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충남외고는 2014년 당해 졸업 진학생 155명 중 어문계열 진학은 0명이고 같은 해 미추홀외고 또한 145명(졸업 진학생) 중 12명(8.3%)만이 어문계열로 진학하는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과학고, 영재학교의 경우는 이공계진학률이 각각 91%, 90%에 달해 크게 비교됐다. 과학고에서 이공계로 진학하는 수를 보면 서울권(70%~88%)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도에서 81%~100%의 진학률이 나왔따. 영재학교 또한 서울과학고등학교(74%~84%)를 제외한 학교에서 이공계 진학률이 79%~100%로 평균 93%를 유지했다. 특히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 같은 경우 이공계 진학이 5년 모두 100%에 가까운 비율을 나타냈다.

김해영의원은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양성을 위한 외국어계열의 고등학교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외국어고등학교가 본연의 취지를 잃어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입시에 유리한 학교로 운영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특목고의 단계적 일반계고 전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운영성과 평가의 평가 항목 중 설립취지 항목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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