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대학원생들이 창업한 에어스메디컬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서울대 공대 대학원생들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MRI 장비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서울대 공대(학장 차국헌)는 전기정보공학부 바이오-메디컬 영상 과학 연구실(지도교수 이종호)에서 창업한 에어스메디컬(대표이사 고진규)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MRI 촬영시간을 영상 품질 저하 없이 기존의 4분의 1이하로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해 MRI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환자들은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반면, 병원과 의료계는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에어스메디컬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은 환자의 불편을 줄이고 동시에 의료계의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다.

에어스메디컬 솔루션과 기존 솔루션의 MRI 촬영 결과 비교.
에어스메디컬 솔루션과 기존 솔루션의 MRI 촬영 결과 비교.

이 기술은 기존의 수학적 모델링 기반의 영상 재구성 기법에 인공지능 기술을 상호보완적으로 적용해 실시간-고배속 영상 재구성을 지원한다. 현재는 촬영 시간을 짧게해 4배, 8배 가속하는 경우 영상에 심각한 왜곡이 생긴다. 하지만 에어스메디컬은 8배를 가속해도 왜곡 없이 원본 영상과 같은 품질의 영상을 재구성해냈다.

또한 MRI는 환자 진단에 필수적인 장비지만 촬영 시간이 길어 환자가 겪는 불편함이 크다. 환자는 30~45분 정도의 시간 동안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야 하며, 움직임이 생길 경우 재촬영이 요구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MRI 촬영을 필요로 하는 환자 수에 비해 고가의 장비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환자가 MRI 촬영을 위해 길게는 2~3주의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촬영 시간에서 비롯되는 환자의 불편함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의 MRI 촬영 시간을 10분 내외로 단축시키고 많은 환자를 촬영함으로써 환자의 대기 시간도 확연히 줄어들고, 이에 따라 병원 역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장진희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환자에게 더욱 빠르고 정확한 검사로 의료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병원에서도 신뢰도 높은 검사 품질을 유지하며 새로운 수가 체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스메디컬의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은 서울대 병원에서 시범 서비스 후 내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 자기공명영상학회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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