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서강대(총장 박종구)가 1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서강대 박물관에서 ‘故손세기 선생 기증 서화 특별전’을 연다.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코어사업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 개막일인 12일에는 ‘故손세기 선생 기증 서화의 특징과 문화사적 의의’를 주제로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故손세기(1903~1983) 선생은 우리나라에 기부 문화가 생소했던 1973년에 고서화 200여 점을 서강대에 기증했다. 기부 목적은 고서화를 영구 보존해 우리 문화를 연구하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이들 기증품 중에는 《양사언초서》(보물 제1624호)을 비롯, 한호·이광사·김정희 등과 같은 명필가들의 서예작품, 조영석의 ‘유음납량도’를 포함한 윤두서·윤용·정선·심사정·최북·강세황·김홍도·이인문·김득신·김양기·홍현주·조희룡·장승업·민영익 등과 같은 조선화단에서 족적이 두드러진 거장들의 유작이 두루 포함돼 있다.

故손세기 선생의 아들 손창근 선생 또한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아 소장하고 있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제180호)’와 ‘불이선란도’ 등 다수의 국보급 서화를 2010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1000억원대의 임야를 산림청에 기증하기도 했다.

서강대 박물관은 1974년 2월에 처음 개관한 이래로 지금까지 故손세기 선생이 기증한 컬렉션을 이용한 다양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를 개최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회와 더불어 개최되는 학술대회는 조선시대 서화를 전공한 연구자들이 참여해 故손세기 기증 서화들을 본격적으로 분석·연구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는 이원복 부산박물관장이 손세기 선생의 수집 서화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뒤이어 정병모 경주대 교수가 손세기 선생의 기증 작품을 중심으로 관아재 조영석의 풍속화를, 진준현 서울시 문화재위원이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김현권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이 추사파의 형성과 변화를, 이동국 예술의전당 수석큐레이터가 조선 서예의 흐름과 특징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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