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세대 원주캠퍼스, 역량진단 후폭풍 학생들 토론 들어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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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참여 대토론회 열려…연세대 현안 두고 다양한 의견 쏟아져
“실망스러운 본부의 꼬리자르기식 태도…우리는 방치된 것인가”
비대위원장 “토론회서 제시된 의견 취합해 본부 전달 예정”

 

11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진행된 제3차 학생 대토론회 전경. 한 학생이 캠퍼스 명칭 변경에 관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주현지 기자)
11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진행된 제3차 학생 대토론회 전경. 한 학생이 캠퍼스 명칭 변경에 관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주현지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자율개선대학 탈락 후폭풍이 여전하다. 게다가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여태까지 하나의 연세는 없었다” 발언과 'one university multi campus' 구상으로 비판이 거세자 김 총장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또, 사태 수습을 위해 원주혁신위원회를 꾸리는 등 연세대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학 안팎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이 상황을 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생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11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진행된 제3차 학생 대토론회에서 이들의 속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간고사 코앞이지만…학생 250여 명 참여해 성황=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에 위치한 연세대 원주캠퍼스. 교문을 들어서니 이날 진행되는 학생 토론회 참석 독려를 위한 현수막과 포스터가 대학 내 곳곳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토론회 시작 시간인 오후 7시 30분이 가까워지자 행사 장소인 정의관 대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토론회를 주최하는 비상대책위원회와 학생자주화추진위원회 소속 학생들은 대강당 주변에서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는 데 여념이 없었다.

중간고사를 앞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250여 명의 재학생들이 대강당 자리를 채웠다. 몇몇 학과의 재학생들은 단체로 참석하기도 했으며, 모교의 상황을 파악하고자 졸업생까지 자리하기도 했다.

3차 대토론회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10일까지 원주캠퍼스 재학생 약 2000여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복지 △캠퍼스 명칭 △특성화 신촌과의 교류 등 안건에 대해 재학생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간 관계상 발언권을 얻지 못한 학생들은 SNS를 통해 현장에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캠퍼스 명칭, 특성화, 캠퍼스 간 교류…다양한 의견 제시돼=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 중 71.3%가 원주캠퍼스의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한 학생은 “단순히 지역명을 캠퍼스 명칭으로 사용하다 보니 많은 우롱과 비난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연세대 교훈에서의 ‘자유’라는 글자를 캠퍼스 명칭으로 설정해 우리 대학의 가치를 재정립하기 바란다”며 원주캠퍼스 대신 ‘자유캠퍼스’ 명칭 사용을 건의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지난 2007년에도 원주캠퍼스의 명칭 변경이 이미 시도된 적 있었다. 하지만 당시 컨설팅까지 맡겨서 진행되다가 ‘마땅히 바꿀 명칭이 없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무산됐다”며 “혁신위원장이 원주캠퍼스의 명칭을 바꾸겠다고는 했지만 과거처럼 또 무산될 가능성은 있다. 2007년에 명칭 변경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며, 이번에는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한 피드백을 받아야 된다”고 전했다.

서울‧국제캠퍼스와 차별되는 원주캠퍼스의 특성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에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동의했다. 신촌캠퍼스에 비해 원주캠퍼스의 단과대학 수가 적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교류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 역시 주를 이뤘다.

특히 캠퍼스 간 소속 변경 제도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학생은 “단순히 원주캠퍼스의 소수 학생이 신촌으로 소속을 변경하는 제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야”며 “대신 부전공ㆍ복수전공 등으로 캠퍼스 간 교류를 통해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신촌‧국제캠퍼스와 달리 원주캠퍼스만의 특성화 방향이 명확하게 설정돼야 한다는 점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찬성 의사를 전했다. 강민웅씨(경영 11학번)는 “우리 대학이 산학협력 중심의 대학으로 변모해야 된다”면서 “단순히 이론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학과 간 수업의 틀을 넘나들며 수학할 수 있도록 하고, 또 그를 통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임성환 연세대 원주 비대위원장은 “역량진단 결과가 공개된 이후, 신촌 본부의 꼬리 자르기식 태도에 원주캠퍼스 학우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는 방치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신촌‧국제캠퍼스에 비해 원주캠퍼스에 투입되는 예산을 고려해보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는 생각 역시 지울 수 없었다. 열악한 복지와 향후 원주캠퍼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오늘 행사를 통해 취합했고, 이 의견을 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캠퍼스의 자율개선대학 탈락 이후 바람 잘 날 없는 연세대. 때아닌 본·분교 통합 논란으로 내홍도 겪었다. 원주캠퍼스가 새로운 활로를 찾으면서 연세대가 떨어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앞으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지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전경.
연세대 원주캠퍼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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