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주요 대학들 뭉쳐 대학과 도시의 상생발전 앞당긴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서울대와 부산대, 경북대, 전북대 등 국립대학을 대표하는 10개 거점 국립대가 독일의 과학·공학 분야 고등교육을 이끌고 있는 아헨공과대학 등 9개 주요 대학과 MOU를 체결, 향후 학생·연구자 교환과 이중 학위 프로그램을 포함한 공동 교과과정 개발, 연구 협력 등 양국의 대학 및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거점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Korea NU10)'(회장 전호환·부산대 총장)는 독일 9개 주요 공과대학의 연합체인 'TU9(Technische Universitat 9)'과 현지시간 17일 독일 아헨 크뢰눙스잘(Kroenungssaal)에서 양국 대학 협의체들 간의 교류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오른쪽)이 TU9 회장 볼프람 레셀(Wolfram Ressel) 슈투트가르트대 총장과 협약을 체결했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오른쪽)이 TU9 회장 볼프람 레셀(Wolfram Ressel) 슈투트가르트대 총장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한국의 국립대학과 독일 주요 대학들 간의 상호 협력을 통한 위상 강화와 대학 및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안 모색을 위해 한국 측 거점 국립대 총장협의회가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협약식 체결은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아데코, ADeKo)와 아헨공대가 공동으로 독일 현지에서 개최한 ‘제10회 한독공동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독일 총리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ADeKo 이사장) 등 한국과 독일의 주요인사 400여 명이 참석해 양국의 경제·학술·기술 분야의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의 주요 대학 협의체인 한국의 ‘Korea NU10’과 독일의 ‘TU9’은 이날 협약에 따라 향후 양국 회원 대학 간의 학생 교환과 교수·연구자 및 직원 교환 등 상호 발전 방안을 추진하게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위 프로그램을 포함한 공동 교과과정 개발과 연구 협력, 교재 및 학술자료·간행물 교류 등 공동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협력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주도한 한국의 ‘거점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Korea NU10, The Presidential Council of the Korean Flagship National Universities)’는 올해 2018년 회장교인 부산대와 강원대·경북대·경상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 총장들이 모인 협의체로, 거점 국립대학 간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국립대 및 교육 전반에 걸친 주요 현안과 발전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국내 고등교육 발전과 혁신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의 TU9은 독일 엔지니어 우수인재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독일 9개 주요 공과대학 협의체(9 Leading Institutes of Technology in Germany)이다. 아헨공과대(RWTH Aachen), 베를린공과대(TU Berlin), 브라운슈바이크공과대(TU Braunschweig), 다름슈타트공과대(TU Darmstadt), 드레스덴공과대(TU Dresden), 라이프니츠 하노버대(Leibniz University of Hanover), 카를스루에공과대(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 뮌헨공과대(TU München), 슈투트가르트대(University of Stuttgart) 등 9개 대학이 회원교로 활동하고 있다.

TU9 소속 공과대학들은 독일 정부의 대학 전체 지원금의 4분의 1 가량을 지원받는 국가 혁신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연구거점’일 뿐만 아니라, 독일 및 유럽 지역의 과학·공학 분야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도시와 연계된 연구 중심지로서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앞서 이번 협약 성사를 위해 올해 2월 Korea NU10 회원교인 부산대와 충남대 등 총장단은 독일 TU9 회원교 중 베를린공대, 아헨공대, 슈투트가르트대 등을 사전 방문해 이들 대학의 총장단과 TU9 회장인 볼프람 레셀(Wolfram Ressel) 슈투트가르트대 총장을 만나 양 기관 간 MOU 추진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이날 협약식 인사말에서 “벤츠·BMW·지멘스 등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한 독일 공과대학의 산업지향적 고등교육 정책은 우리 한국의 대학들에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면서 “이들이 보여 준 ‘대학 중심의 도시 재건’은 탈산업화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우리 한국사회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장은 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대인 10개 거점 국립대학 또한 대학과 도시의 상생발전과 지역균형발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며 “독일 ‘TU9’ 공과대학들과 한국 거점 국립대 간의 MOU 체결과 향후 진행될 전략적 협력은 양측 대학들의 위상을 서로 높이고 대학과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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