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간 30주년…無에서 有를 찾다
[사설] 창간 30주년…無에서 有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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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이 10월 15일 창간 30년을 맞이했다. 신문이 창간된 1980년대는 격동의 시대였다.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6·29선언, 88서울올림픽 등 현대사의 굵직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전두환정부 시기는 언론의 암흑기였다. 반면 노태우정부에서는 규제완화 조치로 자유언론의 기치를 내걸은 많은 언론사가 출현했다.

한국대학신문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창간됐다. 당시로서는 다소 생소한 ‘대학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론직필’ ‘인재양성’ ‘문화창달’의 사훈으로 ‘한국대학신보’를 창간한 것이다.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렸다. 그러나 고집스럽게 한 길로 내달렸다. 그로부터 30년이 흘렀다.

강산이 세 번 바뀐 시간에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정치는 민주화됐고 경제는 몇 갑절로 성장했다. 사회는 다양성을 넘어 파편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학의 숫자도 급증했다. 창간 당시 223개교가 오늘에 이르러서는 327개로 증가했다.

본지는 지난 30년간 시대의 아픔을 대학인과 함께 나누며 대학정론지로서의 사명을 수행해왔다. 창간 당시 시대적 화두는 ‘민주화’였다. 대학민주화에 대한 요구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학원은 큰 소용돌이에 빠져들어 갔고 학문연구 도장으로서 대학은 실종됐다. 대학의 회복이 시급한 과제였다. 이 일에 본지가 발 벗고 나섰다. 누구보다 먼저 ‘고등교육의 중요성’과 ‘대학의 역할이 중요함’을 주창했다.

지난 30년간 한국대학신문은 사실보도와 비평을 통해 우리나라 고등교육발전에 기여하면서 가치경영에 주력해왔다. 1989년 한국대학신문 주간교수 중국방문단 결행을 통해 쇠락한 공산권 국가의 현실을 돌아보며 시장경제 민주주의 번영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게 했으며, 이어 추진된 대학생 사회주의국가 연수단 출범의 계기를 마련해줬다.

1995년 윤동주 서거 50주년 추모행사를 개최해 민족시인 윤동주를 국가와 민족정신에 올바른 좌표를 제시한 정신적 지주로 부각시켰다. 이 운동은 오늘에 이르러서는 들불과 같이 퍼져 일본에서도 해마다 윤동주 추모제가 열리는 계기가 됐다. 또 1996년 ‘대학생 우리농산물 지키기 캠페인’을 통해 일제 담배 추방 운동을 전개해 일본의 국내경제침탈(마일드세븐 담배)을 저지하는 단초가 됐다. 이후 국내 담배시장에서 마일드세븐 담배가 사라지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리 신문사는 변화에 완고한 대학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의 역할도 수행했다. 대학생활협동조합인 UNICO-OP을 최초로 추진했고 ‘인키’와 DMB로 디지털 캠퍼스 시대를 열어 현수막 없는 클린 캠퍼스 구축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UCN프레지던트 서밋을 개최해 고등교육 공론의 장을 제공, 대학현장과 정책당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당사가 추구해온 가치는 ‘고등교육과 대학발전’ ‘국가정체성 확립’ 그리고 ‘대학사회개혁 추진’이다. 지난 30년은 이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한 고난의 길이었다. 앞으로의 30년도 이 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창간 당시 내 걸은 ‘대학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란 슬로건은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는 이 시기에도 유효하다. 한국대학신문사는 대학발전에 필요한 모든 걸림돌은 과감하게 척결해가고 대학발전을 위해 필요한 진흥책들을 발굴하는 작업 현장에 있을 것이며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학습소비자 중심 기조를 유지하고, 현재 적폐로 간주되는 관료사회의 갑질문화와 봉건적인 거버넌스 체제 정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한국대학신문은 앞으로도 대학인의 집단지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리드해 나가는 데 대학정론지로서의 비판적 기능과 선도적 기능 발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독자 제현의 많은 질책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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