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거일ㆍ양은희 지음 《나는 스포츠로 창업을 꿈꾼다》

우리가 익히 아는 스포츠브랜드나 유명 구단의 처음 모습은 어땠을까? 블루리본스포츠의 공동창업자인 필 나이트가 운동화를 차에 싣고 경기장을 찾아다니면서 판매하던 게 오늘날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 나이키의 첫 시작이었다. 1878년 뉴턴 히스 LYR FC를 창단했던 철도 노동자들은 그들의 팀이 훗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라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리라 예상했을까?

대다수의 스포츠 팬이라면 이미 일정 궤도에 오른 선수, 구단, 상품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직업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출발선에서 가까운 스타트업보다 대기업, 유명 구단이나 스포츠협회에서 일하길 원한다. 안정적이고 좋은 조건의 직장을 선호하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 문이 너무 좁다는 데 있다.

저자는 스포츠나 체육전공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생각보다 많은데 한정된 진로를 정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고민 끝에 스포츠창업이 하나의 대안이라는 것을 깨닫고 스포츠창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펴낸 책이 《나는 스포츠로 창업을 꿈꾼다》이다.

이 책은 스포츠 업종 및 분야에 따른 업계현황과 창업방향을 제시한 이너뷰 부분과 자신만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무기로 스포츠창업에 성공한 12인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부분으로 나뉜다. 이너뷰를 통해 스포츠창업 트렌드와 아이템을 살펴볼 수 있고, 인터뷰 내용을 보며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창업 과정과 노하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포츠산업의 다양한 아이템과 창업 배경, 과정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스포츠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스포츠산업에 취업하려는 이도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한 스타트업 대표는 모두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지만 스포츠 관련 아이템으로 창업체를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스포츠창업에 먼저 뛰어든 선배로서 스포츠를 향한 애정과 자기 분야의 전문성, 다양한 경험을 쌓을수록 창업 과정에 도움이 된다는 걸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국내 창업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주장도 있지만 스포츠산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2022년까지 스포츠산업 분야에서 양질의 신규 일자리 8만 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스포츠 신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스포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스포츠창업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기에 앞으로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당차게 자신의 이름과 브랜드를 내걸고 스포츠창업 전선에 먼저 뛰어든 창업자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자. 창업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 있게 도전한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국일미디어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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