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왕 런던 ‘메이저 바이 고든램지’ 데미셰프(인천재능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13학번)

런던 ‘메이저 바이 고든램지’에서 데미셰프로 일하고 있는 신준왕씨.(사진=본인 제공)
런던 ‘메이저 바이 고든램지’에서 데미셰프로 일하고 있는 신준왕씨.(사진=본인 제공)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고든 램지는 헬스키친으로 유명한 영국의 셰프다. 신준왕씨는 인천재능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램지가 운영하는 영국 런던 소재 레스토랑에서 피시섹션을 맡고 있으며 데미셰프로 일하고 있다. 데미셰프는 규모가 큰 레스토랑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조리사보다 높은 직급이다.

우리 레스토랑에는 5개의 섹션이 있습니다. 스타터, 피시, 가니쉬, 메인인 미트와 셰프가 최종으로 음식을 감독하고 테이블에 내보내는 섹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타터에 있다가 피시섹션으로 승진했을 때, ‘아시아인 중에서 피시섹션으로 올라간 건 네가 처음이다라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가 승진할 수 있었던 까닭은 능력을 인정받은 것도 있지만 남들보다 덜 자고 더 일하며 성실하게 근무해왔기 때문이다. 8시가 출근 시간이지만 신씨는 매일 30분 더 일찍 출근해 화구에 불을 붙이고 재료를 정리해뒀다. 퇴근은 보통 12시 정도에 하니, 잠에 드는 4~5시간 외에는 모두 요리에 매진한 셈이다.

잠을 많이 못 자니까 피곤하기는 해요.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서너 잔씩 마실 때도 있죠. 하지만 이게 제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해야 그만큼 크게 돌아오는 법이잖아요.”

신씨는 오래전부터 해외취업을 꿈꿨다. 요리 고등학교에서 양식을 전공한 그는 유럽무대 진출을 바라왔다. 그가 꿈을 이루고 런던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인천재능대학교의 영국 조리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덕이었다.

인천재능대학교는 영국의 조리학교인 웨스턴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와 협약이 체결돼있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현지 영국 조리대학을 졸업하고 조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참여했을 때는 100명이 지원했고 이 중 면접을 통해 12명을 선발해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이후 심화과정도 있는데, 12명 중 2명만 뽑힙니다. 저는 심화과정까지 참여했습니다. 이후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가 다시 영국으로 와서 지금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자격증이 있어서 쉽게 취업이 됐죠.”

신준왕씨(오른쪽)가 동료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본인 제공)
신준왕씨(오른쪽)가 동료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다행히 인종차별 문제도 겪지 않고 동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지만, 처음에는 농담을 알아듣지 못해 서럽기도 했다. 높은 물가에 남는 게 얼마 없을 때도 있지만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에 보람찬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저는 돈을 벌기보다 경험을 쌓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 최종 목표는 한국에서 레스토랑을 차리는 겁니다. 그러려면 저만의 색을 찾아야 하는데 외식조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한국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해외취업을 준비했던 것이고요. 그리고 지금은 이왕 나왔으니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지금은 저만의 색을 찾으려고 노력한 만큼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20203월에 워킹비자가 만료되는데,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더 일을 할 수도 있고 여권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호주나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서 일해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근무를 마치면 동료들과 펍(Pub)에 가 맥주 한잔을 하는 것이 그의 여가다. 그렇게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연스레 이탈리아인, 프랑스인 친구들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문화적 교류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있다. 해외취업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신씨는 해외취업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목표를 갖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라고 권한다.

“‘가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가보면 좋겠지’ 하고 막연하게 꿈꾸기만 하기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분명히 정하고 해외취업에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영부영하지 말고, 준비도 열심히 하고요. 해외취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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