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시간대에 원하는 시간만큼 활용하는 효율성 장점
화상면접·전자계약서 등 기술력 더해져 차별화된 경쟁력
어린이·노인 등 돌봄 서비스 필요한 모두를 위한 ‘돌봄이’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육아공백을 안전하게 채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베이비시터 매칭 서비스를 들고 나온 서울과학기술대 돌봄 팀. 인공지능을 활용한 추천 매칭으로 워킹맘, 전업주부들의 육아공백을 채워가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정부에서 육아도우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지역마다 민간 베이비시터 업체들이 즐비하지만 돌봄 팀은 여기에 인공지능이라는 기술력을 더해 효율적인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업체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시간만큼 베이비시터를 고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낮 시간 잠시 집을 비워야 할 때, 일이 늦어지거나 갑자기 회식이 잡혀 아이 하원시간에 맞추지 못할 때 등 필요한 시간에 베이비시터를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경력단절여성,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을 통해 교육을 받은 전문 베이비시터들을 배치해 신뢰도를 높인 점이 안정감을 더해준다. 특히 돌봄 팀에서 베이비시터에 대한 신원, 건강, 학력, 범죄기록 등을 인증하는 것은 물론 기본소양부터 어린이 안전에 이르기까지 제반 교육을 진행해 퀄리티를 높였다.

무엇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은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이다. 부모와 아이, 베이비시터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매칭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나이대, 성향 등 부모가 원하는 베이비시터 유형을 바로 찾아 맞춤형으로 배치해주는 것. 모바일로 화상면접을 진행할 수 있고, 전자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모바일을 통해 CCTV 역할을 하는 기술을 개발 중으로, 집 안에 소음이나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부모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서비스다.

돌봄 팀을 이끌고 있는 전창민 대표이사는 인턴 생활을 하면서 직업현장에서 워킹맘들의 고민을 직접 듣게 됐다. 아이를 어떻게 맡겨야 하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급작스런 업무가 생겼을 때 여기저기 전화하느라 바쁘더라. 여기에 착안해 돌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이비시터 소개는 오프라인에서 이미 많이 하고 있지만 돌봄 서비스는 위치공유서비스, 화상면접, 전자계약서 등 다양한 기술력이 가미돼 차별화를 꾀했다고 덧붙였다.

돌봄 팀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IT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얻어 상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이비시터 추천 업체나 IoT처럼 별도로 운영되는 서비스는 많으나 함께 연동한 것은 처음이고, 매칭부터 후속조치까지 전 과정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구체화하기 위한 서울과학기술대 창업지원단의 지원도 컸다. 초기 시범모델을 만들 때 많은 지원을 받았단다. 가장 큰 도움은 멘토링 서비스. 전 대표이사는 관련기술에 대한 특허를 준비할 때 대부분의 변리사들은 돈부터 입금해라. 다 된다고만 했는데 창업지원단에서 매칭해준 멘토들을 통해 특허신청부터 등록까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선배기업, VC특강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인적 네트워크가 사업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개인기업으로 운영하다 8월 법인 설립 후 현재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1500명까지 늘었다. 특히 처음엔 2시간 정도로 단기 이용객이 많았으나 만족감을 느끼고 월 단위로 이용을 지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무엇보다 둘째 출산 후 며칠간 상주하길 원하는 등 베이비시터 상주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어 서비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돌봄 팀의 비전은 단순히 아이들만을 케어하는 게 아니라 노인, 고독인 등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의 돌봄이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차곡차곡 기술력과 인프라를 쌓아가고 있다. 지역별 인력개발센터와의 제휴를 늘리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든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국민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