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 이찬규 중앙대 교수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인문학이 중심에 선다”
[사람과 생각] 이찬규 중앙대 교수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인문학이 중심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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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규 교수
이찬규 교수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인공지능이 각광받는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수면 위로 급부상하는 것은 기계공학이나 컴퓨터공학 등 전통적인 이공계 학문이 아닌 인문학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총괄 검토하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학문이라는 점에서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인공지능인문학(AIH; Artficial Intelligence Humanities)에 관심이 쏟아진다. 

현재 이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은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인문학 연구기관인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HK+(인문한국플러스) 지원사업에 선정, 연평균 16억3000만원, 7년 총액 114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하며 날개를 달았다. 이찬규 인문콘텐츠연구소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인공지능은 향후 인간 사회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영향력도 발휘할 수 있다. 인간 가치 약화 문제도 거론된다. 어떻게 인간의 가치를 지키고 인공지능과 공존할 것인지 종합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인공지능인문학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인문학은 완전한 ‘융합’ 연구 분야로 분류된다. 구성원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그렇다. 공학·사회과학·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진이 참여 중이다. 이찬규 소장은 “현재 10명의 연구교수들이 인공지능인문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학 내‧외 31명의 현직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원도 있다. 추가로 HK+사업에 따른 교수진도 4명 더 선발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인문학은 미래 사회 대비를 위해 꼭 필요한 학문이다. 하지만 융합이 꼭 필요한 학문이기에 학과 차원에서 시작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연구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인문학이 포괄하는 영역은 넓다. 그중에서도 관계‧소통학, 인문데이터해석학, 윤리‧규범학, 기술비평학, 사회‧문화학까지 5개 분야를 인공지능인문학 5대 영역으로 정해 집중한다. “미래사회에 인문학이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재해석하려 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인류의 과거 유산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지 고민하고 있다.”

인공지능인문학은 다양한 ‘비전’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인문학은 하나의 어젠다다. 국제적인 인공지능인문학 연대를 갖춘 세계적인 연구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인문학이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되면, 이는 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도 힘쓸 것”이라는 게 이찬규 소장이 밝힌 연구소의 미래 모습이다. 

미래사회에서 인공지능인문학이 활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생산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대안적인 측면에서도 발휘될 역량이 충분하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 때 기계적으로만 접근하면 인간과 적대적인 결과물이 나오기 쉽다. 이럴 때 인간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공지능인문학이다. 도덕적 선택 문제인 트롤리 딜레마 등도 인공지능인문학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가치나 사회적인 제도 변화 등을 추적해 인공지능 시대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인공지능인문학의 역할이다.” 

인문콘텐츠연구소는 인공지능인문학을 통해 학부교육과 석‧박사 과정을 강화하는 한편, 대중적인 사업도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석‧박사 과정 개설에 더해 학부에도 융합전공을 만든다. 내년부터는 ‘인공지능과 미래사회’를 주제로 하는 교양 강의도 마련한다. 학부 때부터 전반적인 내용을 배워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대학이 위치한 동작구와 인근에 대학이 없는 영등포구‧서초구까지 3개 구를 ‘중앙 3구’로 명명, 지역인문학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인문학 대중화도 신경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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