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獨 미텔슈탄트대 개원식 및 심포지엄 개최

 

한신대와 독일 미텔슈탄트대가 공동으로 한신‧미텔슈탄트연구센터 개원식 및 심포지엄을 29일 개최했다.
한신대와 독일 미텔슈탄트대가 공동으로 한신‧미텔슈탄트 연구센터 개원식 및 심포지엄을 29일 개최했다.[사진=한신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국내 강소기업 육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 학생들이 독일 강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됐다. 경기도 오산시에 소재한 한신대(총장 연규홍)에 ‘한신‧미텔슈탄트 연구센터’가 설립돼 국내 강소기업 육성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신대와 독일 미텔슈탄트대가 공동으로 한신‧미텔슈탄트 연구센터 개원식 및 심포지엄을 29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네 드라이어 미텔슈탄트대 총장, 비트베르크 미텔슈탄트대 부총장, 연규홍 한신대 총장, 김일원 한신학원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연규홍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독일 미텔슈탄트대와 만나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대학의 새 역사를 만들고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갈 것이다. 한신대는 지난 78년 역사 속에서 시대를 앞서가며 새로운 장을 열어 온 대학”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늘 개관하는 연구센터가 실질적이고 활발한 학문교류와 산학협동을 통해 한국과 독일의 강소기업을 지원하고 이에 필요한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네 드라이어 총장은 환영사에서 “미텔슈탄트대(FHM)는 독일에서 강소기업에만 전념하는 유일한 대학이다. 우리의 학습과정 전반은 강소기업에 맞춰져 있고 졸업생 중 3분의 2는 강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찾는다”며 “한신대와 우리 대학은 공동의 미래를 위한 초석으로 한신‧미텔슈탄트 연구센터를 통해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등 한국의 대학 졸업생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바꿔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독일 강소기업의 내적‧외적 비밀 공개 = 폴커 비트베르크 미텔슈탄트대 부총장은 ‘독일에서의 강소기업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폴커 부총장은 “364만의 중소기업이 함께 하는 독일 강소기업은 전 세계의 많은 정치 및 경제 지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롤 모델로 진화해왔다. 독일의 중소기업은 2016년 전체 독일 매출의 3분의 1(35.3%)보다 많은 2조2700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수출 회전율은 2082억 유로로 독일 총 수출량의 17%에 해당한다. 2016년 기준 모든 기업의 순수 부가가치의 53.5%에 해당하는 누계가 보여주는 것처럼, 독일 중소기업의 이런 모습들은 독일 경제에 대한 강소기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적자원과 관련한 중소기업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폴커 부총장은 “2016년 기준, 강소기업의 피고용인 총 1718만명이 사회보장 기여금(사회보장 대상 근로자의 58.3%에 해당)의 적용을 받았다. 이외에도 모든 독일 연수생 중 82%가 중소기업에서 일했으며, 이는 능력 개발 및 인력 채용에서 강소기업의 타당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폴커 부총장은 독일 강소기업의 내적 비밀에 대해 다루면서 “독일 강소기업은 높은 잠재력을 지닌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역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점점 더 국제화를 지향하고 있다. 지역 시장의 이점을 살릴 뿐만 아니라 고도의 유연성과 혁신 정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외적 비밀에 관련해선 “독일 강소기업의 성공에 기여하는 외부적인 조건 가운데 중소기업에 잘 훈련된 직원을 제공하는 우수한 지역의 교육이 있어야 한다”며 “적절한 지역의 재정 지원과 효과적이고 유능한 지방정부가 독일 중소기업의 성공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9일 경기도 오산 소재 한신대에서 한신‧미텔슈탄트연구센터 개원식 및 심포지엄이 열린 가운데 폴커 비트베르크 미텔슈탄트대 부총장(사진 우측)과 나종호 한신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29일 경기도 오산 소재 한신대에서 한신‧미텔슈탄트연구센터 개원식 및 심포지엄이 열린 가운데 폴커 비트베르크 미텔슈탄트대 부총장(사진 우측)과 나종호 한신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 청년 일자리 문제, 중소기업 경쟁력 높여 강소기업 육성해야 = 나종호 한신대 교수는 ‘한국에서 강소기업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자로 나섰다. 나 교수는 “최근에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소득격차 문제, 실업률 문제, 출산율 감소 문제, 가계부채 문제 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해소하는 방안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강소기업을 많이 육성하는 것이다. 정부가 하고 있는 최저임금 보장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이 단기적인 효과를 줄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기업 스스로 고용를 늘리고, 임금을 높여줄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한다는 게 나 교수의 입장이다.  

또 나 교수는 도요타와 덴소, 벤츠와 보쉬의 상생협력을 예로 들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그리고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 중소기업이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상생협력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해 서로가 윈윈하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러한 상생협력이 활성화되고 공정한 거래와 성과배분이 이뤄지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 자금이나 판로, 기술이 없고 인프라도 없는 중소기업이 혼자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 교수는 “우수한 젊은이들의 벤처창업을 성공시켜 해외로 진출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유도해야할 뿐만 아니라 기업주는 성장과실을 근로자와 공유하는 성과공유를 적극 실천하고, 종업원의 자발적 참여와 헌신을 이끌어내는 사람중심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텔슈탄트대는 2000년에 설립된 대학으로 약 6000명의 학생들이 등록해 밤베르크, 빌러펠트, 하노버, 퀼른, 풀하임, 로스토크, 뮌헨과 슈베린 등에서 수학하고 있다. 현재 독일의 9개 캠퍼스 지역에서 약 5000개의 회사와 관계를 가지며 네트워크를 확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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