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재 가격이 지난 10년 62%나 급등, 소비자물가 상승폭의 두 배가 넘어 학생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타임스는 미국 내 전국규모의 학생운동단체 공익연구그룹(SPIRG)이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같은 책인데도 미 출판업자들은 외국에 비해 비싼 값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LA 타임스는 또 미 대학교재는 평균 가격이 영국보다 17%가 더 비싸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대학생들이 전공수업 등 수강에 필요한 교재비는 연간 약 9백달러로 업계에서 제시하고 있는 금액, 즉 6백35달러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기반을 둔 SPIRG의 한 관계자는 "대학교재 값이 치솟고 있으며 출판업자들은 가격을 부풀리기 위해 계속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학교재 출판업계는 그러나 이 주장에 대해 보고서 자체에 상당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 표본 자체가 지나치게 제한돼있고 고가의 서적을 그 대상으로 해 결과가 과장됐을 뿐 아니라 교재가격은 수업료를 포함한 각 대학 등록금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다고 반박했다. 미 출판협회 고등교육담당 브루스 힐데그랜드는 미국 내에서 팔린 책값과 영국내 판매가 차이가 17%가 난 것은 "이유가 있음직하다"고 전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시장"으로 물건은 시장조정에 따라 팔리는 것이라면서 "코카콜라가 나라 밖에서는 더 싸게 팔리는 것과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익연구그룹은 미 전역 59개 대학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가장 많이 구매된 교재 5권의 가격을 비교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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