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불신 커지자 인술 교육 시스템 강화

일본 의과대학이 의대생을 상대로 '인술‘을 베풀 준비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공통시험을 올해부터 치르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2일 전했다. 전국 1백8개 의과대학 의학부와 치과학부는 4학년(본과 2학년)생을 상대로 인술 공통시험을 실시, 수련의 자격부여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이 시험에서 떨어지면 한해 공부를 더해 다시 수련의에 도전해야 한다. 시험은 의학지식을 판단하는 기본적인 질문 외에도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을 묻고 설명해주는 '문진'이 추가된다. 맥박과 혈압측정, 머리·가슴·복부 진단, 구급 조치 등도 두루 점검한다. 치과대학생의 경우 간단한 치아 치료 등의 기술을 확인하기로 했다. 인성평가에서 환자와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5학년(본과 3학년)으로 진급할 수가 없게 된다. 시험에 불합격한 학생은 4학년 과정을 1년 다시 이수한 뒤 시험에 재응시해야 한다. 이러한 판단은 각 대학의 재량에 맡기지만 재시험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진로변경 등에 관한 교육을 따로 받게 된다. 문부과학성은 5학년부터 실시되는 임상실습을 전문의의 진료를 참관하던 기존의 '견학형'에서 '참가형'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련의들이 환자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치가 대부분의 의학교육이 단시간에 많은 양의 의술 전수에 치중하면서 의사의 도리를 소홀히 해 최근 의사의 무신경한 언동과 미숙한 기술 등으로 의료과실이 잇따르자 의료불신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대학과정에서부터 '인술'을 몸에 익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 이 같은 제도 신설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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