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한 개의 질문, 백 개의 생각’
[대학通] ‘한 개의 질문, 백 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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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조선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이현주 조선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이현주 조선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퇴근길에 앞서 정차 중인 시내버스 뒤편의 광고 글이 눈에 콕 박혔다. ‘한 개의 질문, 백 개의 생각…’ 광주광역시 교육정책 홍보 문구였다. 가슴이 쿵 울렸다.

문득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떠올랐다. 한 개의 질문에 한 개의 정답만을 용납하는 게 우리의 교육 현실 아닌가! 심지어 정답이 복수면 우리 사회는 한바탕 대혼란을 겪기까지 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2007년 방한했을 때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은 미래사회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우리의 교육문화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세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2008년에 방문해서는 "한국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우리의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상징되는 미래시대에 살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언급됐으며, 디지털혁명(3차 산업혁명)에 기반해 물리적·디지털적·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시대를 의미한다. 초연결성, 초지능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scope)에 더 빠른 속도(velocity)로 크게 영향(impact)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파괴적인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 의미와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창의력과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협업능력, 무엇보다도 칸막이식 생각이나 고정된 태도를 갖지 않는 유연하고도 융합적 사고가 요구된다고 했다.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고 그러자면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에서 교과 교육을 포함한 학교 교육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길러야 하는 핵심역량을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적 역량’으로 규정했지만, 우리 교육 현실은 어떤가? 상상력과 창의력은 실종됐고, 주입식 교육문화는 여전하다. 아직까지 수능은 획일적이고 성적 중심이고 교과목 중심적이다. 학교에서 창의·융합교육을 실시하는 형태는 초등·중학교에서는 정규 교과 내 수업이 많았지만 고등학교에서 그 비율이 줄어들고 동아리 활동이 늘어난 것이 그러한 방증이다.

교육정책은 ‘변화'와 ‘혁신'을 그렇게도 강조하면서, 교육현실은 전혀 가시화 시키지 못하고 있음이 몹시 안타깝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미래시대를 대비하여 창의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는 개정된 교육과정과 대학입학 정책이 제대로 연계되고 있는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 미래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에 대한 고민은 바로 ‘한 개의 질문, 백 개의 생각’이라는 화두에서 출발해보면 어떠한가.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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