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서 전 교육연구소장, 학원사업 연구소 ECI ‘총괄’
홍태운 본부장, 출판사업 온라인교육 ‘지휘’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이투스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수학 1타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신승범 이투스교육 대입사업부문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 사장이 총괄해온 사업영역은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두 영역으로 분리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투스교육은 이날 내부 인사공고를 통해 신 사장이 맡아오던 업무에 새 인물들을 임명했다. 이투스 내부 관계자는 “아직 공식 발표된 사안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는 공고된 것이 맞다. 차후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러난 신 사장의 이후 행보는 임원실로 정해졌다. 이투스 내부 관계자는 "성장을 위한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임원실로 발령이 났다"고 전했다. 

신 사장이 총괄해 온 대입사업부문은 두 영역으로 쪼개진다. 학원사업 부문과 교육콘텐츠연구소, 이투스교육의 자회사인 이투스ECI는 이종서 전 교육연구소장이 수장을 맡아 이끌게 된다. 청솔학원 하이퍼학원 등이 속해 있는 학원사업 부문과 24/7학원이 속해 있는 ECI를 한 데 묶어 효율성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출판사업 부문과 온라인교육 등 E-러닝 사업은 오프라인‧온라인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콘텐츠사업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하나로 묶인다. 고등온라인사업을 맡고 있던 홍태운 본부장이 해당 사업을 맡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 역시 성격이 유사한 업무들을 한 데 모았다는 점에서 효율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투스에서는 공식적인 신 사장 퇴임 이유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다.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해 오래 전부터 목표해 온 상장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만 설명할 뿐이다. 기존 사업영역들은 새로운 인사들에 맡기고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메가스터디에서 ‘1타’로 이름을 날리던 신 사장이 이투스로 이적하면서 업계1위로 올라서는 데 큰 공헌을 했고, 이는 사장 선임이라는 ‘파격’ 인사가 나온 배경이었다. 본래 이투스는 김형중 대표 아래 별도의 사장이 없는 조직구조를 지니고 있었기에 더욱 파격적인 인사였다.

하지만, 현재 업계1위로 여겨지는 곳은 메가스터디다. 현우진 강사가 ‘수학 1타’로 자리매김하면서 뺏겼던 1위 자리를 지난해 매출 기준 탈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1타 강사의 ‘유효기간’이 짧아도 3년, 길면 5년 안팎을 아우른다는 점을 볼 때 별다른 계기가 없다면 현 상황이 앞으로도 유지될 개연성은 충분하다. 같은 기간 신 사장은 회사 내부 ‘1타’ 자리마저 위태롭다. 한 이투스 내부 관계자는 “수학 1타 자리는 현재 정승제 강사에게 넘어간 상태”라고 귀띔했다.

물론 반론도 만만찮다. 두 기관의 매출액 '역전'의 주된 요인이 환경 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의 매출은 대입 외 영역이 합쳐진 것인 반면, 이투스는 중등교육 사업을 접으면서 매출이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총 매출 2000억원을 넘는 두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차이가 30억원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이투스가 1위 자리를 완전히 내줬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올해 매출에 따라 구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실적 부진'보다는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 조직개편에 나섰다는 이투스 측 설명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신 사장의 현 지위와 '퇴진'이 거리가 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 사장은 이투스의 '대주주'다. 타의에 의한 퇴진을 논할 위치가 아니라는 얘기다. 본인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고,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으로 봐야 한다.

현재 대입 교육기관 매출 1위의 자리는 다소 불확실한 상황. 효율성을 염두에 둔 이번 조직개편으로 이투스가 업계 1위 자리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메가스터디가 다시 1위를 차지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투스와 매출액 차이가 크지 않다. 지역마다 완전히 뿌리 내린 청솔학원, 강남 등지에서 순항중인 하이퍼학원 등 이투스는 오프라인 학원사업에서도 탄탄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역시 아직 메가스터디와 '우열'을 논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번 조직 개편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다면 내년쯤 이투스가 업계 1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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