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간 일본 도쿄 콘퍼런스 성료…총장단, 풍성한 성과 거두고 귀국
‘전문직대학’ 일본 고등직업교육체제 개편 직접 확인…일본 내 취업 협력에도 공감대

야마나카 요시히로 할리우드 뷰티 전문학교 교장이 일본의 고등교육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야마나카 요시히로 할리우드 뷰티 전문학교 교장이 일본의 고등교육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 프레지던트 서밋 2018 도쿄 콘퍼런스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내 전문대학의 현안 모색과 일본의 고등직업교육 기관 탐방, 전문직대학에 대한 연구 등 한일 양국의 교육 소통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도쿄 콘퍼런스를 통해 총장단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풍성한 성과를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의 대표 전문학교인 HAL도쿄와 할리우드 뷰티 전문학교, 문화복장학원 등 현지 교육기관을 비롯해 임상빈 한일문화산업교류협회 회장, 쓰루호 요스케 참의원 등 간담회 참석자들은 국내 전문대학 총장단과 하나라도 더 교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적어도 교육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이전보다 더욱 빈번한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화복장학원
문화복장학원

일본 특명장관을 역임한 쓰루호 요스케 참의원은 지난달 31일 4차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전문대학은 특성화 교육과 창의적 인재 양성 측면에서 일본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한일 양국 간 교육적‧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더욱 앞장서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일본 고등직업교육의 대표주자인 HAL도쿄와 할리우드 뷰티 전문학교, 문화복장학원 방문에서 국내 총장단은 기관 관계자들로부터 학교 현황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받을 수 있었으며, 현장과 직결된 실습시설을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또한 현장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은 문화복장학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의 질 높은 교육 역량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됐고, 서밋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도쿄 콘퍼런스의 최대 수확은 ‘전문직대학’에 대한 총장단의 궁금증 해결과 국내 고등직업교육 체계 개선의 방향성을 확립했다는 점에 있다. 일본 고등직업교육 개혁이 한창인 시점에 도쿄 콘퍼런스를 개최했기 때문에 총장단은 일본의 전문직대학 도입, 인가심사 결과 발표 등을 빠르고, 자세하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쓰루호 세이시로 HAL도쿄 교장 등 전문직대학 추진‧도입 과정에 가장 밀접하게 관여했던 기관 관계자 등에게 직접 질의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총장단이 던진 전문직대학 관련 질문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일본에서는 왜 기존대학을 개혁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고 새로운 유형의 대학을 만들었는가 △새로운 대학이 설치된 이후 기존 대학의 역할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기존 고등직업교육기관인 단기대학과 전문학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되나 △왜 전문학교들만 인가신청을 냈는가 등이다. 국내 전문대학과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일반대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일본 YMCA에서 진행된 일본 전문직대학 간담회의 모습
일본 YMCA에서 진행된 일본 전문직대학 간담회의 모습

나흘간의 도쿄 콘퍼런스를 통해 총장단은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 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에 매우 공감했으며, 학문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으로의 ‘투트랙’ 구조로 신속하게 개편돼야 한다는 점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고등교육 체계 개선을 위해 ‘연구중심’과 ‘직업중심’의 투트랙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일본의 사례와 한국의 고등교육 체계를 비교하면서 우리가 받아들일 부분에선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내 ICT 인력 부족 문제와 한국 청년들의 일본 진출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이뤄졌다. 도쿄 콘퍼런스 일정 첫날이었던 지난달 29일, 2차 콘퍼런스에 참석한 다카스기 노부야 회장은 “한국의 학생들은 매우 똑똑하고 성실하다”며 “이들이 일본에 취업하면 젊고 유능한 인력이 투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이다. 한국 학생들의 일본 진출이 확장되길 바란다. 이에 필요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카스기 노부야 회장은 19년간 한국에서 지냈으며, 참여정부 대통령 경제고문과 주한일본기업 모임인 ‘서울재팬클럽’을 8년간 이끈 ‘한일 경제통’의 대표주자다.

2차 콘퍼런스에서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에 대해서 발표를 맡았던 야츠나미 료이치 ㈜에이전트 HR사업부 CHO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야츠나미 료이치 CHO는 “일본 기업들에서 한국 학생은 인기가 많다”며 “일본 기업들이 표면적으로는 IT와 IoT를 잘 다루는 인력을 유치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어 구사 능력’이다. 일본어능력시험(JLPT) N2 이상의 어학능력을 갖춘 학생의 일본 진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도쿄 콘퍼런스는 직업교육현장의 책임자인 총장단이 일본 직업교육개혁 현장을 방문하고 직접 관찰하고, 한일 양국 간의 교육 소통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민숙 동강대학교 총장은 귀국 뒤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쿄에 있는 여러 학교의 깊이 있는 실용교육과 현장실습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일본이 가지고 있는 폭넓은 세계 경제의 흐름과 경영 마인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다각적인 시각, 실천적 직업교육에 최적화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직대학 등을 함께 인식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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