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꿈은 대개 만화를 보면서 여문다고 한다. 만화를 구입할 돈이 없어서 음습한 만화가게에서 군것질할 돈을 주고 빌린 한 권의 만화 속에는 현실 너머의 신비한 세계와 만날 수 있었고 악당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 주인공의 영웅적인 스토리에 빠져 밥 때를 놓치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런 만화가 첨단 IT산업과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시스템에 밀려 한때 사양길에 접어들기도 했지만 위기를 오히려 반전의 계기로 삼아 전통적인 만화를 네트워크 시대에 맞게 웹툰으로 바꿔 그림 외에 무비, 사운드 등과 결합돼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내고 있다. 만화는 다양한 문화장르 중에서도 쉽게 언어와 관습의 벽을 뛰어넘는 요소로 전 세계에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만화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표현양식으로 세계 만화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각국 유수의 작가 및 기업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웹툰의 성공 사례를 배우고자 열망한다. 이제 만화라는 문화 장르가 단순히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분야를 선도하는 것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매개적 역할을 할 때다. 한 장의 그림이, 한 컷의 상상력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산업의 총아로서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만화는 이제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향수에서 벗어나 디지털 스토리텔링 시대를 주도하는 문화 콘텐츠 산업의 핵심이다.

- 만화콘텐츠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만화는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능적 요소를 중시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기능적인 부분은 배움을 통해 익힐 수 있지만 만화의 핵심인 스토리텔링을 이끌어갈 상상력은 기술적인 부분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일정 부분 잠재적인 능력과 소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과 가운데는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능 교과에 흥미를 갖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고 최근에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활용해 웹툰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정보와 컴퓨터 과목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만화 동아리 활동은 반드시 필요한데 실제로 아이템을 정해놓고 스토리를 입혀 그림으로 구현하고 이를 교내 전시를 통해 교우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만화콘텐츠를 전공하기 위해서는 독서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만화만큼 흥미를 갖고 읽어야 할 분야는 바로 문학이다.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작품을 읽으며 그 속에 담긴 스토리텔링의 묘미를 이해하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 만화콘텐츠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웹툰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인의 정서에 맞게 영웅적인 판타지물이나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 작품 등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작품이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5000억원대로 늘어 문화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출액도 460억원을 넘어 점점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웹툰 시장은 이미 2조원대를 넘어서며 문화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늘고 인터넷 망 상황이 개선되면서 웹툰의 수요는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를 뒷받침할 기술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 만화콘텐츠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는가.
"3년제 학과로 1, 2학년 때는 주로 웹툰을 비롯해 코믹스, 카툰, 캐리커처 등 다양한 범주의 장르를 섭력해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도록 하며 3학년이 되면 확실한 진로를 선택해 집중적인 육성에 들어간다. 전공기초 과목으로는 영상개론, 창의적 글쓰기, 대중예술론, 창업과 경영 등을 배우고 전공교과로는 캐릭터디자인, 채색기초, 스토리구성, 배경기초, 작품기획, 단편만화연출, 포토샵활용, 디지털편집, 각색, 캐릭터설정, 액션드로잉, 웹툰연출, 일러스트레이터활용, 편집프로젝트, 무빙툰제작, 코믹스작화 등을 배우게 된다."

- 만화콘텐츠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전자출판 기능사, 웹디자인 기능사, 그래픽 기술자격(GTQ), 미술심리상담지도사, 방과 후 아동지도사, 문화심리상담사,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전문가, 컴퓨터그래픽 운용기능사, 게임 그래픽 전문가, 클레이아트지도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만화콘텐츠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웹툰작가, 창작만화작가, 디지털콘텐츠 만화작가, 교양학습만화작가, 카툰니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만화 스토리 작가, 만화 출판 전문가, 만화 기획자, 만화 비평가, 만화 교육자, 애니메이션 기획자, 프로듀서․감독, 콘셉트 아티스트, 스토리보드, 레이아웃 아티스트, 캐릭터 배경 디자이너, 3D 애니메이터, 3D 모델러, 웹툰PD, 초·중·고등학교 등의 만화실기교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 만화콘텐츠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만화콘텐츠과는 한국영상대학교에만 있고 유사학과로는 인덕대학교와 상지영서대학교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강동대학교에 만화․애니메이션콘텐츠과,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웹툰만화콘텐츠전공이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