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달 예명대학원대학교 사무처장

2018년 무술년 가을,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바래면 신화가 된다는 우리의 산하가 단풍으로 곱게 물들고 있다. 대학가 캠퍼스가 곱게 물든 단풍잎으로 채색돼 구성원들이 익어가는 가을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의 국제교류처 및 외국인유학생 유치·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및 외국인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 자체점검보고서 준비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하는 계절이 되고 있다.

매년 대학입학 지원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사립대에서는 외국인유학생 유치 및 관리가 대학경영에 최우선을 둬야 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가 됐다. 더구나 최근에는 케이팝의 방탄소년단 등 한류 뮤지션의 영향으로 지구촌이 한류 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대학가에서는 이를 적극 활용해 외국인유학생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적정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편 최근에는 동남아 특히 베트남 유학생들이 우리나라 유학을 선호하고 있고 매년 그 수가 급증하고 있어 외국인유학생 유치에 순기능을 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불법체류율 1% 미만 인증대학에 대해서는 현지 한국대사관 영사 인터뷰 없이 대학총장의 표준입학허가서만으로 유학비자가 발급되고 있다. 이의 부작용으로 서류만 통과하면 유학이 가능한 1% 미만 인증대학에만 유학을 희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학에 입학 후 몇 백 명의 유학생이 한꺼번에 이탈하는 등 제도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는 올 10월부터 1%미만 인증대학도 인터뷰 대상에 포함해 서면 심사를 통해 1% 미만 인증대학·인증대학·일반대학·컨설팅 및 모든 대학에 대해 선별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으며, 인터뷰 진행에 있어서 별도의 공지문은 없으며, 인터뷰 여부 및 사증 발급 결과를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무부서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제도적으로 잘 보완해 한류 등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베트남 유학시장을 안정시켜 우리나라 대학이 아시아 최고의 유학 희망국으로 베트남 학생들에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지도를 바란다. 현재 우리나라 사립대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 등으로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폐지까지 겹쳐 재정난이 극심하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율 및 재학생 충원율도 매년 감소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외국인유학생 유치는 대학 특히 사립대의 생존과 맞물려 있다. 이러한 유학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그리고 특히 베트남 유학시장의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학가 유학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리더들에게 세계적인 리더십의 대가 한 분의 저서를 소개해 책 속에 녹아든 그의 말을 우리의 외국인유학생 유치업무에 응용 해보고자 한다.

<뉴욕타임스> 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맥스웰은 그의 저서 《리더십 불변의 법칙》에서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 “손님을 접대하는 주인의 악수가 음식 맛을 결정한다”고 했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리더의 태도가 유학생 유치의 분위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유학생들의 삶에 가치를 더하고자 노력하는 리더는 뛰어난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리더가 그렇게 하는 만큼 유학생들은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베트남 유학시장 전체가 우리나라 대학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최상의 교육환경을 조성해 우리의 앞선 학문과 문화·예술을 그들에게 전수시켜 두 나라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삼기를 희망해 본다.

근년에 사드 등의 영향으로 신뢰감이 줄어든 중국 유학시장에 대한 보완 트랙으로 교육열과 근면·성실함으로 다져진 베트남 유학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보길 권유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 하면 빨리하고 함께 하면 오랫동안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2018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이 2019학년도 대학의 주요 정책을 수립하기에 적절한 시기라 생각한다. 새해엔 대학마다 외국인유학생 유치 및 관리가 주요 정책으로 회자되는 바람을 가져본다.

11월은 지월(至月)이라 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외국인유학생 유치·관리정책이 땅속에 잘 갈무리돼 새해엔 튼튼한 새싹으로 쑥쑥 자라나길 고대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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