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학습 리듬, 수능 당일 '정조준'
기본개념 중심 학습, 문제풀이 '감' 유지 필요
반입금지 물품 '필수체크'…부정행위 매년 200여 명

수능 막판 대비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수능 전과 수능 당일 대비전략, 주의해야 할 부정행위 유형 등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사진=세종교육청 제공)
수능 막판 대비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수능 전과 수능 당일 대비전략, 주의해야 할 부정행위 유형 등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사진=세종교육청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한 해 대입의 성패를 좌우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5일 실시된다. 그간 쌓아온 노력을 쏟아 부어 성공적인 한 해를 만들어야 할 때다. 막판 수능 대비전략을 세우고 충실히 이행해야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 수능 전과 수능 당일 대비전략, 주의해야 할 부정행위 유형까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다.

■수능 막바지 ‘수능 맞춤형 생활’ 필수, 기본개념 위주 정리 = 수시가 대폭 늘어난 최근 대입에서도 수능 중요도는 여전하다. 수시 지원자들도 최종 합격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라면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서는 합격을 논할 수 없다.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다. 수능 준비 막바지에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수능 맞춤형 생활’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를 가리켜 ‘수능형 인간’이라고 칭했다. 수능에 최적화된 상태를 갖춰야 한다는 뜻에서다. “수능시험은 내 입맛에 맞출 수 없는 시험이다. 반대로 나 스스로를 시험에 맞춰야 한다.”

다른 전문가들도 수능에 맞춘 생활과 학습이 필수라는 데 의견을 보탰다. 김명찬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도 “생활 패턴은 물론이고 학습 패턴도 전부 수능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서울의대 합격생은 “수능 당일 시간에 맞춰 생활하는 방법이 효과적이었다”며 “수능일 시간표와 동일하게 듣기평가, 문제풀이, 식사 등을 하는 방법이다. 생활리듬을 수능일과 동일하게 가져가면 실제 시험장에서도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막판 학습은 ‘기본개념’을 위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명찬 소장은 “이제는 특정 과목이나 단원에 집중할 때가 아니다. 전체를 아우르는 학습전략이 필수다. 교과서나 EBS 교재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간 작성한 개념정리노트, 오답노트 등이 있다면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자신의 취약점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료는 수능 당일에도 필히 지참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마지막 한 문제라도 더 풀고 싶은 마음에 문제집을 고사장에 들고 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집들은 짐이 된다. 요약노트나 오답노트를 가져가 핵심이 되는 부분을 가볍게 훑고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기본개념 학습에 더해 문제를 풀며 ‘감’을 유지하는 것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실제 수능을 본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기존에 치렀던 모의평가 문제 등을 다시 한 번 풀며, 출제경향을 살피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김명찬 소장도 “모의고사 문제를 활용해 실전 대응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전 과목 모의고사를 꼭 풀지 않아도 좋다. 과목별 모의고사를 활용해 여러 번 실전연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을 남겼다.

자신의 현재 위치에 따라 대비 전략을 달리 가져갈 수도 있다. 상위권의 경우 개념학습은 이미 충분한 상태다. 기본 문항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이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중위권도 상위권과 기본 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는 것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단, 하위권은 기본 개념학습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끝까지 기본 개념을 문제 풀이에 적용하는 연습을 이어 나가야 한다.

성적대와 관계없이 수능 전날 실시되는 예비소집은 필히 참석하는 게 좋다. 매년 시험장을 잘못 찾아 낭패를 보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시험장과 고사실을 미리 확인한다면, 이러한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예비소집을 통해 시험장까지의 이동 수단도 확인해 둬야 한다. 수능 당일 관공서나 금융기관의 출근시간을 조정할 만큼 많은 배려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 흐름이 좋지 못할 수 있다. 일찍 집을 나설 자신이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나은 선택이다. 만약 지각할 우려가 있다면 경찰이나 소방서 등에 지체없이 도움을 구해야 한다.

■수능 당일, 컨디션 관리 중요…‘실수 줄여라’ = 수능 당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능 막판 대비 과정에서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바심에 휩싸여 무리한 학습을 시도한다거나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예방 주사는 미리 맞고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를 함으로써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얇은 옷가지를 겹쳐 입어 시험장 온도에 따라 옷을 벗어가며 조절하는 방법이나 원활한 두뇌활동을 위해 사탕·초콜릿 등을 준비하는 등의 방법을 쓸 수 있다. 점심 도시락은 최대한 소화가 쉬운 음식, 평소 즐겨 먹는 음식 등으로 준비하는 것도 컨디션 유지에 효과적이다. 

수험생들이 기억해야 할 부분은 어떤 방법이든 수능 당일 ‘첫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긴장을 풀기 위해 ‘청심환’ 등을 복용했다가 몸에 맞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무수히 많은 조언들 가운데 자신이 직접 시행해본 방법을 중심으로 수능 당일 컨디션 준비 전략을 짜야 한다. 

컨디션을 잘 관리했다면, 다음으로는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대입은 1점 차로 합불이 갈릴 수 있는 것이기에 당일 저지른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성패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지문을 읽을 때는 ‘신중함’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수능 당일 실수의 주된 원인은 조급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만기 소장은 “지문을 급하게 읽어 엉뚱한 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국어영역에서 접속어를 못 보고 지나쳐 오답을 고르는 경우도 있다. 제시문·보기 맥락이 중요한 적절한 것을 찾으라는 문항에서 선택지를 끝까지 확인하지 않아 틀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신중하게 지문을 읽으면 ‘수능 1교시’ 효과도 피해갈 수 있다. 수능 1교시 효과는 국어영역이 어려운 경우 당황하면서 전체 수능으로 연쇄효과가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국어영역이 유독 어렵다 하더라도 이는 본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수험생이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기에 의기소침할 이유가 없다. 김병진 소장은 “수능은 상대평가다. 높은 난도는 모두에게 적용된다.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을 기억하고, 다음 영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만약 풀지 못할 어려운 문제가 나온다면,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어려운 문제는 제일 뒤로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배점이 높은 문항이라 하더라도 일단 미뤄두고,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차례로 풀어 나가야 한다. 특정 문제에 매달리는 경우 시간 안배에 실패해 쉬운 문제마저 찍어서 답지를 제출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신중한 태도는 국어영역뿐만 아니라 수학·영어 등의 과목에서도 견지해야 할 자세다. 이만기 소장은 “수험생들이 국어나 영어에서 언뜻 본 지문이라는 이유로 답부터 써서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중하게 지문을 끝까지 읽고 정답을 골라야 실수하지 않는다”며 “수학에서도 부호를 잘못 본다거나 풀이과정을 급하게 쓰다 글씨를 잘못 옮겨 적어 틀리는 경우가 생긴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피하는 방법은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쉬는 시간에 답을 맞춰보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행동 1순위다. 틀린 문제가 나오는 경우 생기는 불안감은 다음 영역까지도 계속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만기 소장은 “쉬는 시간에 답을 맞추기 보다는 화장실을 다녀오고 긴장을 풀며 다음 교시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채점을 위해 필요한 답안은 수험표 뒤에 적어오면 된다”고 말했다.

수능 전에는 '수능 맞춤형' 생활과 학습을 이어나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컨디션을 관리하고 실수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사진=경기교육청 제공)
수능 전에는 '수능 맞춤형' 생활과 학습을 이어나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컨디션을 관리하고 실수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사진=경기교육청 제공)

■'부정행위 주의'…‘전자담배’ 포함 전자기기 ‘반입금지’ = 올해 수능 시행지침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입금지 물품에 ‘전자담배’가 명시된 점 정도가 차이점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스마트워치·디지털카메라·전자사전·전자계산기·라디오 등은 휴대하지 않아야 한다. 

반입이 허용되고 휴대 가능한 물품은 블루투스·결제 기능과 LED·LCD 등의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와 신분증·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등의 필기구 정도다. 교통비 결제 기능이 있는 교통시계는 지난해부터 휴대가 금지됐다. 

만약, 금지물품을 실수로 시험장에 가져간 경우에는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이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고 휴대하고 있다 적발되는 경우에는 시험을 마치지 못하고 퇴실 조치를 당하게 된다. 이만기 소장은 “불가피하게 반입금지 물품을 가져갔다면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만약 임의의 장소에 두었다 적발되면 부정행위자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간혹 개인 신체조건이나 의료 목적으로 일정 물품을 휴대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감독관에게 알리고 해당 물품을 휴대할 수 있다. 단,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점검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은 감내해야 한다. 

반입금지 물품 외에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4교시 탐구영역 준수사항을 위반하는 경우다. 4교시 탐구영역에는 선택한 과목을 순서에 따라 풀어야 한다. 순서에 맞지 않는 과목 문제지를 보는 경우, 또는 2과목 이상 문제지를 보는 경우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이외에도 시험이 끝난 후 답안을 작성하거나 감독관 지시를 따르지 않아 부정행위로 처리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사례는 많지 않다. 통상 수능 부정행위 유형을 집계해 보면, 매년 나오는 200여 건의 부정행위 가운데 전자기기나 휴대전화 소지, 4교시 준수사항 위반이 가장 많다. 

부정행위는 아니지만, OMR카드에 예비 마킹은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흔적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만기 소장은 “현재 수능 채점에 쓰이는 이미지 스캐너는 예비 마킹 등 필기구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 중복 답안으로 채점한다. 되도록 예비 마킹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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