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에 없던 PBL, 전혀 다른 PBL' 대학교육 혁신을 위해
[기고] '전에 없던 PBL, 전혀 다른 PBL' 대학교육 혁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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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미 한양대 에리카 창의융합교육원 IC-PBL센터 특임교수
박현미 한양대 에리카 창의융합교육원 IC-PBL센터 특임교수
박현미 한양대 에리카 창의융합교육원 IC-PBL센터 특임교수

2016년 1월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언급이 있은 이후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전 세계적으로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서 주요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많은 대학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를 이해 및 응용해 ‘융·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교육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대학교육 과정 혁신의 일선에 지식중심이 아닌 문제해결 역량 중심의 PBL 교육과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PBL은 문제해결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으로 교과와 연계성 있는 실제 혹은 실제적 문제를 학습자들이 팀을 이루어 협력 학습의 과정을 통해 해결해 나가면서 교과지식뿐 아니라 사회적 스킬까지를 과정상에 배워나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PBL 교수-학습 방법론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방법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PBL 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 기반 교육환경의 변화와 PBL을 통해 beyond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사회적 기대 때문이다. 다빈치 연구소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는 앞으로 고등교육 서비스를 받을 학습자들에 대해 3가지 영역 이상에서, 5가지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19개 이상의 직무를 수행하게 될 것을 예견했다. 이들에게 부합한 교육시스템은 한 분야의 전공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직장에서, 하나의 직무를 수행했던 기존 시대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미래인재 양성에 부합한 선도적인 PBL 교육 방법일지라도 대학에서 성공적인 교육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과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 

첫째, 학생의 학습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수동적 수용자로서의 일방향 교수-학습의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과 상황에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또 교수-학습 상황에서 주체는 교수자가 아닌 학습자임을, 혼자보다 다양한 관점의 학습자들이 함께 협력학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때 지식과 경험이 보다 의미 있게 확장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더불어 학습의 상황은 좋은 학점을 취득하기 위한 개인 간 경쟁기반이 아닌 상호성장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돼야 한다.

둘째, 교수자들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교수자의 전문역량으로 PBL 수업 운영 시 필요한 퍼실리테이터와 코치로서의 역할 전문성이 필수 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 코치의 역량에 따라 선수들의 기량과 성과가 달라지듯 교수자가 학생들의 문제해결과정을 어떻게 퍼실리테이팅 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평생학습자로서의 성장을 위한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일부 교수자들 사이에서 ‘PBL 수업에서 교과전문성을 가르치지 말고 문제해결만 하라는 말이냐?’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PBL 수업에서 지식을 가르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지식 전달에 앞서 교과관련 전문성이 발휘돼야 할 문제들을 학생들 스스로가 직면해 보게 함으로써 학습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학습과 문제해결 과정의 경험을 연계시켜 유의미한 학습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성을 획득하는 방법, 새로운 전문성을 발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 자체도 대학 교육 목표 안에 담겨야할 필수적 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

셋째, 대학본부의 교육시스템 개혁에 대한 실천적 자세가 필요하다. PBL을 도입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수자와 학습자들의 PBL수업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수업개발운영비 지원, 수업단위제 전환, 학점추가, 절대평가 허용, 업적점수 반영 등 다양한 대안들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경직돼 있는 단과대별, 학과별, 분리 및 수직형 커리큘럼, 교양-전공이라는 고정적이고 이분법적 학사체계를 전제한 상태에서의 대안과 변화는 고식지계(姑息之計)에 불과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한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창의·융합성, 문제해결능력 등의 역량 향상을 지원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자체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미 세계적으로 온라인-플립트 기반의 미네르바스쿨, 마이크로 칼리지, 하버드와 MIT의 MOOC 활용 교육 등과 같이 전에 없던 대학교육 시스템의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0~2023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대학들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 대학은 지난 10년보다 더 빠른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앞으로의 4년을 위한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교육과정개편 혁신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4년 후 대학 평가와 인지도 면에서 큰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다. 단편적인 교육방법의 변화가 아닌 고등교육 시스템 혁신과 파괴적 변혁 시대에 부합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재정의할 수 있는 총체적 인식의 변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 특히 ‘전에 없던 PBL, 전혀 다른 PBL’을 통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교육 혁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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