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선도대학, 스마트창작터 사업 우수하게 수행 중
학문간의 융합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창업
유일한 여대 창업선도대학, 타 여대들과의 시너지 견인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43개 창업선도대학 중 유일한 여대인 성신여대. 문화예술 분야의 여성창업에 중심을 두고 창업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북지역 최고의 여성 CEO 양성을 목표로 여대생 창업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는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을 이끄는 장선희 단장을 만났다.

- 창업지원단의 활동은.

창업선도대학 사업과 스마트창작터를 운영 중인 점이 가장 큰 축이다. 물론 2012년부터 학교교과과정에 창업인턴십을 개발, 추가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스마트창작터는 지속성을 가지고 수행하는 사업으로 2017년에는 스마트창작터 최우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43개 창업선도대학 중 유일하게 여대로서 지역 내 다른 여대와 협력해 여성창업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창업동아리 지원사업 등을 단독으로 진행하기보다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등이 같이 진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지멘스 한국대표 초청강연
지멘스 한국대표 초청강연

- 특화된 점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여성창업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문화예술 분야를 창업과 연결짓고 있다는 점이 특화된 차별점이라 하겠다. 문화산업대학과 창업을 연계하는 활동들은 아마도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내년부터는 문화예술창업전공 석사과정을 신설해 운영할 예정이기도 하다. 여성창업에 특화된 만큼 경진대회를 진행할 때에도 4개 여대 재학생, 졸업생을 중점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 문화예술창업전공이라는 게 생소하다.

일반적으로 석사과정의 커리큘럼을 보면 외국 대학의 스타일을 벤치마킹해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화예술창업전공은 그에 비해 예비단계, 사업화단계, 성장단계 등 단계별로 중점을 두고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게끔 만든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의 경우 우리 대학이 여대인 만큼 교수진도 탄탄한 편이다. 대학 자체도 인문계열과 예술계열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그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 어려운 점은 없는가.

여성창업이란 부분이 기존의 다른 일반창업보다 두려움이 있고 네트워크가 부족하다. 더욱이 학생창업, 대학원생창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사회경험이 더욱 적은 상황이다.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역할을 우리 창업지원단에서 하고자 한다. 다양한 분야에 멘토 풀을 강화해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성이다. 이론적인 멘토링이 아니라 기술, 경영, 사업, R&D, 매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멘토들이 현실감 있는 대처방안을 제시해 도우려 하고 있다.”

- 주력하는 분야가 있는가.

대기업에서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기술창업 연계에 주력 중이다. 대학 내 사업단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학 지원기업과 상호지원 및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예술 분야의 경우 누구라도 모방하기 힘든 부분인 만큼 제대로 해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지자체와의 협업체계는 어떤가.

성북구청과 선도대학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동부권 20개 대학이 성북구와 팀을 이뤄 진행 중인 컨소시엄이다. 1인창조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연 1회 창업한마당 축제를 열고, 거리에서 창업동아리 및 창업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플리마켓을 진행하기도 한다. 성북구와 연계해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도 조성 중이다. 운정캠퍼스 건물 중 5개 공간을 BI로 만들고 있다. 향후 강북구와의 연계를 확산하기 위해 협업체계를 추진 중이다.”

캠퍼스 여성CEO 창업역량강화 행사
캠퍼스 여성CEO 창업역량강화 행사

-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가 있다고 들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사업화를 지원해 매출신장을 견인한 사례도 있고, 우리 대학 졸업생의 실질적인 창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을 선도대학 사업에 들여와 급격한 성장을 이뤄낸 사례도 있다. 대표적 기업은 연예계와 관련된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수진 대표다. 성신여대 졸업생으로서 연예인들에게 팬들이 선물을 보내면 자시의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플랫폼 팬심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이벤트도 열고 기념품도 전달하는 등 연예인과 팬의 소통을 연결해주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팬심은 홍콩 글로벌 프로그램에서 현지 투자자들이 투자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2017년도 기업 중 임신출산육아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엄마와라는 브랜드와 푸드 크리에이팅 플랫폼 수버킷등도 각각 마케팅 지원,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매출 및 인지도를 급격히 성장시킨 우수사례들이다.”

- 창업지원단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교수로서 창업은 잘 몰랐다. 기존부터 추구했던 방향성이 학문 간의 융합이었는데, 창업지원단의 활동을 살펴보니 이곳에서 융합이 이뤄지고 있었다. 창업이라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융합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여러 학과 교수들을 창업지원단에 참여교수로 끌어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원도 학문 간의 융합을 창업과 연계해 완성해내기 위해 만들었다. 창업지원단의 멘토들과 지원인력들이 힘을 모아 융합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창업은 융합학문이 실현될 수 있는 곳이다.”

- 향후 계획은.

문화예술계에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더 안전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가 되고자 한다. 여성의 경우 마치 자동차정비소를 의심하는 것처럼 창업지원단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일을 해보면 여성들이 깔끔하게 소통하면서 업무를 진행한다. 그런 장점을 살려서 여성들의 창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한다. 그들이 바뀌면 아이들도 자신의 꿈을 편하게 펼칠 수 있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 사회안전망으로서 누구나 솔직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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