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맥 빠진’ 서울대 총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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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서울대 총장선거에서 ‘관심’이니 ‘열기’니 하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달 예비 후보자 5명이 연건캠퍼스와 관악캠퍼스에서 연달아 가진 소견 발표회는 한산했다. 9일 열린 학생·교직원·부설학교교원 정책투표에 대한 열의도 높지 않다. 이후 27일 나올 최종결과까지는 관심이 표출될 계기라 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서울대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 왜 이렇게 무관심만 쏟아질까. 

물론 대학 총장 선거에 열의가 낮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유라 사태’로 학내 관심이 컸던 이화여대 총장선거조차 학생 투표율은 41.9%로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취업난으로 인해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중시되면서 직접적 관계가 없는 학내 사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투표 방식은 이러한 분위기를 부채질한다. 서울대 총장선거는 제19대 선거부터 직선제로 바뀌었고, 올해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학생투표가 이뤄졌다. 외양만 보면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학생들은 선거를 외면한다. 비교적 간단한 모바일 투표임에도 그렇다. 간접선거로 ‘1인 1표제’가 아니란 근본적 한계가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일부 인원만 참여하는 교직원과 달리 학생들은 전원 평가에 참가할 수 있지만, 결과에 반영되는 비중은 9.5%에 그친다. 외부인사 10명을 포함해 전부 30명인 총장추천위원회의 평가가 25% 비중인 것과 비교하면 김이 샐 수밖에 없다. 

선거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되기도 한다. 특히, 교직원들에게 그렇다. 무작위 선정인 정책평가단에 포함되면 꼼짝없이 다섯 시간 동안 강당에 갇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평가단으로 선정됐다는 전화연락·문자메시지를 부러 무시해야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설득력 있는 이유들이 있음에도 서울대 총장선거에서 비치는 ‘외면’은 우려를 살 수밖에 없다. 단순 선거 캐치 프레이즈가 아니라 진짜 서울대가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법인화 과정에서 양도받은 재산에 대한 세금 문제는 당장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이외에도 예산확충, 학부교육 개선, 연구력 강화 등 새 수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은 새 총장과 학생·교직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총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고, 학생·교직원들은 두고두고 “선거 때는 관심도 없더니…”라는 조롱을 감내해야 한다. 당면한 사안 해결에 있어 힘이 하나로 모일 리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든 후보자들이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이다. 부디 새 총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선거제도를 개선해 구성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주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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