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오세정 전 의원, 정책평가 1위 …총장 ‘유력’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자 3인으로 오세정 전 의원, 이우일 공대 교수,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9일 열린 정책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자 3인으로 오세정 전 의원, 이우일 공대 교수,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9일 열린 정책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자 3인이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대에 따르면, 9일 열린 정책평가 결과 오세정 전 국회의원, 이우일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순위는 그대로 공식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교직원·부설학교교원 평가가 75%, 총장추청위원회(총추위) 평가 결과가 25%로 반영되는 상황에서 최종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낳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선거에 참여, 논란을 일으켰던 ‘태풍의 눈’ 오세정 후보는 정책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총장직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26대 총장선거에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전례를 볼 때 더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오 후보는 지난 총장선거에서 평가 1위였지만 이사회 결정에서 뒤집혀 총장 자리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한편, 총장 선거에 대한 구성원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김이 빠진 모양새다. 집계 결과 학생들 가운데 정책평가에 참여한 인원은 5140명. 이 중 2669명만 실제 평가에 임했다. 외양만 보면 투표율이 51.9%에 달하지만, 실제 평가에 참가 가능한 재학생이 3만3000여 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체 평가 가능인원 가운데 실 참여 비율은 8.1%로 10명 중 1명도 채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셈이다. ‘직선제’를 표방하지만 사실상 간접선거제로 학생들의 평가 비중이 매우 낮은 한계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과 달리 교직원 참여율은 매우 높게 나타났지만, 이 역시 좋은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389명의 대상자 가운데 2명이 등록을 포기, 387명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평가당일 무작위로 평가단을 선정하는 방식 상 모두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들과 달리 참여율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평가 결과는 14일 총추위 경과보고 발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사회는 26일 최종 후보자 3인의 면접을 진행한 후 27일 최종후보 1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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