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선배, 후배 부르며 MT여행, 전공체험, 학사모 쓰고 졸업식까지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나들이, 홀로 어르신 전주대서 캠퍼스 체험.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나들이, 홀로 어르신 전주대서 캠퍼스 체험.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평균 7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 일일 대학생이 됐다. 어르신들은 서로를 ‘학생’이라고 부르고 재학생들을 ‘선배’라고 부르면서 어른신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지역 58명의 어르신들이 단 하루지만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를 누비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다시 청춘을 느꼈다.

전주대(총장 이호인)는 9일 지역의 어르신을 모시고 1일 대학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나들이’를 진행했다.

덕진구, 동현교회와 함께 진행하는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나들이’ 프로그램은 올해 10회를 계획했지만, 어르신들에게 더욱 특별한 선물을 드리고자 스페셜 나들이가 마련됐다.

이번 나들이의 모든 프로그램에는 대학교 과정과 명칭을 담았다. 출발할 때 안내사항을 대학생활 OT로, 여행도 MT여행이고 식사도 학식체험, 사진도 졸업사진으로 촬영됐다. 이를 위해서 ‘일일 선배’ 전주대 재학생 60여 명도 함께했다.

이날 어르신들은 전주대 백세청춘학과에 일일 대학생으로 입학해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곧바로 서천 생태공원으로 MT여행을 떠났다. 모든 신입생이 그렇듯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자기소개와 전주대 학생들의 도움으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오후에는 전주대 교직원 식당에서 학식을 체험하고 동현교회와 사회복지학과, 홍보대사 학생들의 지도로 레크레이션이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재학생과 함께 간단한 게임도 진행하고 대학생 문화 퀴즈도 맞춰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서 전공체험과 체육대회의 일환으로 전주대 운동처방학과와 태권도학과의 도움으로 근막이완 및 어르신께 필요한 운동재활을 체험하고, 음악과 함께 재밌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 체조도 배웠다.

모든 과정이 끝난 뒤 어르신들은 졸업증서를 받고 학사모도 썼다. 어르신들은 학위복과 학사모를 어색해하고 다소 불편해 했지만, 설렘과 기대로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윤석금씨는 “몸이 불편해 나들이 한 번 하기도 어려운데 좋은 구경 시켜주고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보내니 다시 젊어지는 것 같고 의욕이 솟는다”라며, “행사를 준비해주신 전주대, 덕진구, 동현교회 관계자에게 정말 감사드리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덕진구에서 추진해 오고 있는 행복한 나들이는 덕진구와 전주대, 동현교회가 2월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해 왔으며 올해까지 총 1350여 명의 어르신들이 나들이를 통해 행복한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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