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차관단 대학 방문

7일 서울대 방문, 법인화 과정에 관심
8일 인천대와 MOU 체결, 연성대학교 시찰 등
연성대학교 산학중심 교육에 방문단 “교육협력 이어가자”

연성대학교를 방문한 베트남 교육부 및 대학 관계자들이 연성대학교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연성대학교 제공)
연성대학교를 방문한 베트남 교육부 및 대학 관계자들이 연성대학교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연성대학교 제공)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베트남 차관단이 5일 한국에 들어와 4박 5일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이들 방문단은 7일부터 8일까지 한국의 일반대 2곳과 전문대 1곳을 방문, 양국 교육의 교류‧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방문단은 응우옌반푹(Nguyen Van Phuc) 베트남 교육훈련부 차관을 비롯한 교육훈련부 관계자 8명과 베트남 대학 총장 및 부총장 등 대학관계자 25명 등 총 33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차관단의 방한은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하노이에서 열린 양국 교육장관 회담을 계기로 진행됐다. 이들은 5일 한국에 도착해 6일 오전까지 교육부와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8’ 개회식에 참석한 후 박춘란 교육부 차관 접견, 주한베트남대사관 업무협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환영만찬 등 일정을 소화했다.

방문단의 주요 관심사는 한국 국립대의 법인화 경험을 배우는 것과 산학연 협력 모델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또한 양국 간 교육 교류‧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데도 관심을 가졌다.

베트남 교육부와 대학 관계자들이 서울대 차세대자동차연구소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 = 허지은 기자)
베트남 교육부와 대학 관계자들이 서울대 차세대자동차연구소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 = 허지은 기자)

■법인화한 국공립대 현황 시찰, MOU 체결도 = 국립대에서 법인화를 이룬 서울대와 인천대를 각각 7, 8일 탐방한 방문단은 각 대학의 운영 현황과 교육성과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 방문 일정은 학교 설명과 총장 직무대행 면담, 산학연 현장 시찰, 교육과 경제발전에 대한 강연으로 진행됐다. 방문단 주요인사와 박찬욱 서울대 총장 직무대행의 면담 자리에서 응우옌반푹 차관은 서울대 방문 배경을 밝히며 “지금 베트남은 대학교육법을 수정하고 있다. 의회 논의를 거쳐 개정안이 통과될 예정이다. 교육 재구조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베트남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법인화 대학들의 운영방식과 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찬욱 총장 직무대행은 “서울대의 법인화는 교육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법인화다. 아직 법인화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더욱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또 서울대의 발전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시흥에 스마트캠퍼스를 건설하고 있다. 이곳을 자율자동차, 드론 등을 위한 산학협력 기지로 발전시키려 한다”면서 “교육의 내용을 4차 산업혁명에 맞게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와의 협력관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장 직무대행 면담과 함께 서울대 차세대 자동차 연구소 탐방 일정도 진행됐다. 이는 한국 대학의 산학연협력 모델을 탐방하고자 진행됐다. 방문단은 소음‧진동 제거기술을 연구하는 잔향실과 멀티 테스트룸, 동력공학연구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셀 등을 둘러보고 서울대가 개발하고 있는 관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응우옌반푹 차관(중앙 오른쪽)을 비롯한 방문단 주요 인사들이 박찬욱 총장 직무대행(중앙 왼쪽)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공)
응우옌반푹 차관(중앙 오른쪽)을 비롯한 방문단 주요 인사들이 박찬욱 총장 직무대행(중앙 왼쪽)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공)

이후 동아시아와 한국의 교육 및 경제발전에 대한 신정철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의 강연에서는 베트남 교육 발전을 위해 이번 방한에 나선 차관단을 위한 시사점이 제공됐다. 신정철 교수는 “한국의 경제성장 이면에는 기술발전이 뒷받침돼 있다. 한국은 1960년대 초반 국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이를 위해 연구소를 설립해 연구와 교육을 발전시켰다. 현재 한국은 GDP의 약 4.3%를 R&D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베트남도 역시 R&D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에는 응우옌반푹 차관이 일정으로 조기 귀국한 가운데, 팜치끄엉(Pham Chi Cuong) 베트남 교육훈련부 국제협력부 부국장을 중심으로 한 방문단의 인천대 및 연성대학교 방문이 진행됐다.

이번 만남에서 인천대와 방문단은 양국의 교육협력의 의지를 확인하고 MOU를 체결했다.

방문단을 맞이한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베트남 유학생들은 연구역량도 뛰어나고 공부도 잘 하며 인간관계가 좋아 교수님들에게 인기가 많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더 활발한 학생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팜치끄엉 부국장은 “2009년부터 양국의 사이는 전략적 관계가 됐다. 최근 몇 년간 양국의 동반자 관계는 모든 부분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면서 “이번 방한의 목적 중 하나는 한국의 대학과 협력 기회를 조성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인천대를 비롯해 각 대학민국 대학과 베트남 대학의 교육협력 관계를 추진하고 싶다”고 협력의 의지를 강조했다.

인천대를 방문한 베트남 교육부 및 대학 관계자들이 인천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인천대 제공)
인천대를 방문한 베트남 교육부 및 대학 관계자들이 인천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인천대 제공)

이어 인천대와 베트남 교육훈련부 산하기관인 국립교육경영원(NAEM, 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 Management)의 학술 및 교육교류에 관한 협정 MOU 체결이 진행됐다. 국립교육경영원은 대학 교육 과정을 진행하며 교육사업의 지도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향후 학술교류와 함께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유학생 유치를 위한 베트남의 많은 대학과의 연계 협조를 약속했다.

■산학협력 우수 전문대 방문…구체적 협력 방안 논의 등 베트남 대학 적극적 태도 = 방문단의 연성대학교 탐방은 이번 방한 일정 중 유일한 전문대 방문이었다. 한국 대학의 산학협력 활동과 성과를 보고싶다는 방문단의 주문에 교육부는 방문단의 동선을 고려함과 동시에 SCK 성과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고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육성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연성대학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성대학교 방문은 대학 소개와 산학협력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학교 주요시설 시찰로 진행됐다.

방문단이 도착하자 권민희 연성대학교 총장은 “이렇게 뜻깊은 방한행사 가운데 한국 전문대학을 대표해 연성대학교를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들을 환대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은 4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맞이해 교육변화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이런 변화에 부응해 우리 대학은 지성‧창의‧소통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산업체가 요구하는 기업형 현장교육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베트남 또한 혁신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고 교육 분야에서도 정책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오늘의 자리가 양국의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상호 교류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팜치끄엉 부국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대학 유형을 알고 싶다, 또한 산학형 모형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 양성과정에서 전문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인재 계발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며 연성대학교를 방문한 목적을 밝혔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베트남 각 대학이 연성대학교와 함께 교육협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 교육부 및 대학 관계자들이 연성대학교의 주요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허지은 기자)
베트남 교육부 및 대학 관계자들이 연성대학교의 주요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허지은 기자)

연성대학교 방문에서 베트남 대학 관계자들은 여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교류 의지를 전하고 자신들의 대학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도반둥(Do Van Dung) 호치민시기술사범대학교(Ho Chi Minh City University of Technology and Education) 총장은 “우리 대학은 연성대학교와 공통점이 많다. 우리 대학도 전문대 과정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고등직업교육분야의 최대 대학 중 하나”라며 “연성대학교와 교육협력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보반탕(Vo Van Thang) 안장대학교(An Giang University) 총장은 “우리 대학 40개 전공 중 가장 유명한 건 관광전공이다. 이번 방한을 통해 연성대학교와 관광 전공에 대해 교육프로그램 연계가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구체적인 희망사항을 밝혔다.

인천대와 MOU를 맺은 국립교육경영원의 레탄끼엔(Le Thanh Kien) 원장은 “앞으로 연성대학교와 협력을 맺고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 한국어학당 설립외에도 정보기술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여러 베트남 대학 총장들은 연성대학교와의 MOU체결이나 총장 초청, 동일 전공분야 협력 등의 구체적인 희망을 전했다. 베트남 대학 관계자들은 연성대학교 국제교류 부분 실무자와 따로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하는 등 대학간 교류‧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현호 연성대학교 기획처장의 학교 소개가 이어졌다. 이현호 기획처장은 연성대학교의 연혁과 사업 성과, 교육부 평가 결과, 대학 운영 현황,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 교육시설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연성대학교의 산학협력 현황에 대해서는 “사회맞춤형 인재양성, R&BD, 산업체 기술지도, 인적자원 및 인프라 공유 등 4가지 원칙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형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산학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실습은 우리 대학의 강점 분야 중 하나다. 또한 글로벌 서비스특화 교육, 서비스러닝, Gem-Lab & Marketplace 등 독창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산학협력 기반의 재정지원사업인 LINC+는 직업교육의 혁신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의 R & BD와 기술지도에 대한 실적 또한 전문대학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회사 운영과 관련해서는“우리 대학에는 609개의 가족회사가 있으며, 이는 대학 평균보다 95명 높은 수치다. 가족회사의 애로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재직자 교육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연성대학교 홍보 영상 상영 순서에서는 베트남어로 더빙된 영상과 베트남어로 제작된 대학 홍보 브로셔가 방문단의 눈길을 끌었다.

연성대학교의 산학협력 현장을 방문하기 위한 주요 시설 시찰에서는 △유아교육과 시뮬레이션 랩 △엘카(ELCA) 스튜디오(에스티로더 컴퍼니스 산학협력) △커커(KERKER) 스튜디오(이철 헤어커커 산학협력) △항공F&B실습실 △식음료서비스실습실 등 현장중심형 교육을 위한 시설과 △원스톱 서비스 센터 △커리어 라운지 등 취업지원 시설을 살펴봤다.

시설 시찰을 마친 방문단을 대표해 팜치끄엉 부국장은 “항공서비스학과, 관광과 등 학과별 실습실을 직접 살펴봤다. 무척 인상적이었다. 연성대학교는 학생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 실습 과정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보인다”면서 “연성대학교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취직한 후에도 산업 현장에서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베트남의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연성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 시스템이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방문단은 연성대학교와의 교육협력 개발을 촉진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 연성대학교를 찾아와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호 기획처장은 “연성대학교는 글로벌화를 학교 전략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고, 다양한 국제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학생이 우리 대학 전체 유학생 중 70%를 차지한다”며 “장기적인 학위 연수 과정이나 단기적인 기술 연수 과정 등 한국에서 또 베트남에서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협력을 통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문단은 5일 한국을 찾아 6일 오전까지 교육부와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8’ 개회식에 참석한 후 박춘란 교육부 차관 접견, 주한베트남대사관 업무협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환영만찬 등 일정을 소화했다. 7일 서울대 방문 후에는 새움중학교의 스마트교실을 견학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8일 인천대 및 연성대학교 방문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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