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 제55회 세무사 시험 합격(울산과학대학교 세무회계학과 졸업)

제55회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장재식 씨가 울산과학대학교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시험 준비 1년 6개월 만에 1차와 2차를 한 해에 합격하는 '동차 합격'을 달성했다. (사진=울산과학대학교 제공)
제55회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장재식 씨가 울산과학대학교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시험 준비 1년 6개월 만에 1차와 2차를 한 해에 합격하는 '동차 합격'을 달성했다. (사진=울산과학대학교 제공)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합격률 12.1%, 5331명 중 643명.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7일 발표한 제55회 세무사 2차 시험 결과다. 준비 1년 6개월 만에 이 시험에 합격한 울산과학대학교 세무회계학과 졸업생 장재식씨를 만났다.

2017년 2월, 울산과학대학교 졸업을 앞둔 장재식씨는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다른 이들처럼 평범하게 취업을 할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고민 끝에 세무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원래는 취업을 할 생각이었어요. 남들이 다 하니까요. 그런데 길게 보면, 고생하더라도 취업보다는 전문성을 가진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무사 자격증이 있으면 개업도 할 수 있고, 제 의지와 노력으로 계속 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울산과학대학교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울산대 경영학부 3학년에 편입한 그는 편입과 동시에 세무사 자격증 취득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기 위해 울산대는 한 학기만 다니다 휴학하고 매일 인터넷 강의를 듣고 복습하며 공부했다. 이러한 생활을 이어간 지 1년 6개월 만에 장재식씨는 세무사 시험 1차와 2차를 같은 해에 합격하는 ‘동차 합격’을 기록한다.

“처음부터 1차와 2차 한 번에 합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를 시작했어요. 공부를 오랜 기간 하는 것이 싫어서 그런 욕심을 가졌죠. 그리고 세무사 자격증을 못 따면 편하게 살기는 힘들겠다, 무조건 따야겠다는 간절함도 있었습니다.”

장재식씨가 시험 합격의 비결로 꼽은 것은 바로 ‘꾸준함’이었다. 시험을 준비하며 잃지 않았던 간절함이 그 꾸준함의 동력이 됐다. 서울의 유명 학원을 다니며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장재식씨는 간절함을 무기로 독학하며 1년 6개월의 수험기간을 견뎠다.

“저처럼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래도 집중이 더 잘 되는 현장강의를 듣기 위해 서울에 가서 준비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제 성격상 사람이 모인 곳에 가면 한눈을 팔 것 같아 독학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 하고자 내린 결단이었죠. 하지만 서울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은 저보다 더 아는 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하니까요. 그래서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은 세상과 저를 단절시켰습니다. 친구들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만났고, 무엇보다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휴대폰을 꺼놨었어요. 공부할 때 가장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휴대폰이더라고요. 점점 세무사 시험 지원자도 늘고 있고, 또 요즘은 다들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하니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은 보통 3년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장재식씨의 수험기간은 매우 짧은 편이다. 그렇지만 그만큼 오직 공부에만 매달린 1년 6개월이었기에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컸을 터. 그가 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 덕분이었다. 울산과학대학교 교수들은 시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전하며 그를 응원했다.

“가장 고마운 존재는 가족이죠. 금전적 지원은 물론, 제가 시험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어요. 또 제가 공부한다고 친구들에게 연락을 잘 못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연락해줬던 친구들도 참 고마웠습니다. 교수님들은 제가 시험을 준비할 때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주셨어요. 울산과학대학교 세무회계학과에 현직 세무사로 계시는 외래강사님들도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장재식씨는 곧 상경을 앞두고 있다. 세무사 시험 합격생들이 받는 한국세무사회의 1달 연수를 받기 위해서다. 이후에는 세무사 사무실에서 5개월간의 수습기간을 보내게 된다. 장재식씨는 최소 2년 정도 세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은 뒤, 자신의 사무실을 개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은 큰 시장입니다. 울산과학대학교 후배들에게 울산 토박이가, 그것도 전문대학 출신이 서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세무사 시험 합격은 그 시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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