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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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끝났다. 다행히 큰 한파도 없었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1397명이 증가한 59만4924명이다. 아마도 수능 결과가 나오면 만족하기보다는 아쉬워하는 수험생들이 대부분일 터. 어찌됐든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 전공을 고르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그런데 사실 단 한 번의 수능 시험과 한두 문제의 정답 여부에 따라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수험생 입장에서 보면 불안감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너무 쫄지 말자. 수능 성적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대학은 많고 전공은 다양해서다. 

요즘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가 대학 간판보다는 능력중심사회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도 ‘대학은 많고 전공은 다양하다’라는 말은 통한다. 대학 간판보다 자신을 전문가로 키워줄 학과의 역량이나 커리큘럼, 교수진 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게 있다. 대학들이 미래 사회 수요를 반영해 학생들의 전공 능력과 진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뜨는 이색학과로 꼽히는 ‘드론’ 관련 학과만 보더라도 일반대의 경우 드론학과, 드론‧로봇공학과, 드론IoT시뮬레이션학부, 사이버드론군사학과, 사진영상드론학과 등이, 전문대의 경우 ICT드론과, 국방드론항공과, 기술드론부사관과, 드론공간정보과, 드론산업안전과, 드론제작운항과, 무인항공드론과, 컴퓨터드론과 등이 있다. ‘드론’이라는 공통 분모가 존재하지만 세부 전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이 흥미를 갖고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융합적‧통섭적 역량을 갖춰 창의적 인재를 꿈꾸는 학생들에겐 융합 관련 학과를 추천할 수 있겠다. 구체적으로 일반대에서는 4차산업융합학부,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 데이터융합학부, 인문융합자율학부, 휴먼서비스융합학부 등이, 전문대에서는 IT융합비즈니스과, 문화콘텐츠융합ICT과, 웰빙복지융합과, 창의융합계열, 의공융합과, 컴퓨터모바일융합과 등 다채로운 전공을 찾을 수 있다. 이는 곧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탐색해 미래의 꿈에 적합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미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학과 전공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는 전공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분야는 나노산업, 바이오산업, 생물의약산업 등으로 대부분 이공계 관련 전공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과 출신 학생들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등을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수험생들이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과에 들어가긴 어렵다. 설령 들어간다 하더라도 적성에 맞지 않으면 학교 생활을 견디기 어렵다. 이와 같이 다양한 학과‧전공 영역에서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분야를 찾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지금 수능 세대들은 학과‧전공 선택에 있어 많은 길이 열려 있다.    

수능은 끝났지만 인생은 끝난 게 아니다. 수험생에게 있어 대학 선택의 기준이 대학 간판보다는 전공과 적성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전공 중에서 내게 맞는 전공을 찾는 것은 물론, 자신의 꿈까지 같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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