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수 본지 논설위원/ 순천향대 일반대학원 경영학 교수(창업지원단장)

서창수 순천향대 교수
서창수 순천향대 교수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이 쏟아진다. 5년 후에는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한 가지 직업으로는 살 수 없고 최소한 3~4가지 직업으로 산다고 한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일자리들의 절반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 상식으로는 도무지 황당한 이야기들이다. 이 황당한 세상을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다른 말로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 결국 교육의 문제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다음과 같은 16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기본 생존을 위한 능력(Fundamental Literacy)으로 글을 읽고 쓰는 능력(Literacy), 수학능력(Numeracy), 과학적 능력(Scientific Literacy), 정보통신 능력(ICT Literacy), 금융적 능력(Financial Literacy), 문화적 능력(Culture & Civic Literacy)을 제시한다.

두 번째 핵심역량(Competencies) 네 가지로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Critical Thinking/Problem Solving), 창의성(Creativity),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 번째 특성(Character Qualities)으로 호기심(Curiosity), 주도성(Initiative), 끈기(Persistence), 적응력(Adaptability), 리더십(Leadership), 사회문화 의식(Social & Cultural Awareness) 등 6가지를 제시한다.

여러분은 이러한 16가지 요건들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건들이지만 어떻게 이러한 종합적인 능력들을 키울 수 있을까? 우선 지금의 학교 교육으로는 도저히 이러한 능력들을 제대로 육성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현재의 가르치는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교육하는 방식과 체계로는 감당이 안 되는 요건들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역량과 자질은 한 번에 일회성으로 학교에서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살면서 경험하고 배우고 닦고 연마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즉 평생학습체계를 통해서 달성될 수 있는 요건들이다.

위에서 제시한 요건들이 미래 급변하는 환경을 살아가는 데 정확하게 일치하는 요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 교육제도로는 감당이 안 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 교육제도가 왜 바뀌어야 하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정표다. 학습자 개인들뿐 아니라 인재를 쓰는 기업과 사회로부터 정식으로 거부를 당하기 전에 대학이 철저하게 바뀌어야 한다. 이과와 문과, 전문영역별로 나뉘어 있는 현재의 학과체계는 벽을 허물고 융합되지 않으면 위의 어느 스킬 하나도 제대로 기를 수가 없다. 지금과 같은 일방적 주입식 지식전달교육으로는 위의 어느 것도 제대로 달성할 수가 없다. 대학가 학생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가 ‘답답함’이다. 청년들이 호기심이 있거나 가보고 싶은 방향은 동쪽인데 학교나 부모들이 가라고 하는 방향은 서쪽이라서 도저히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하고 싶지 않고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보는 앞으로 세상은 A형인데 학교나 부모들은 B형이라고 하니 혼란스럽기만 하다는 것이다.

개인들은 각자가 개성 있게 독창적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교육제도와 부모가 개성과 독창성을 다 죽인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많다. 미래인재는 자기 앞에 어떤 예고되지 않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바로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갈 줄 알고, 어떤 황당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스스로 해결할 줄 아는 해결형 인간이다. 해결형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가자!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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