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연계 관련 '쉬운 단어 사용' 올해 기본방향에서 삭제
국어영역에 ‘오탈자’, 정오표를 활용하게 된 데 사과

올해 수능도 만만찮은 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브리핑에 나선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은 "작년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힌 상황. 한 때 '쉬운 출제'를 유지했던 수능은 2016학년을 기점으로 상당한 변별력을 보이는 중이다. 사진은 브리핑 중인 이강래 위원장. (사진=수능 출제경향 브리핑 캡처)
올해 수능도 만만찮은 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브리핑에 나선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은 "작년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힌 상황. 한 때 '쉬운 출제'를 유지했던 수능은 2016학년을 기점으로 상당한 변별력을 보이는 중이다. 사진은 브리핑 중인 이강래 위원장. (사진=수능 출제경향 브리핑 캡처)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올해 수능도 최근 경향에 따라 만만치 않은 난도를 자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강래 전남대 교수는 15일 오전 가진 ‘2019 수능 출제경향 브리핑’을 통해 “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두 차례 모의평가의 반응과 추이를 분석·감안해 일관된 기조가 유지되는데 최대한 중점을 뒀다”며 “작년 출제와 크게 다르지 않도록 기본적인 방향 설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말처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의 출제가 이뤄지는 경우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낮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 1등급컷은 국어 94점, 수학(가)와 수학(나)는 92점이다. 만점자는 15명 나왔다. 한해 전 치러진 2017 수능 1등급컷이 세 영역 모두 92점이고 만점자가 3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쉬운 것이지만, 2017 수능이 ‘6년만의 불수능’으로 불릴 만큼 난도가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수능의 절대적 난도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 

앞서 열린 6월과 9월 모의평가 반응과 추이를 분석했다는 점도 잘 해석해야 한다. 올해 6월모평은 국어 91점, 수학(가) 85점, 수학(나) 87점이 1등급컷을 형성, 상당한 난도를 보였다. 다만, 9월모평 들어 세 영역 1등급컷은 국어 97점, 수학(가) 91점, 수학(나) 92점으로 치솟았다. 특히 국어가 상당히 쉽게 출제돼 등급컷이 껑충 뛰었다. 앞선 모평을 분석했다는 출제위원장의 얘기는 국어 영역 난도 조절과 관계가 깊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영어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워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은 전체 수험생의 10%. 기존 상대평가 체제에서 2등급인 인원들도 전부 1등급이 돼 난도 조절을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었다. 6월과 9월 1등급이 4.2%와 7.9%로 높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지난해보다는 영어 1등급 비율이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와 달리 출제기본방향에 ‘쉬운 단어 사용’이란 말이 빠진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올해 수능 출제위는 지난해 출제 기본방향에 담았던 EBS 연계 관련 지문 활용 과정에서 쉬운 단어를 활용했다는 문구를 뺐다. 이 위원장은 “‘쉽게’라는 표현이 출제상황을 구속하고, 반응 왜곡이 있을 수 있어 뺐을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출제위가 출제기조를 밝히는 데 있어 상당히 신중하다는 점을 볼 때 높은 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봐야 한다.

한편, 이 위원장은 1교시 국어영역에 ‘오탈자’가 나와 정오표를 활용하게 된 데 대한 사과의 말도 전했다. 이 위원장은 “한 면에 있는 한 글자가 두 군데에서 잘못 들어갔다. 문제풀이에는 지장이 없지만 부호 하나라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옳기에 정오표를 제작해 배부했다. 배부 준비를 완료한 시점에서 발견했기에 물리적으로 수정해 재인쇄할 시간이 없었다.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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