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전북대 총장 선거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대 교수들이 사법기관의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학 장준갑 교수 등 교수 30여 명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반적으로 공직 선거 시기에는 특정 후보자에 대한 내사는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기시 되어 있다”며 “일찍이 거점국립대 총장선거가 진행 중인 엄중한 시기에 특정 후보자에 대한 내사, 또는 내사 사실을 공개하는 행위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정작 선거가 끝난 후 내사 문제는 유야무야 되어 버렸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전북대가 총장선거 기간이었는지 몰랐다는 경찰청 관계자의 해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언론보도 내용을 볼 때 내사 관련 정보 공개는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그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조직적인 음모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가장 중립적인 위치에 있어야 할 교수회장은 내사 사실을 기정사실화시켜 확대 재생산하고, 6인의 후보자들은 여기에 편승하기에 이르렀다”며 “결국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내사’ 사태로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선거가 난장판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본부도 대학의 명예가 걸린 문제로서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를 취해서라도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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