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재학생 1명…선덕고 3학년
자연계 재수생 3명…강남대성 2명, 메가러셀 1명
3명 서울대 진학 가능…재수생 1명 과탐 Ⅰ+Ⅰ, 서울대 지원 불가

유래 없는 '불수능'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를 다 맞힌 '만점자'들은 존재했다. 강남대성 2명, 메가러셀 1명 등 3명의 만점자가 확인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유래 없는 '불수능'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를 다 맞힌 '만점자'들은 존재했다. 강남대성 2명, 메가러셀 1명 등 3명의 만점자가 확인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불수능’에도 불구하고 가채점 결과 만점자가 있음이 확인됐다. 교육계에 따르면, 16일 현재까지 가채점 만점자로 확인된 인원은 4명이다. 3명은 재수생, 1명은 재학생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재학생 만점자는 서울 소재 선덕고 학생 김모군이다. 선택과목은 수학(가)+과탐으로 자연계열이다. 

재수생 3명 가운데 2명의 만점자는 강남대성학원에서 나왔음이 확인됐다. 학원 관계자는 “자연계열에서 가채점 만점자 2명이 나왔다. 현재 추가 확인 작업을 거치는 중”이라고 전했다. 통상 ‘강대’로 불리는 강남대성은 매년 뛰어난 진학실적을 기록해 온 곳으로 최근 들어 매년 만점자를 배출하고 있는 곳이다.

메가스터디가 운영하는 러셀학원에도 재수생 만점자 1명이 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가채점 결과 러셀학원에서 자연계열 만점자가 1명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대성 메가스터디 등과 더불어 ‘대형학원’을 운영하는 이투스와 종로학원하늘교육에서는 일단 만점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두 기관은 아직 가채점이 전부 진행된 것은 아니라며 희망을 걸고 있지만, 좋은 소식은 신속히 알려지는 특성상 만점자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봐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만점자는 모두 자연계열이다. 국어영역에서 ‘킬러문항’으로 손꼽힌 31번 문제가 과학 지문이라는 점에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 다소 유리했기 때문이다. 작년 수능 대비 난도가 한껏 높아진 수학(나)와 달리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수학(가)는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이라는 점도 자연계열에 만점자가 쏠린 요인으로 보인다.

인문계에서도 만점자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국어 수학(나) 사탐 난도가 지난해 대비 모두 높아졌다는 점 때문에 만점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점자 규모는 대입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최상위층부터 촘촘히 배치되는 ‘정시’의 특성 때문이다. ‘최상위층’으로 분류되는 만점자 규모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선발인원이 많지 않은 서울의대 등의 합격선(커트라인)은 달라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만점자들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가’ 하는 부분이다. 인문계는 제2외국어·한문, 자연계는 과탐Ⅱ를 응시하지 않으면 서울대 지원이 불가능한 구조이기에 선택과목만 봐도 만점자들의 향후 행선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4명의 만점자 중 재수생 1명을 제외한 3명의 만점자는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인원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과탐Ⅱ 과목에 응시했다. 수시에서 합격하는 '실책'을 범하지 않는 이상 서울의대 진학이 확실시된다.

만점자는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 실채점 단계에 이르러서야 만점자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수시에서 이미 원수를 접수한 수험생들의 경우 대학들이 만점 여부를 인지하고 합격시키는 ‘수시납치’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만점 사실을 함구하기도 한다. 

추가 만점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지난해 수능 사례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수능 직후 알려진 가채점 만점자는 10명 수준이었지만, 실채점 결과 15명의 만점자가 있음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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