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총장 신년사 무얼담고 있나 - 서울 주요 대학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고 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대학 구조개혁 열풍,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학 지원 등으로 대학가가 분주할 전망. 이런 가운데 각 대학 총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 대학 운영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본지는 전국 주요 대학 총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2005년 대학 운영방안을 종합했다.
김문환 국민대 총장은 "내년 개교 60주년에 즈음해 상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맞은 2주기 대학종합평가를 성실히 이행하고 교육개혁과 산학협동 활성화를 통한 지원금을 확보할 계획. 우수학생의 안정적 유치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밖에도 환경친화적 캠퍼스를 조성하고 자동차·디자인 분야의 지속적인 특성화, 로스쿨 도입 박차 등도 주요 추진과제로 꼽았다. 김 총장은 “총장은 장·단기적 비전제시와 합리적 경영에, 교수는 심오한 학문 연구와 열성적 교육에, 직원은 직무역량 강화와 서비스 증진에, 학생은 새로운 지식의 습득과 인격 함양을 통하여 창의성과 리더십을 발휘 하는 등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김종량 한양대 총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올해 한양대의 목표와 방향을 ‘책임있는 대학, 책임지는 대학’으로 설정하고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당부했다. 이를 위해 김 총장은 "사회에 진출해 유능한 인재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자로서의 역할과 열정을 갖고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책임의식 고취가 먼저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우리대학은 한국사회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서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올 한해 책임있는 교육과 책임지는 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장선 서강대 총장은 올해 개교 45주년을 맞아 ‘2010 서강 발전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단행한 로스쿨과 커뮤니케이션대학의 발전방안, 심리학 전공 설치를 포함한 입학정원조정 결과에 따라 올해는 이를 더욱 구체화할 계획. 이밖에도 ‘서강 국제화 인프라 구축’을 올해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류 총장은 또 “총학생회와의 등록금 협상에서 5%에 못미치는 인상률도 타협을 보았고 이로 인해 2005년에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더 늘어나리라 예상된다”면서도 “모두 ‘하나의’ 꿈을 꾸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다음 달 퇴임 예정인 박명수 중앙대 총장은 무엇보다 지난 4년의 재임기간을 소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재임 기간 중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중장기발전계획 사업이 신임총장 취임 후에도 차질 없이 추진되기를 당부했다. 박 총장은 “임기 중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Dragon2018 장단기 발전계획을 공표하고 추진했던 일”이라며 “현재 Dragon2018의 추진실적은 80.9%로 앞으로도 Dragon2018의 실천을 위해 전 중앙 가족의 협조와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범훈 중앙대 신임총장은 당선소감을 통해 “드래곤 2018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재원확충에 전력하겠다”며 전임 박명수 총장의 사업을 계승, 추진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으로 대학을 한층 더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신임총장은 또 △대학원,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첨단영상대학원, 의대, 약대를 연구중심대학 축으로 설정 △NCRC, MRC 유치 추진 △고시반 활성화와 신방계열을 위한 스튜디오 건립 △공학인증제 실시 △교직원 급여 및 후생복지수준 전국 상위 10위권 내로 향상 △법인의 수익사업 활성화 유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영식 광운대 총장은 신년사에서 “위기에 처해진 한국 대학에 광운대도 예외일 수 없으며 광운대의 활로를 위해 우리 모두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올해 특히 지난해 5월 발표한 발전계획 '광운비전 2014'에 따라 △교수학습센터 설치 △수도권 동북부 IT허브 구축 △클린 캠퍼스 조성 등 1단계 실행에 박차를 가해 광운대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 지난해에 이어 인문·사회과학대 ‘한울관’, 교수연구실·체련장 ‘한천재’와 운동부숙소 등을 완공하는 등 교육환경개선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은 3일 오전 11시 600주년 기념관 5층 조병두홀에서 교수와 임직원 등 6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을유년 신년하례식을 열고 “성균관대는 새해를 맞아 ‘열린학습공동체(Open Learning Community)’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돈 총장은 신년사에서 “대학은 앞으로 인성, 학습, 취업 등 교육산출 결과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새해에는 △학생중심의 교육서비스 향상 △세계적 수준의 연구력 달성 △SKK University 브랜드가치 제고라는 3대 목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신상전 덕성여대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근 대학간 M&A는 경쟁력을 상실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의 반증”이라며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더욱 합리적으로 개혁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 총장은 올해 △학생취업률의 제고 △교과과정의 개편 △시설확충사업 및 정이사체제로의 전환 △총장선출 등에 비중을 둘 계획이다. 안병만 한국외대 총장은 “다양한 전문분야의 국제화에 앞장 설 수 있는 국제교류의 ‘허브’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 연구와 교육 그리고 행정지원체계가 삼위일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 총장은 △외국대학의 교수 및 학생 교류 증진을 통한 국제적 수준의 대외 교류 관계 강화 △자유전공제·국제학부 신설 등 학내 학사 프로그램의 내실화 △외국어 전공과 비외국어 전공 간 교류 프로그램 강화 △대학종합평가·수도권대학 특성화 지원사업 준비 △교육프로그램, 교육 및 연구시설, 복지시설 등 교육인프라 구축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안 총장은 또 “총장 임기를 마치는 한 해를 맞이하며 가장 중요한 해라는 마음가짐으로 어느 때보다도 책임감을 갖고 총장 직무에 매진하겠다”며 대학 구성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3일 개최한 신년 하례식에서 ‘고대의 제2세기를 열면서’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을유년은 고려대가 1백주년을 맞는 의미 깊은 해”라며 “1백주년을 맞는 오늘부터 과거의 고대가 아닌 미래의 새 고려대임을 선언하며 모든 것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 총장은 “역사는 2등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며 “제2세기 고려대는 ‘세계고대’와 ‘세계일류’를 지향점으로 국내외 세계 지도자를 배출하는 학문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길생 건국대 총장은 “대학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사활을 건 신속한 발전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튼튼한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올해 인적·물적·제도적 인프라 구축 등 3대 기반구축사업과 △연구여건 개선 △교육과 연구 특성화 추진 △국제화 △종합정보망 구축 △학생 중심의 교육·행정체제 강화 △교직원 후생복지 향상 △건국 르네상스 선포와 개교 60주년의 성공적 개최 등 7대 중점과제를 치러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특히 2008년부터 신설되는 로스쿨 유치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폐지론 대두, 세계대학 평가에서 서울대의 저조한 성적 등 서울대를 둘러싼 논란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해를 계기로 올해에는 교육의 질 개선과 연구역량강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대가 획일적인 평등주의를 지양하고 좀 더 경쟁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대학에 대한 국제적 평가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것과 또 여기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결국 서울대는 전 국민의 관심 속에서 세계적인 대학들과 무한경쟁에 돌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우리 대학이 세계 수준의 대학들과 경쟁하려면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연구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의 다양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1백20주년을 맞은 연세대는 오는 5월 창립주간을 즈음해 세브란스 새 병원을 개원하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신년사에서 “1백20주년 기념행사는 연중 계속할 예정”이라며 “이를 도약을 위한 일대 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에 따르면 연세대는 오는 5월 단일 병동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천4병상 규모의 새 병원을 개원할 예정. 또 신학관과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를 준공하며 후생복지관, 1백20주년 기념도서관, 경영관 등을 착공하는 등 교육·연구기반시설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정 총장은 또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석좌교수 초빙 △외국인 교수 채용 △우수연구교수에 대한 인센티브 공여 △제2차 BK21사업 철저 준비 △우수 대학원생 유치 노력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올해의 교수상(Best Teacher Award)’을 시상하며 시간강사 제도 운영 개선하는 등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 로스쿨 지정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팀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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