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이틀간 동서울대학교 ‘수시 2차 전문대 입학정보 박람회’ 개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 박람회장 찾으며 수시 2차에 승부

17일부터 이틀간 동서울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수시 2차 입학정보 박람회가 열렸다. (사진=김의진 기자)
17일부터 이틀간 동서울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수시 2차 입학정보 박람회가 열렸다. (사진=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허지은 기자] 2019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으로 평가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전문대학 수시 2차 모집에 몰렸다. 역대급 수능으로 분류되며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수험생들은 정시로 향하기 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시 2차 모집에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뒤 첫 주말을 맞는 17일부터 이틀간 동서울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수시 2차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열렸다. 전국 전문대학 59개교가 참여했으며, 수시 2차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1대1 진로진학 맞춤 상담 등 입학정보 서비스가 제공됐다.

박람회가 열린 동서울대학교 국제교류센터 체육관은 이날 아침부터 입시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수험생과 학부모로 북적거렸다.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가 임박할수록 이들로 인한 대기줄은 더 길어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선 수시 1차 모집에는 응시하지 않았지만, 수능을 보고 난 뒤 전문대 입시로 뛰어든 학생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9월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일반대와 달리 전문대학은 이달 20일까지 수시 2차 원서접수를 한다. 이에 따라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 합격이 어렵다고 판단돼 전문대 수시 2차 지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딸 아이의 수능 가채점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며 “재수를 잠깐 생각했지만, 아이가 대학에 바로 가기를 원해 전문대학에 보내려 한다. 일반대 편입에 용이한 학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한 수험생은 "전문대는 수시 2차까지 있고, 신중하게 지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 1차때는 일반대만 지원했다"면서 "작년보다 수능이 어려워 수시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지방의 일반대에 지원할 정도의 성적이라면 서울권의 전문대도 선호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인문계고를 다니고 있는 또 다른 학생 역시 “(성적을 보니) ‘인서울’ 전문대학도 정시로 가기에 아슬아슬 할 것 같다”며 “전문대학 수시 1차를 넣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수시 2차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제주관광대학교 입학 안내 담당자가 지역특성을 살린 귤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대학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제주관광대학교 입학 안내 담당자가 지역특성을 살린 귤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대학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수시 1차를 지원했지만 대기자 명단에 들었거나, 불합격한 학생들도 정시로 향하기 전 마지막 기회인 수시 2차에서 합격하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온 수험생은 "수시 1차 모집 때도 전문대에 지원했었고, 이번에도 전문대 몇 곳에 지원하려고 한다. 집과 가까운 전문대를 위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전문대에 안 좋은 인식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학교가 많았다. 또한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도 딸 수 있다니 전문대라고 안 좋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처럼 ‘불수능’의 여파를 제대로 맞은 학생들과 처음부터 전문대 입시를 준비했지만 수시 1차 선발에 실패한 학생들까지 더해져 이번 박람회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가 찾았다.

박람회를 주관한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에 따르면 이틀 총 입장인원을 4000명으로 잡고, 학부모와 수험생에게 나눠줄 자료집 4500권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틀째인 18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모든 자료집 배부가 완료됐으며, 박람회 기간 모두 6000여 명의 인원이 입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옥 전문대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동서울대학교 입학홍보과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수험생, 학부모가 전문대 입학 정보를 얻고 돌아갔다”며 “박람회에 참여한 대학 가운데 특히 수도권 학생 모집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지방권 대학을 중심으로 큰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대학 관계자들이 수험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입학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박람회에 참여한 대학 관계자들이 수험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입학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전문대학 수시 2차 모집은 20일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14일까지며, 등록은 같은 달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실시된다. 전문대학 정시 모집은 다음달 29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진행되며, 최초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8일까지, 등록은 내년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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