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낮지만 ‘방심 금물’…2017수능 오류 ‘갑툭튀’ 선례

19일 오후6시 마감된 수능 이의신청 접수결과 900여 건에 달하는 이의제기가 이뤄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류 없는’ 수능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19일 오후6시 마감된 수능 이의신청 접수결과 900여 건에 달하는 이의제기가 이뤄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류 없는’ 수능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2019학년 수능은 과연 ‘무결점’으로 남을 수 있을까. 19일 오후6시 마감된 수능 이의신청 접수결과 900여 건을 넘는 이의신청이 이뤄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류 없는’ 수능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올해 수능 이의신청은 오후3시경을 기점으로 900건을 넘겼다. 오후6시 마감 시간에 임박했을 때에는 970여 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된 상황. 지난해 978건보다 더 많은 이의신청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제기된 신청 중에는 정상적인 이의제기로 보기 어려운 것들도 존재해 다음날인 20일에야 정확한 이의신청 규모가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역별로 훑어보면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된 것은 사회탐구 영역이다. 사탐에 쏟아진 이의신청은 500여 건을 넘겨 전체 신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9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하는 체제이다 보니 타 영역 대비 이의신청도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탐에서 가장 많은 이의제기가 쏟아진 문제는 생활과 윤리 3번이다. 미국 사상가인 라인홀트 니부어 관련 지문을 제시한 뒤 해당 인물의 입장을 보기에서 고르라는 문제로 정답은 ‘ㄱ, ㄷ, ㄹ’이 담긴 5번이다. 하지만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보기> ㄱ을 정답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만만찮다.

국어와 수학에도 100여 건 이상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국어영역에서 많이 지적된 문제는 ‘최고난도’로 손꼽히는 31번이다. 다만, 문제의 오류를 지적하기 보다는 난도가 과하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이의신청에 대한 최종 판정 결과는 심사를 거쳐 26일 오후5시에 나올 예정이다. 수능 성적표는 내달 5일 배부된다.

많은 이의신청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에서는 오류 판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종로학평에서 팀을 꾸려 분석한 결과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제기를 할 수는 있겠지만, 치명적인 오류가 아니기에 평가원이 수용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손해를 봤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다만, 속단은 금물이다. 논란이 없었음에도 오류판정이 나온 선례가 불과 2년 전 있었기 때문이다. 2017수능에서 나온 출제오류는 한국사 14번과 물리Ⅱ 9번 문항까지 모두 2개.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오류 가능성이 제기된 한국사 14번과 달리 물리Ⅱ 9번은 평가원이 오류인 사실을 밝히기까지 문제가 지적되지 않았던 문항이다. 

당시 평가원은 접수된 이의신청이 단 1건에 불과해 논란이 일지 않았음에도 모니터링과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정답 없음’ 판정을 내렸다. 당시 물리Ⅱ에 응시한 수험생 전원은 9번 문제를 맞힌 것으로 처리됐다.

2017수능에서 나온 2개의 오류를 포함, 최근 들어 수능에서 나온 오류는 모두 5개다. 2014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8번이 오류로 판정됐고, 2015 수능에서는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에서 각각 오류가 나왔다. 2014수능 당시 관련 절차들을 밟다가 오류 인정이 늦어져 대규모 소송에 휘말린 평가원은 이후 오류를 빠르게 인정, 논란을 일찍 잠재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9 수능에서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나온 생활과 윤리 3번 문제.
2019 수능에서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나온 생활과 윤리 3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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