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술대학교, 제25회 계원조형예술제 개최
학교 전체가 전시장…전 학과 1000여 명의 학생들이 1년간 만든 작품 전시
지역민 등 5000여 명 관람객 몰린 ‘지역 축제’로 거듭나

조형예술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KUMA에 전시된 우수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계원조형예술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KUMA에 전시된 우수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학교 전체가 전시장이 됐다. 지역 주민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전시를 관람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며 축제를 즐겼다. 1년간 준비한 학생들의 작품이 선후배, 친구, 지역 주민들 앞에 섰다.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진행된 계원예술대학교(총장 권영걸)의 ‘계원조형예술제’의 모습이다.

계원조형예술제는 올해로 벌써 25회째를 맞았다. 이번 조형예술제에서는 △학과별 졸업 작품 전시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 졸업 작품 전시 △졸업우수작품 전시 등 졸업예정자 총 1000여 명이 1년간 학습한 성과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졸업 작품 전시는 학과별 전시장을 비롯해 우경아트홀, KUMA(계원예술대학교 미술관) 등 캠퍼스 곳곳에서 진행됐다.

16일 조형예술제 개막식은 성기완 융합예술과 교수가 속해 있는 밴드 ASSA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관람객의 눈길을 끈 이 공연은 분위기를 돋우는 흥겨운 음악으로 참가자들의 흥을 한껏 고조시켰다.

또 개막식에는 계원조형예술제 25회를 축하하기 위해 권영걸 총장을 비롯해  김상돈 의왕시장, 권민희 연성대학교 총장, 강은엽 현대문학관 관장, 나상진 계원예술고등학교 교장, 장선화 계원예술학교 교장, 김광일 디캠프 센터장, 최용섭 본지 발행인 등 계원학원 관계자와 지역 및 대학 관계자, 언론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전시장 곳곳을 돌며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권영걸 총장은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계원예술대학교는 독일의 바우하우스 같이 조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만들어진 대학이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교수진이 진보적 창조자를 길러내는 대학”이라고 학교를 소개하고 “캠퍼스 전부가 전시장이다. 학생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축하한다”며 1년간 조형예술제를 준비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축사를 전하며 “이번 조형예술제는 지역 주민이 함께해 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됐다”면서 “계원예술대학교와 의왕시가 동반자적 발전을 이루도록 임기 동안 권영걸 총장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이 계원예술대학교 공간연출과가 '지적인 여행'이라는 주제로 준비한 전시를 보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관람객들이 계원예술대학교 공간연출과가 '지적인 여행'이라는 주제로 준비한 전시를 보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실무 중심 교육의 성과 선보이는 계원조형예술제 = 조형예술제에는 계원예술대학교의 모든 학과가 참여해 총 5개 계열 16개 학과와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 10개 학과가 함께했다. 전문학사과정 992명의 졸업예정자와 전공심화 137명이 수학한 결실이 담긴 조형예술제는 그야말로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의 땀과 노력으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창조관에서는 △공간연출과 △순수미술과 △융합예술과 △전시디자인과 △건축디자인과 △실내건축디자인과의 전시가, 우경아트홀에서는 △영상디자인과 △애니메이션과 △융합예술과의 작품 전시가 진행됐으며 디자인관에서는 △리빙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 △영상디자인과 △디지털미디어디자인과의 전시가, 평생교육관에서는 △화훼디자인과의 전시가 열렸다. 정보관에서는 △사진예술과 △게임미디어과 △광고‧브랜드디자인과 △시각디자인과가 작품을 전시했다. 파라다이스홀 정원과 본관에서도 각각 전시디자인과와 애니메이션과의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KUMA에 모인 우수작품들이었다. 이곳에는 학과별 전시작 중 우수작으로 뽑힌 작품이 전시됐다. 무선충전이 가능한 스탠딩 타입의 헤어드라이기(산업디자인과 제품부문), 1인 가구와 혼밥‧혼술족을 타깃으로 청정원의 이미지를 브랜딩한 ‘야금야금’(광고브랜드디자인과) 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이 출시되기에 적합할 것이라 생각하는 실제 브랜드와 연관시켜 시제품을 제작했다. 실제로 존재하는 브랜드의 특징을 참고해 디자인한 제트스키‧무인소화기‧1인 가족용 식기세척기 등은 아이디어와 활용도, 디자인까지 시판 제품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게임미디어과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게임을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준비된 태블릿PC 등으로 게임을 즐기며 학생들의 작품을 ‘체험’했다. 학생들이 만들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고 전문성이 돋보이는 결과물들이 선을 보였다. 실제로 조형예술제 전 게임미디어과 학생들의 작품을 본 게임업체 관계자들이 이를 보고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등 업계에서는 게임미디어과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공간연출과는 올해 ‘지적인 여행’이라는 주제로 작품 전시회를 준비해 다채로운 전시를 준비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의 자취를 한 공간으로 풀어낸 작품은 저마다 개성을 지닌 나라를 여행하듯 학생들의 다양한 내면세계를 여행하도록 인도했다. 현존하는 제품에 브랜딩 아이디어를 더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는 등 광고‧브랜드디자인과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권영걸 총장(가운데)과 권민희 연성대학교 총장(왼쪽) 등이 조형예술제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권영걸 총장(가운데)과 권민희 연성대학교 총장(왼쪽) 등이 조형예술제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2018 조형예술제,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돋움 = 계원예술대학교는 올해 조형예술제를 지역 축제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계원예술대학교의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계원예술대학교는 학교를 방문한 학생, 학부모, 인근지역주민을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계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염두에 두고 △크리스마스 조명만들기 △크리스마스 가죽 소품 만들기 △산타와 업사이클링 머그컵 만들기 △산타와 업사이클링 스노볼 만들기 등이 준비됐다.

이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됐으며, 자신이 만든 제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됐다. 한 프로그램당 20명씩 두 번 진행했으며, 프로그램 참가자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았다.

워크숍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계원이벤트’에서는 계원예술대학교 SNS를 팔로우하고 행사장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전시장에 비치된 스탬프를 모으면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들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졸업작품 전시와 더불어 진행된 다채로운 이벤트로 많은 지역 주민들이 조형예술제를 찾았다. 500여 명의 지역주민이 방문했으며, 재학생과 졸업예정자, 학부모, 학생 지인 4500여 명을 포함하면 5000여 명이 나흘간 조형예술제를 찾아 축제를 즐긴 셈이다.

한편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계원예술대학교 취업진로센터에서 조형예술제 첫날인 16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2018 우수 스타트업 기업 채용박람회 : 스타트업-인재 매칭 프로그램 D.MATCH’를 진행한 것이다.

디캠프(D.CAMP, 은행권청년창업재단)와 함께 진행한 이 행사는 인재를 원하는 스타트업과 취업을 희망하는 인재가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2017년 진행됐던 행사에서는 13명의 학생이 기업에 매칭되는 성과도 있었다. 사전 신청을 통한 현장 면접과 기업 관계자와 학생의 1 대 1 상담이 실시됐으며, 스타트업들은 예술 특성화 대학인 계원예술대학에서 디자이너를 채용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지난 9월 미국의 팝아트 대가 제프쿤스가 계원예술대학교를 방문했던 것을 기념해 ‘현대미술의 아이콘, 제프 쿤스 도서전’을 기획해 △제프 쿤스 컬렉션 △제프쿤스 이슈 VS 논란 작품들 △제프 쿤스와 예술사조 △제프 쿤스의 아트 비즈니스 △제프 쿤스와 숫자 △제프 쿤스와 작가 △제프 쿤스와 컬래버레이션 등을 진행했다. e-book 및 아이티고 IT강좌, 오디오북 시연회, 예술‧디자인 도서전시회 등도 함께 열려 관람객의 즐길 거리를 더하고 학생들에게는 학습 동기를 유발했다.

조형예술제와 함께 진행된  스타트업-인재 매칭 프로그램 'D.MATCH' 현장 모습.(사진=한명섭 기자)
조형예술제와 함께 진행된 스타트업-인재 매칭 프로그램 'D.MATCH' 현장 모습.(사진=한명섭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