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문대학이 〈고등교육법〉 상 학교를 정의하는 용어 가운데 ‘전문대학’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영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등 교육위 위원과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직업교육육성법〉 마련 시점과 맞물려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12일 제12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문대학 명칭 개선(안)’을 논의했다. ‘전문대학’이라는 법적‧행정적 용어가 국민들에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비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달라진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전문대학은 명칭상 ‘전문가를 키우는 곳’이라는 의미이지만, 사회에서 받아들이는 의미는 부정적인 인식이 대부분”이라며 “높아진 전문대학의 위상과 달라질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새 이름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 명칭 변경에 대해 각 대학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있는 상태다. 대학별 의견은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대 명칭 고수’를 포함해 ‘직업교육대’ 등 새로운 명칭에 대한 의견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오병진 전문대교협 기획실장은 “전문대학이 쌓아올린 공도 상당하다. 이러한 부분을 지키는 의미에서 전문대학 명칭을 고수하자는 의견도 있다”며 “이름을 바꾸면 인식 전환 효과는 큰 반면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대학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명칭 변경 건은 〈고등교육법〉 등 법적‧행정적 용어인 ‘전문대학’을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국 전문대학의 개별 이름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 대학 이름에 ‘전문대학’이 들어가는 대학은 전국에서 현재 4곳이다. 경북전문대학교와 명지전문대학, 영진전문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 등이다. 실제 이들 학교에서는 ‘전문대학’ 명칭이 변경되면 대학의 이름도 바꿔야 하는지 궁금해하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전문대교협은 설명한다.

오병진 기획실장은 “전국 전문대학의 이름만 보더라도 현재 다양하고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번 명칭 변경 때문에 대학 이름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법에서 정하고 있는 부분을 바꾸는 것인 만큼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직업교육육성법〉 마련 시점과 맞물려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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