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가능성 낮다' 중론…선례 존재 '방심 금물'

(사진=한명섭 기자)
 올해 수능 이의신청 열기가 상당히 뜨거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집계결과 전체 이의신청은 991건으로 지난해 나온 978건을 넘어섰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불’ 같은 수능 난도만큼이나 이의신청 열기도 뜨거웠다. 2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6시 마감된 수능 이의신청은 991건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나온 978건보다 더 많은 지적이 제기됐다.

가장 많은 지적이 제기된 영역은 사회탐구다. 사회탐구에 쏟아진 이의는 583건으로 전체 신청의 58.8%에 달했다. 9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하는 체제이다 보니 타 영역 대비 이의신청도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과탐도 8과목으로 사탐 못지않은 선택과목 수를 자랑하지만, 비교적 답이 명확히 나뉘는 과목특성에 따라 통상 사탐에 비하면 지적빈도가 적게 나타난다.

사탐에서 논쟁의 중심에 선 것은 ‘생활과 윤리’ 3번 문제다. 미국 사상가인 라인홀트 니부어 관련 지문을 제시한 뒤 해당 인물의 입장을 보기에서 고르라는 문제로 정답은 ‘ㄱ, ㄷ, ㄹ’이 담긴 5번이다. 하지만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보기> ㄱ을 정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문제에 쏟아진 이의신청은 407건으로 전체 이의신청의 41.1%를 차지했다.

사탐에 이어 이의신청이 많았던 영역은 150건의 국어, 118건의 수학 순이었다. 과탐에는 48건, 제2외국어/한문에는 18건, 한국사·직업탐구에는 각 2건 등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이의신청만 접수됐다. 국어영역에서는 ‘최고난도’ 문제로 손꼽히는 31번, 문법문제인 11번 등이 주된 지적사항이었지만, 문제 오류보다는 과한 난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어려운 수능이었던 데다 성토의 목소리까지 더해지며 이의신청 열기는 지난해보다 다소 과열된 양상이다. 올해 제기된 991건의 이의신청은 지난해 나온 978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2015 수능의 1338건에 비하면 정도가 덜하지만, 2013학년 713건, 2014학년 626건 등과 비교해도 확연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가원은 이의신청들을 심사해 26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이의신청의 많고 적음과는 별개로 교육계에서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높지 않다고 본다. ‘오류’로 판정할 만큼 큰 문제가 있는 문항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단 한 건의 이의신청만 제기됐음에도 끝내 ‘정답없음’ 판정이 나온 2017수능 물리Ⅱ 9번 사례를 볼 때 갑작스런 오류판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