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모델 공유…고등교육인력 양성 도움
과학기술ODA 국제컨퍼런스, 활성화 방안…24일까지 한양대

23일 한양대에서 열린 과학기술ODA 국제컨퍼런스에서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 반기문 전 유엔 총장 등 과학기술ODA 국제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3일 한양대에서 열린 과학기술ODA 국제컨퍼런스에서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 반기문 전 유엔 총장 등 과학기술ODA 국제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모델을 기반으로 한 과기특성화대 설립·운영 경험이 개발도상국에 전파된다. 과학기술을 활용해 개발도상국을 돕는 공적개발원조사업에 KAIST·서울대·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대학들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연구기관들이 손을 맞잡았다.

과기정통부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한양대에서 ‘포용과 나눔의 과학기술’을 주제로 과학기술ODA 국제컨퍼런스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과학기술ODA는 과학기술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현지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공적개발원조사업(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을 뜻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행사에서 과학기술을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ODA 발자취를 더듬는 동영상을 상영하며 사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과학기술ODA 성과를 공유하고, 일반인에게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하며, 과기정통부·적정기술학회·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서울대 등 17개 관계기관이 주관한다. 

올해 행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시아누봉 사밧봉 라오스 수파노봉대 부총장, 장경국 굿파머스 대표 등이 참여해 기조강연을 했다. 

국내외 과학기술 ODA 전문가와 일반인·학생 등 60여 명이 참석한 발표·토론도 진행했다. 이들은 유엔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을 위해 과학기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지속가능발전·의료·적정기술·물/에너지·교육·NGO 등 세션별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동반 혁신 성장을 위한 과학기술ODA 활성화 방안’도 함께 발표됐다. 2010년 경제개발협력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에 가입한 이래 전체 ODA 규모와 관심·활동이 늘고 있지만, 대표적인 과학기술ODA 사업이 미흡하고 체계적 추진과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활성화 방안은 크게 △수혜국 과학기술 역량 제고 △과학기술ODA 전문성·책임성 강화 △전략적 추진체계 운영의 3개 방안으로 나뉜다. 

이 중 수혜국 과학기술 역량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KAIST 등 과기특성화대 사업을 모델화하는 전략이 활용된다. 수혜국의 고등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위해서다. 내년에는 케냐 KAIST 지원 로드맵을 마련하며, 에티오피아 과기대 협력도 이뤄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개도국 스스로 R&D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 관점의 종합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 컨설팅과 인력양성, 공동 R&D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한 ‘과학기술 ODA 10대 선도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KAIST가 주관하는 ‘과기특성화대 설립·운영 지원’ 외에도 KIST가 주관하는 ‘한국형 종합연구기관 발전경험 전수’, 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수혜국 에너지 역량확충 지원’ 등의 프로젝트가 차례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중 UST(가 주관하는 ‘공동연구 연계 수혜국 R&D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력양성 지원을 위해 외국인전문석사과정을 신설하고, 베트남 연합동문회도 발족할 예정이다. 졸업생 대상으로 공동연구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네트워크 강화와 지속적 관리도 함께 이뤄진다. 

이진규 1차관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최적의 개발경험으로 인식하는 개도국 수요에 부응”하겠다며 “포용적 혁신국가로서 과학기술ODA 활성화를 통해 개도국과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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