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 “재활복지·보건 융복합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것”
[심층대담]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 “재활복지·보건 융복합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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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의 포부다. 나사렛대는 국내 유일 ‘신학·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이다.

특히 재활복지 특성화는 △대학장애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 최우수 대학 선정(교육인적자원부)  △대학장애학생 지원 우수프로그램 선정(교육인적자원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 선정(교육과학기술부) △대학기관 우수인증 획득, 재활복지특성화대학 선정(한국대학평가원) △대학 기본역량 진단 자율개선대학 선정(교육부)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거점대학 선정(교육부)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나사렛대가 없어지면 국내 재활자립 분야도 없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나사렛대는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으로서 명성을 구축하며,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나사렛대는 국제 나사렛 교단 소속이다. 전 세계 53개 나사렛대와의 국제네트워크가 강점이다.

임승안 총장은 “3개 전공의 기독교학부를 반석으로 국내 최다 재활·특수교육전공을 개설해 재활복지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하고 있으며 사회복지학부 등 일반계열학과를 통해 특성화 대학의 기반을 폭넓게 형성하고 있다”면서 “세계 53개 나사렛대의 국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제화를 실현하고, 재활복지·보건 융복합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학 기본역량 진단 자율개선대학 선정에 이어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거점대학 선정까지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거점대학은 무엇인가.
“교육부는 11월 20일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거점대학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나사렛대와 서강대 등 6개 대학이 선정됐다.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사업은 장애대학생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자아실현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장애대학생에게 맞춤형 진로·취업 지원을 제공한다.”

-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거점대학 선정은 나사렛대가 재활복지 특성화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재활복지 특성화를 추진한 이유가 궁금한데.
“국제 나사렛 교단의 미션은 세계 복음 전파와 소외된 자를 돕는 것이다. 과거에 고교를 방문했는데 대학 입학원서조차 쓰지 못하는 학생들을 봤다. 바로 발달장애학생들이다. 그때 ‘대한민국에 발달장애학생들도 갈 수 있는 대학이 나와야 된다’고 결심했다. 따라서 나사렛대가 발달장애학생들을 선발했다. 그러자 교육부 관계자들은 ‘대학이 고등교육을 가르치는데 어떻게 지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받느냐’고 왈가왈부했다. 나사렛대 교수들도 부정적이었다. 이에  ‘고등교육의 정의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상대적으로 비교해 고등교육의 정의를 내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7점 수준의 A학생이 나사렛대에 와서 7.5점이 되면 이것이 고등교육이다. 발달장애학생 선발을 강력하게 추진했고 재활자립학과를 설립했다. 나사렛대 재활자립학과는 발달장애학생 대상 학과로서 국내 유일, 최초의 대학 정규학과다. 발달장애학생들의 장애 특성을 고려해 취업 전문코디네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 전문코디네이터는 개별 맞춤형 진로직업교육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4개 보건의료계열과 연계해 종합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으로서 재활복지 분야 이론과 현장 발전을 국제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 2005년부터 2012년까지 4대, 5대 총장을 지냈고 2016년 7대 총장으로 다시 취임했다. 나사렛대는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2016년 취임 당시 나사렛대의 상황이 어려웠을 것이다. 어찌 보면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는데 취임 이후 성과는 어떤가.
“사명감을 갖고 학교를 살려보겠다는 생각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왔다. 위기 상황에서 학교 운영을 맡은 뒤 2017년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완전히 해제됐다. 이어 2017년 대학기관평가 인증 획득, 2017년 대학기관평가인증 대학경영부문 재활복지특성화 우수사례 대학 선정, 2017년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실태평가 6회 연속 최우수 대학 선정,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자율개선대학 선정, 2018년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거점대학 선정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 총장이 앞에서 이끌어도 학교 구성원들이 따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친 동기가 있었나.
“나사렛대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0여 년간 양적으로 팽창했다. 실례로 2002년 봄학기에 17억원을, 가을학기에 13억원을 지원받았다. 한 마디로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가속장치)만 있었다. 브레이크(brake·제동장치)는 없었다. 그러나 브레이크가 걸리니 모두 놀랐다. 반드시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겠다는 열망이 있었다. 또한 저출산으로 인해 대학의 위기가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과거의 아픈 경험과 미래에 다가올 위기의식 때문에 학교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나사렛대는 총장의 리더십, 학교 구성원들의 단결과 열망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이제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질적 성장을 위한 나사렛 3.0 시대’를 선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사렛대는 진리·경건·사랑을 교육이념으로 출범했다. 나사렛 1.0 시대는 대학 설립 초석을 다졌고 대학 기초를 확립했다. 나사렛 2.0 시대는 양적 팽창의 시대다. 2018년부터는 건학 64주년을 맞아 ‘질적 성장을 위한 나사렛 3.0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실 3.0 시대 이전까지 규모 면에서나, 재정 면에서나 양적으로 팽창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문성과 특성화가 더욱 요구된다. 질적인 면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즉 질적 성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철학과 방법론의 변화를 의미한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인가.
“대학 정체성 확립, 재활복지 특성화, 국제교류, 학생 취·창업 강화 등 4대 중점 강화 영역을 통해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선진 교육역량 강화, 지역과 산업 연계, 교육수요자 중심 교육정책 구현 등 ‘BEST & GREAT’ 8대 전략을 세워 새로운 경영문화 조성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제 고등교육정책에 대해 말씀을 나눠보자. 대학 총장으로서 국내 대학의 현실을 평가한다면. 
“아침에 신문기사를 두 가지만 본다. 경제와 교육이다. 대학 총장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반도의 과거·현재·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진정한 위기는 교육의 위기라고 본다. 교육의 질은 교육비의 양과 정비례하는데, 우리나라 교육의 위기는 곧 교육비의 위기다. 그러나 교육적 가치관의 위기가 더욱 크다. 요즘 가치라는 말을 잘 듣지 못한다. 사람의 가치관, 인권의 가치관, 노동의 가치관이 무시를 당하고 이로 인해 상실감이 온다. 가치관 냉소주의가 문제다. 대학도 평가를 잘 받기 위해 평가지표에 연연한다. 안 할 수 없다. 생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의 특성화가 상실된다. 고등교육을 제대로 실현할 수 없는 문화로 가고 있어 안타깝다.”

- 특히 지역대학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지 않나. 
“나사렛대를 포함해 우리나라 대학에 2대 위기가 있다. 첫째 저출산에 따른 입시 위기다. 2020년 약 6만5000명과 2021년 약 5만5000명, 11만 명에서 12만 명의 고교생들이 줄어든다. 문 닫는 대학들이 속출할 것이다. 그러나 지역 대학들이 어려워지면 식당, 기숙사 등 지역 생존권과 경제가 무너진다. 둘째 평가는 좋다. 문제는 교수들이 교육자가 아니다. 소중한 시간을 평가준비위원에 투자한다. 대학이, 특히 사립대가 고등교육 특성화에 몰입할 수 없다.”

- 교육부 장관이 옆에 있다고 가정하자. 무엇을 건의하고 싶은가.
“대학 평가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러나 방법론이 문제다. 특히 평가 지표를 획일화하지 말아야 한다. 대학 특성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학마다 지역사회와 나라, 나아가 세계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영역을 특성화하면 좋겠다. 천안아산지역을 예를 들면 단국대와 순천향대는 메디컬, 상명대는 디자인, 나사렛대는 재활복지처럼 대학들이 우리나라 정책 방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특성화 영역을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 평가는 교수 연구논문 몇 편, 교수확보율 몇 %가 아니라 대학 특성화에 맞게 교과과정과 교수진이 구성됐는지, 연구성과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또한 평가단이 매번 바뀌는데 3년, 5년, 7년, 10년 등 임기를 정해 연속성 있게 평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12월에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나사렛대가 바라는 인재상에 대해 말해 달라.
“도울 수 있는 정신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소외되고 낮은 곳의 이웃들과 함께하며 이들의 재활과 복지 향상을 위한 학문을 가르치는 가운데 사랑받는다면, 이보다 더 이상적인 대학이 있겠는가.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젊은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가치관 회복을 강조하고 싶다. 학생들이 급여 액수나 직장의 사회적 평가를 의식하는 것이 아닌, 땀의 가치관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임승안 총장은....

숭실대 영문학과와 철학부, 한국 나사렛신학교를 졸업했다. 숭실대에서 영문학석사학위를,  Nazarene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석사학위를, 예일대에서 신학석사학위를, 드루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나사렛대 교수로 부임한 뒤 기획처장, 교목실장, 교무처장, 신학대학원장, 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나사렛대 4대, 5대 총장을 지냈으며 2016년 7대 총장으로 다시 취임했다. 현재 전국신학대학협의회 이사장,  대전세종충남지역 총장협의회 공동회장,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대담=최용섭 발행인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정리=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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