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리더십 융합과정 운영으로 디지털 교육환경 변화 주도
철저한 학사관리 시스템, 졸업 후에도 ‘반복수강 서비스’ 혜택 제공
중국·베트남 등 지구촌에 온라인 교육 확산도 지속 추진
북한 청소년들에 온라인 교육 공유 희망, 해외 한국인의 향수에 부응

서울디지털대가 전기공학과 신설, 학부제 및 융합과정 운영 등 교과과정 개편을 추진하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서울디지털대 제공]
서울디지털대가 전기공학과 신설, 학부제 및 융합과정 운영 등 교과과정 개편을 추진하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서울디지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서울디지털대(www.sdu.ac.kr)는 국내에서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대학 중 하나다. 출석수업 없이 인터넷으로 총 140학점을 이수하면 4년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정규대학으로 국내 최초로 설립된 사이버대다. 그런 만큼 2001년 개교한 서울디지털대는 국내 사이버대의 발전 과정과 궤를 같이 한다. 이제는 1만 명이 넘는 재학생을 보유한 대학으로 성장했고, 졸업생 수도 3만550여 명에 이른다. 오는 2020년 약관(弱冠)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서울디지털대는 다시 한 번 동력을 얻어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은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김재홍 총장이 그 중심에 있다. 그를 통해 서울디지털대가 미래 교육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서 또 하나의 수식어가 생길지 주목된다. 

- 학과 소개와 교육 과정을 소개해달라. 

“개설학과는 경영, 법무행정, 부동산, 상담심리, 사회복지학과 등 인문사회계열과 전기전자공학(신설), 컴퓨터공학, 미디어영상, 패션, 회화, 실용음악학과 등 IT 및 문화예술계열에 총 24개 학과를 두고 있다. 2019학년도부터 특히 다양한 학문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커리큘럼 융합 교육과정을 설치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세상의 중심대학’으로 역할하기 위해 커리큘럼 융합 특성화 대학을 비전으로 정립했다. 첫째는 대학의 융합과정으로 경영, 소프트웨어, 시각디자인 등 12개 전공을 접목해 만든 ‘4차 산업혁명 융합과정’과 법무행정, 평생교육, 상담심리 등 7개 전공을 접목한 ‘리더십 융합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둘째, 학부별 융합과정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예를 들면 미디어영상학과와 문예창작학과 교과목을 함께 수강하면 영상스토리텔링 융합 교육이 탄생한다. 문예창작학과와 경영학과 교과목을 수강해서 문학큐레이터로서 융합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또 회화과와 문예창작학과의 융합으로 어린이책그림 작가가, 실용음악과와 문화예술경영학과의 융합으로 뮤직매니지먼트 전문가가 각각 될 수 있다.”

- 이번 학제 개편의 키워드는 ‘융합’과 ‘리더십’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학생들에게 학업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인접 전공학과들을 묶어 학과 간 협업할 수 있는 학부제를 실시한다. 우리 대학의 다전공 융합과정은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신설됐다. 단일학과의 학문적 한계를 넘어 학생 자신이 스스로 자유롭게 전공과목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학문분야 간 융합‧통섭 능력을 기르고, 미래 시대를 주도할 실용전문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인문학기반의 상상력, 스토리텔링, 첨단기술과 융합해 혁신적 IT융합 콘텐츠를 개발하는 전문 인력 양성이 목표다. 4차산업혁명 융합과정의 관련학과는 △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미디어영상학과 △패션학과 △회화과 △문예창작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 △실용음악학과 △시각디자인전공 △산업디자인전공 등 총 12개 학과다. 리더십융합과정은 실용적‧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양성평등과 사회적 약자의 보호 등 헌법적 가치를 직접 구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둔다. 이는 전인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사회 각 분야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경영학과 △법무행정학과 △경찰학과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아동학과 △평생교육학과 △세무회계학과 △부동산학과 등 총 9개 학과가 여기에 해당된다.” 

- 강의 콘텐츠 수준이 중요해 것 같은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콘텐츠의 수준이다. 스스로 필요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다. 학생들이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학과별 전문가 교수를 영입했다. 또 Full-HD급 고화질 촬영 장비를 갖춘 최첨단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어 제작환경 또한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학기마다 강의 평가를 통해 하위 과목을 교체하는 등 콘텐츠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 결과 우리 대학의 강의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 교수들이 끝없이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11~2012년 고등교육기관 이러닝 콘텐츠 공모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2014년에는 10개 학과, 34개 교과목에 대한 ‘이러닝 품질인증’을 획득했고, 2015년 역시 13개 교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증 받은 바 있다. 철저한 학사관리 시스템도 강점이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이 중도 탈락하지 않도록 출석, 시험응시, 학사일정 등을 꼼꼼히 안내하고 있다. 수업 중 시스템 등에 장애가 생길 시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수업장애상담센터와 원격지원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졸업 후에도 수강 혜택이 이어진다. 한번 수강했던 강의는 4년간 계속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반복수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이버대로서 우수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이버대로서 우수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재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록금 감면, 장학금 지급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이버대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의 학비를 책정하고 있다. 등록금은 학점당 6만원으로, 이는 오프라인 대학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타 사이버대에 비해서도 저렴한 수준이다. 최근 3년 장학금 규모는 △108억6400만원(2016년) △112억원3700만원(2017년) △113억9000만원(2018년)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입학생부터 장학 금액과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재학생 전체의 수혜 비율이 70%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장학금 50% 이상 수혜자는 전체 재학생 중 약 43%에 달한다. 장기적으로 모든 재학생이 많든 적든 어떠한 형태라도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입학금 면제와 수업료 감면 혜택도 제공된다.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검정고시, 전문대 출신, 농어촌 거주자 등은 입학금 30만원이 면제된다. 올해부터는 해외거주자,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 만 50세 이상 신중년 학습자도 입학금 전액을 면제 받는다. 또 공무원이나 제휴 기관 근무자, 제휴 고등학교나 대학 출신자, 강서구 거주자는 입학금 30만원이 면제되고, 매 학기 수업료를 일정 비율 감면해준다. 이 밖에도 4년제 대학 졸업자, 장기복무제대군인, 국가유공자,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위한 장학금도 마련돼 있다. 재입학자와 동문의 가족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길 바란다.” 

- 해외 대학과의 교류 등 온라인 교육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이버대로서 우수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2001년부터 원격대(사이버대)를 개설하고 운영해 온 온라인 고등교육의 종주국으로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해외 한국인의 향수에 부응하는 온라인 콘텐츠도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 아직은 구상단계지만 북한의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교육을 공유하고 싶다. 그것이 남북한의 동질성 회복에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지구촌 곳곳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서울디지털대의 최첨단 온라인 교육을 적극 보급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선 인구가 많고 국민보편교육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격차가 큰 중국과 동남아를 겨냥해 온라인 대학의 모델을 확산시키려고 한다.” 

- 이에 대한 세부 사항이 궁금하다. 

“사실 우리 대학은 수년 전,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온라인 교육사업에 대해 문의가 와서 온라인 교육과 관련된 포맷수출을 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이 분야에 대한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과 베트남에 특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인구 1000만 명에 이르는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소재 원저우대학과 교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 이 대학 교육문화원장이 우리 대학을 방문했고, 아동교육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 다른 한 곳은 지난 달 MOU를 체결한 바 있는 베트남 국립 하노이개방대다. 우리 대학 교수들이 하노이개방대의 이러닝 인프라를 깔아주는 프로젝트를 한 인연도 있다. 하노이개방대의 총장 일행단이 우리 대학을 방문해 디지털 스튜디오 등을 둘러보고 실질적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 활동을 강조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모든 대학들이 ‘연구’, ‘교육’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봉사’를 특히 강조하고 싶다. 대학이 가진 자원을 재능기부하는 것도 봉사가 아니겠나. 특히 우리 대학이 위치한 강서구 상황을 보면 대학의 봉사 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서울디지털대의 헌장 제2조 5항이기도 한 ‘타인과 소통하며 사회에 봉사하는 협력적 인성의 배양’을 교육목표로 제시한 것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일환으로 총장 비서실에 ‘사회봉사담당관’을 두고 있다. 최근에 회화과와 디자인과 교수‧직원‧학생들과 함께 인근 송정중학교를 방문해 자율학습 컴테이너 가건물에 벽화를 그려주고 왔다. 어린 학생들의 정서순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사이버대 총장으로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학교명이 ‘서울디지털대학교’다. 우리 목표는 디지털 세상의 중심이 되는 대학이다. 학교 밖 현장을 보면 디지털 혁명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디지털온라인을 실용화한 대학으로서 우리에겐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에서 배운 융합 및 전인교육 과정의 전공지식을 활용해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본인의 위치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 김재홍 총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를 취득했다.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때 미국 하버드대 니만펠로 언론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언론계 26년, 대학교수 15년, 국회의원(비례대표) 4년, 방송통신위 상임위원과 부위원장 3년 등 다채로운 경력을 쌓았다. 제17대 국회에서 문화관광위 법안심사소위원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정치평론학회 이사장 및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인터뷰=이정환 편집국장 / 정리=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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