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관해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연구실 연구원(충북도립대학 의료전자기기과 졸업)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한국통신학회 논문지 및 학술대회에 36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3차례나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 실적을 가진 최관해씨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교육부와 한국창의재단이 수여하는 2018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특히 우수 논문상 수상은 유수의 명문대 석‧박사 과정생과 겨룬 결과다. 그가 이런 실적을 쌓은 곳은 놀랍게도 지방 전문대인 충북도립대학의 작은 연구실이다.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은 따뜻한 곳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그리고 제 능력으로 논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조동욱 지도교수님을 필두로 한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작은 의견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도 조금씩 자신감을 갖고 연구를 할 수 있었죠. 모두가 하나가 돼 일한 덕분에 시골의 작은 대학 연구실에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조동욱 지도교수(좌)와 최관해 연구원. (사진 = 충북도립대학 제공)
조동욱 지도교수(좌)와 최관해 연구원. (사진 = 충북도립대학 제공)

최관해씨의 연구 분야는 음성신호를 통한 신체 장기기능 분석이었다. 장기별로 해당되는 음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장기기능이 떨어지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신장, 폐, 심장 3가지 장기의 기능을 비교‧분석하면 어느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장기 기능을 체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간단하게 장기 기능을 판단할 수 있어 이상이 있는 장기를 조기 발견하고 빠른 치료 및 수술을 진행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최관해씨의 꿈은 항공기술자가 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이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꿈과는 거리가 있는 전문대의 의료전자기기과에 진학하게 됐다. 하지만 인생은 역시 알 수 없는 것이다. 꿈을 접을 각오로 진학한 곳에서 새롭게 꿈을 꾸게 되리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조종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죠. 마침 제가 진학한 충북도립대학 의료전자기기과에서 조동욱 교수님과 함께 음성 분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저렴한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좋은 제도와 시스템으로 다양한 기회를 얻어 항공기 소음과 안전에 대한 기술자가 되자는 꿈을 키우게 된 것이죠.”

최관해씨는 접었던 꿈을 되찾고, 그 꿈을 이루고자 충북도립대학 의료전자기기과를 졸업한 뒤 중원대 항공운항학과에 편입했다. 현재는 미국 텍사스의 ‘델타 퀄리플라이트 비행학교(D.Q.A)’에서 미국연방항공청의 조종라이선스를 취득하고자 연수를 받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항공기 사고를 방지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공기의 구조와 원리, 시스템에 대해 공부해 항공기술자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겠다는 각오로 연수에 임하고 있는 최관해씨는 그동안 연구를 진행했던 분야와 항공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연구를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항공기 사고가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한 번 사고가 나먼 큰 인명 피해를 가져옵니다. 저는 항공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음성분석 기술을 활용하려 합니다. 음성 신호를 분석해 항공기의 미세한 결함을 미리 탐지하고 정비하는 것이죠. 기계에 결함이 있다 해도 어느 부분에 결함이 있는지 정확히 찾아내려면 모두 분해를 해야 하는데, 이는 긴 시간과 많은 인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음성신호 분석 기술이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또한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담긴 사고 당시 조종사의 음성 분석을 통해서 교신 내용과 심리 상태를 분석해 사고 당시의 원인을 밝혀내고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 사고를 방지하는 항공기 사고 조사 위원회를 꾸려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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