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특집/지원전략] 수능 반영방법·지표 확인 필수…영역별 가중치 ‘당락 갈라’
[정시특집/지원전략] 수능 반영방법·지표 확인 필수…영역별 가중치 ‘당락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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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변수 ‘변표’…불보정 or 물보정
수능 미반영 모집단위, 교차지원 등 ‘우회통로’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정시 원서접수 전 지원 가능대학을 고르는 등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뭘까. 올해처럼 수능 난도가 치솟은 해일수록 한층 중요해지는 부분은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과 반영지표다. ‘약점은 감추고, 강점은 드러내는’ 방식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지원전략이라는 점에서다. 

여기에 변수인 ‘변표’도 고려해야 한다. 흔히 수능에서 주요 영역으로 불리는 국어·수학·영어 가운데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며 탐구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소위 ‘물보정’을 하는지, ‘불보정’을 하는지를 잘 살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능을 못 봤다고 해서 이른 포기는 ‘절대 금물’이다. 수능을 미반영하는 전형·모집단위가 일부 존재하며, 교차지원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볼 수도 있다. 

■대학별 반영지표 확인 필요…표점·백분위·변표 등 = 현재 대학이 신입생 선발 시 수능을 반영할 때 활용하는 반영지표는 △표준점수(표점) △백분위 △변환표준점수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점수들이며, 변환표준점수는 성적표에 나온 지표들을 바탕으로 대학이 자체 변환한 점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학들의 반영지표 활용 방법은 다양하다. 지표들 가운데 일부만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여러 지표를 혼합해 반영하는 곳도 있다. 드문 사례지만 등급을 기준으로 선발을 진행하는 곳도 존재한다. 

통상 ‘주요대학’ ‘상위대학’으로 불리는 선호도 높은 대학들은 국어·수학은 표점을 반영하고, 탐구는 백분위 기반 변표를 만들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집계한 ‘2019학년 정시 대학별 반영지표’에 따르면 서울권 대학 중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가정교육 제외)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이러한 방식으로 선발을 진행한다. 

전체 대학으로 눈을 돌리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표는 백분위다. 조사 대상인 211개교(캠퍼스 별도 집계)를 기준으로 수능 성적반영 시 백분위를 주로 활용하는 대학은 전국 122개교로 절반이 넘는다. 매년 수능 난도에 따라 최고점이 널뛰는 표점보다 범위가 정해져 있는 백분위가 안정적인 대입전형 운영에 더욱 적절하다고 보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성적표를 놓고 표점이 유리할지, 백분위가 유리할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표점과 백분위가 1대 1로 대응되는 체계가 아니다 보니 특정 지표 활용 시 상대적인 이점을 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점수에 따라 당락이 엇갈리고 지원 대학도 정해지는 정시에서는 조금이라도 장점을 갖는 지표가 무엇인지 따지는 ‘유불리’ 판단이 필수다.

■정시 ‘변수’ 변표…물보정·불보정 선택 문제 = 표점·백분위와 등급 등 수능 성적표에 기재되는 지표들은 변동될 수 없는 점수들이다. 문제는 대학들이 자체 산출하는 변표다. 

‘변표’라 불리는 변환표준점수는 대학들이 정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지표다. 수능 성적표에 나오는 백분위나 표준점수(표점) 등을 활용해 만드는 별도의 점수를 의미한다. 

변표를 쓰는 대학이 많은 것은 아니다. 종로하늘에 따르면, 서울 16개교, 수도권 5개교, 지방 11개교 등 전국에서 32개 대학만 탐구영역 반영 시 변표를 쓴다. 이들 대학은 탐구영역에서 백분위를 활용해 변표를 만드는 방식을 쓴다. 문제는 이들이 수험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곳이라는 데 있다. 서울대는 물론이고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롯해 경희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은 대부분 탐구영역에 백분위 기반 변표를 활용하는 대학이다. 

대학들이 탐구영역 표점·백분위를 쓰지 않고, 변표를 쓰는 것은 탐구영역이 ‘선택형’ 체제라는 데서 기인한다. 현재 수능에서 사탐은 9과목, 과탐은 8과목 가운데 2과목을 선택하는 체제다. 모든 과목의 난도를 일률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과목마다 표점 최고점이나 등급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인 과목이 나오는가 하면, 1등급에 해당하는 인원이 많아 2등급이 사라지는 ‘등급 브레이크’ 현상도 종종 나온다. 이러한 배경을 무시하고 과목별 표점이나 백분위를 그대로 활용하면 수험생들에게 과목 선택의 ‘복불복’을 강요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어느 과목을 선택했느냐 하는 ‘운’에 따라 유불리가 나타나게 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백분위 점수마다 별도의 점수를 부여하는 식으로 탐구영역 성적을 보정한다. ‘물보정’ ‘불보정’ 등의 용어는 이 과정에서 나온다. 백분위 점수마다 부여하는 변표 점수의 격차를 늘리는 경우 ‘불보정’, 격차를 좁히는 경우가 ‘물보정’이다. 점수 격차를 늘리면 탐구영역의 실질 반영비율이 늘어나는 꼴이 되기에 영향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불보정이라 부르고, 반대는 물보정이라 부르는 것이다. 탐구를 잘 본 경우라면 불보정 대학, 못 본 경우라면 물보정 대학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 대학 선택 방법이다.

탐구영역에서 고민이 크다면 제2외국어/한문 활용방법도 고민해 봐야 한다. 탐구영역 1과목을 제2외국어/한문 성적으로 대체 가능토록 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대학이 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다. 탐구 1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인 경우라면 이들 대학 지원을 적극 검토해 봐야 한다.

■수능 망치면 재수? 수능 반영 않는 곳도 = 수능을 크게 망친 경우라 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정시를 포기하기보다는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후 재수험에 뛰어들지 말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정원 외 전형이나 예체능전형이 아니더라도 일부 대학에는 수능을 반영하지 않는 전형들이 있다. 부산대ㆍ아주대ㆍ연세대(원주)ㆍ우송대 등이 그 주인공이다. 부산대는 가군 SW특기자전형에서 전기컴퓨터공학부, 아주대는 다군 SW특기자전형에서 소프트웨어학과, 연세대(원주)는 나군에서 동아시아국제학부, 우송대는 나군 외국어우수자전형에서 솔브릿지경영학부를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선발한다. 이외에 대구예대ㆍ대신대 등도 일부 모집군·모집단위에서 수능성적을 보지 않고 선발을 진행한다.

수능성적을 보지 않는 대학들이 선발에 활용하는 요소는 학생부·면접·서류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마찬가지로 서류평가를 통해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서류평가와 면접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곳들이 많다. 부산대ㆍ아주대ㆍ연세대(원주)가 이러한 케이스다. 우송대는 이들 대학과 함께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선발을 진행하지만, 단계별 선발이 아닌 일괄합산 전형으로 선발을 진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문·이과 경계 넘는 교차지원…수험생에겐 ‘활로’ = ‘불수능’으로 인해 마음 졸일 수험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활로는 교차지원이다. 통상 국어·수학(나)·영어·사탐에 응시하는 인문계열, 국어·수학(가)·영어·과탐에 응시하는 자연계열은 서로 풀이 다르기에 다른 계열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종종 있다.

대학들도 최근 교차 지원을 적극 확대하는 추세다. 문·이과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됐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대학들 가운데 대표적인 ‘교차지원 전면허용’ 대학이 서강대다. 서강대는 지난해에는 수시에서 교차지원을 전면 허용하더니 올해는 정시에서도 전 모집단위 교차지원의 문을 열어놨다. 예컨대 수(나)+사탐 수험생이 자연계열에 지원한다거나 수(가)+과탐 수험생이 인문계열에 지원할 수 있으며, 수(나)+과탐처럼 흔치 않은 조합을 선택한 수험생도 모든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일부 학과에 한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고려대, 창의소프트학부에서만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세종대, 천안캠에서 대부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단국대 등이 교차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필히 체크해봐야 할 곳이다. 

다만, 교차지원 시에는 ‘가산점’을 잘 살펴야 한다. 지원은 허용하지만 특정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줌으로써 교차지원 시 불리함을 감내토록 하는 대학들이 있어서다. 올해 교차지원을 전면 허용한 서강대의 경우 수학(가) 응시자에게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비슷한 성적대라면 인문계열보다는 자연계열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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