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제언 ③] 전문교육ㆍ일반교양 조화…지식과 정보 창출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전문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제언 ③] 전문교육ㆍ일반교양 조화…지식과 정보 창출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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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경복대학교 교수(한국교양기초교육원 전문대학 컨설팅 기획위원)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기본 핵심역량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양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에서의 교양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전공교육과 교양교육 사이에서 비중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등은 저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거기에 지난 9월 강사법 개정안으로 대학들이 오는 1월 시행에 대비해 졸업학점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어 교양교육에 얼마나 시수를 할애할 수 있을지는 더욱 복잡한 문제가 됐다. 이에 본지는 전문대학이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전문 직업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제언 시리즈’를 7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전문대학 교양교육의 현황과 과제
② 전문대학 교양교육 확대의 필요성
③ 전문대학 교양교육의 정체성과 방향
④ NCS와 전문대학 교양교육
⑤ 해외사례로 본 직업교육에서의 교양교육
⑥ 교양교육 질 제고를 위한 방안
⑦ 전문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 

김영진 교수
김영진 교수

고등교육의 보편화 논쟁 이후 단기간에 지식이 급증하고 시공의 제약 없이 활용되는 정보의 범람을 통한 정보사회의 실현 그리고 사회적 트렌드인 4차 산업혁명으로 Job maintenance가 짧아지고 있다. 공동체적 삶의 범위도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산업의 융·복합화가 진행되는 지식기반사회가 확장되면서 현 대학교육의 역할과 교육영역 그리고 범위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변화 추세에 전문대학의 기초교양교육 영역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외적으로는 대학교육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전문가적 능력을 함양시키는 교육체계의 변화 요구와 내적으로는 지식의 경제성을 강조하는 시대 인간의 삶을 전문 직업인이기에 앞서 풍요롭고 가치로운 삶을 지향하는 교육혁신의 필요성을 요구받고 있다. 이제 전문대학에서도 기초교양교육 모형을 어떻게 확립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 문제의 핵심은 결국 교양교육 및 인간화교육 영역과 지식사회의 변화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는 전공교육 영역의 균형적 조화문제로 귀결된다. 일반적으로 교양교육이란 인간다운 인간을 형성한다는 의미로 스스로 자신을 발전시키는 정신적 자아 형성 혹은 보편적 지식과 품성을 바탕으로 특정 직업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인간다움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이 같은 정의를 기초로 하면 교양교육의 핵심영역은 첫째, 인간의 본성인 선한 능력을 발달시켜 자율적이면서 능동적인 잠재력을 개발시키는 영역과 둘째, 현실을 분석하고 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으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삶의 적응능력 함양 두 가지로 이해된다.

전 주기적 삶의 생애과정을 통해 대학생들이 여러 개의 직업군을 전직하는 것이 기본적인 상황을 고려해볼 때 대학 생활을 통해 잠재력 개발과 적응능력을 함양시키는 것은 미래직업사회의 변화 흐름을 따라가는 가장 효율적인 능력이라는 것이 교양교육 관련 선행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할 때 대학의 교육개혁 방향은 전문교육과 일반교양을 조화시킴과 동시에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교육에서 지식과 정보를 창줄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된다.

경복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신입생을 위한 온라인 기초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 모습.(사진=경복대학교)
경복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신입생을 위한 온라인 기초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 모습.(사진=경복대학교)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의 자료(2016)에 따르면 일반대학의 교양기초교육과정 구성영역은 기초교육, 교양교육 그리고 소양교육의 3개 영역으로 나뉘며 기초교양교육으로 함양해야 할 능력으로 정보문해능력, 정보수용능력, 총체적 조망능력, 지식창출능력, 소통과 공감 및 협동능력 그리고 합리적 사고와 감성적 정서를 통합하는 6개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전문대학에서 강조하고 있는 기초교양영역은 크게 5가지 영역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대학의 설립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인재상 정립을 위한 교양교과운영, 둘째, NCS 직업기초능력으로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개발능력, 자원관리능력, 대인관계능력, 정보능력, 기술능력, 조직이해능력, 직업윤리능력의 10개 영역, 셋째, 기초학습능력, 넷째, 사회적변화 트랜드를 반영한 융합교양교과운영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과의 인재상을 정립하는 데 필요한 학과 교양으로 나뉘어 대학별로 특성화 전략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

전문대학에서도 이처럼 다양한 기초교양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2018년 도입된 ‘전문대학 기초교양교육컨설팅 사업’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전문대학 기초교양교육 운영의 공통적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문대학 기초교양교육의 정체성 문제: 대부분 대학에서 기초교양교육에 대한 구성원의 의지는 있으나 기초교양교육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대학별 기초교양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해 기초교양교육에 대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초교양교육 활성화를 위한 실천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초교양교육에 대한 구성원 간의 합의나 논의가 부족하다.

둘째, 기초교양교육을 전담하는 기구의 부재: 기초교양교육을 전담하는 기구가 없거나, 기구가 편제돼 있더라도 정상적 운영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이 미흡하다. 특히, 기초교양교육을 전담하는 전임교원과 전담직원의 수가 부족해 기초교양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셋째, 교육과정운영에서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의 비균형화: 기초교양교육과정을 직업기초교과목과 연계시켜 운영하기 때문에 교양교육의 보편성과 다양성이 확보되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양교과목의 비율을 10~20% 범위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전공교과목 운영에 대학의 역량이 강조돼 있어 교양교과목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특히, 수요자의 욕구와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교양교과목의 다양화를 통해 학제 간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양교과목의 개설이 제한적이다.

넷째, 기초교양과목 수업운영 및 행·재정지원의 미흡 : 기초교양교육과정을 연구, 개발, 운영 및 교양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미흡하다. 학과별 교육과정 개편 시 전공교과목의 중요도만큼 교과목의 의미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어, 기초교양 교과목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대학의 특성화 전략과 연계시키는 노력이 미흡하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문대학 기초교양교육의 정체성확립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초교양교과목을 대학과 학과의 인재상에 적합하도록 체계화시킨 후 교양교과목의 핵심역량을 Mapping시켜 교양교과목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전문대학의 교육과정 개편 시 전체 학점을 축소시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 경우 교양교과목의 비율을 정량적으로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학 혹은 학과의 특성화 전략 및 학과의 인재상이 반영된 기초교양교과목의 편성 운영이 요구된다.

둘째, 보편적이고 다양한 교양교육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양교과목 선택권을 확보해주고 학과별로 다양한 교양교과목을 개설하기 위한 구성원 간의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학과별로 편성돼 있는 기초교양교과목을 전 학생이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학생선택형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해 기초교양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학운영의 재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초교양교과목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력이다.

셋째, 기초교양교과목 운영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전임교원의 기초교양교과목 운영 시 기초교양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교원연수, 표준강의계획서 공동개발, 교수법 연수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임교원의 교양교과목 운영이 피할 수 없는 대학의 현실이라면 대학의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기초교양교과목 연구개발, 운영 그리고 교육방법 개선을 통한 질적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교양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운영계획을 수립해 자체 진단을 실시하고 교양교육의 질적 관리를 위한 환류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바와 같이 현 전문대학에서의 기초교양교육은 이제 사회변화 트렌드에 맞추어 기초교양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기초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추후 정부의 행·재정지원을 통해 기초교양교육에 대한 질적 개선 노력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현재 당면하고 있는 전문대학 기초교양교육 정체성 확립 문제와 교양교육 활성화 방안이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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